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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없는 대한민국

  • 등록 2019.09.24 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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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채널A 예능교양본부장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이 언제부터인가 예의가 사라지고 있다. 예의란 인간의 근본도리로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의는 사회생활에서 서로 지켜야 할 기본적 상식이다. 그 상식이 무너진 대한민국에서 예의 없는 것들이 보편화되고 있다.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국민에 대한 예의를 잊은 지 오래이다 보니 그것을 보고 배운 우리 젊은이들에게 예의를 바라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대통령의 미국방문 때 성추행으로 국가적인 망신을 당하게 한 장본인이 사필귀정이니 하면서 떠들고 있는데, 이것도 뉴스라고 전파를 낭비하면서 10분 이상 뉴스토크에 올리는 방송들의 행태를 보면 우리나라가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돌아가는 나라라는 사실에 씁쓸함을 금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예의 없는 사람들은 일단 얼굴이 두껍고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물론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심리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소중해지기 위해서는 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해야 자신도 존중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예의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선조들의 피를 물려받고 태어난 나라이다. 예의를 버리는 사람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돈과 권력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저급한 천민자본주의가 오늘의 예의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우리 선조들은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교육의 척도로 삼았다. 공자의 말씀 가운데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이것이 진정한 배려의 정신이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고 살면 그것은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

 

학교에서도 내 자식만 소중하게 다뤄달라고 촌지를 뿌리고,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병원에서도 온갖 인맥을 동원해 바로 입원하는 것도 자신만 소중하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소중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사회의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남에 대한 배려와 함께 어울려 같이 살아가면,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 자기 혼자만 잘살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나중에 큰 손해를 불러일으킨다.

 

길게 늘어선 자동차에 혼자만 끼어들어 밀고 들어 오는 것도 선진국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캐나다에서는 3차선이 2차선으로 줄어서 1시간을 교차로에서 밀려서 기다리는데도 끼어드는 차량을 한 대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길게 늘어선 자동차 줄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끊임없이 끼어들기를 한다. 순서를 기다리는 긴 행렬의 자동차 운전자는 그 순간 바보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정말 예의가 없는 사람들이다.

 

상식을 지키고 예의를 아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세상은 미래가 없는 세상이다. 온갖 편법과 로비가 판치는 대한민국은 아무리 법으로 막아도 방법이 없다. 김영란법을 아무리 강화시켜도 우리의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법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는 것이 결국 나에게 이익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한번 살다가 가는 인생이라도 우리는 후손들에게 배려의 정신을 남겨놓아야 한다. 자기만 잘살겠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속에는 조국이고 애국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식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나라는 바뀌지 않는다. 지금은 내가 조금 손해 보지만, 멀리 보면서 살아가면 나중에 더 큰 이익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 각자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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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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