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특별기획_전주다운 매력에 세계가 반하다] 김승수 전주시장 "전주를 가장 전주답게 만듭니다"

 

 

해마다 1,000만 명이 발걸음하고 각종 외신에 소개되고 있는 전주시. 옛것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대신 살리고 보존한 결과다. 그런 전주시를 이끌고 있는 김승수 시장은 전주를 가장 전주답게 하는 것, 그것이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문턱을 확 낮춘 시장실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1,000년 도시 전주의 매력을 풀어본다. 

 

김승수 전주시장 약력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석사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제38대·39대 전주시장 
•도시재생 협치포럼 공동대표

 

이영애(《월간 지방자치》·인터넷 뉴스 《티비유》 편집인)_시장님 안녕하세요. 매달 지자체장님들을 만나뵙지만, 집무실을 보니 정말 품격 있는 전주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승수(전라북도 전주시장)_ ‘전주를 가장 전주답게 만드는 것’이 큰 비전으로, 이 공간에서 전주를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전주의 청년 목수들이 모여 한지도 들여오고 폐목재와 고재를 혼합해 재생한 겁니다. 

 

이영애_ 그동안 지자체장 집무실을 보면 열린 공간, 개방적인 분위기가 드물었어요. 그런데 시장님 집무실에 들어오니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김승수_ 이곳은 시장의 공간이면서도 시민들의 공간입니다. 문을 항상 활짝 열어놓기 때문에 제가 장기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면 아이들이 도시락도 까먹고, 영화를 보거나 직원들이 찾아와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기곤 합니다. 

 

 

이영애_ 와~정말이요? 최고입니다. ‘전주스럽게, 더욱 사람 곁으로’라는 문구가 참 마음에 와 닿네요.
김승수_ 국가의 시대가 저물고 도시의 시대가 왔습니다. 대한민국 도시들의 개성과 다양성이 사라지기보다는 각각 개성을 살려 자기다운 도시를 만들어 뭉치면, 전국이 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가 되고 그 다양성이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전주를 더 전주스럽게, 독특하고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 때 많은 분들이 전주를 찾고 도시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가장 전주스럽게, 더욱 사람 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이영애_ (단체 의자가 놓인 곳을 보며) 이곳은 분위기가 또 다르네요? 방이 참 독특해요. (벽면의 사진을 가리키며) 시장님은 어디에 있나요?
김승수_ ‘정치는 시민들의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김승수가 만난 100여 명의 사람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재선 출마 시 6개월 정도 시민 100분을 만났어요. 이분은 모래네 시장에서 어묵꼬치를 파는 분이고, 이분은 중소기업인, 청년, 저분은 요금소에서 수납하는 분입니다.
(쭉 설명을 들으며 뭉클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영애_ 여러 시민들을 만나셨군요.
김승수_ 시민 100분의 이야기가 5년 간 전주 시정의 중요한 근간입니다.

 

이영애_ 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셨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김승수_ 66만 시민 중 정치나 행정이 필요한 분이 있고 그게 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 분도 있죠. 정치나 행정은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야 합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가 필요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공직사회의 전문가도 필요합니다. 도시는 혼자 만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여러 시민이 마음을 한데로 모아 만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어떤 인사를 할지 참 궁금했는데요, 이 자리에 함께하는 분들과 악수를 나누며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승수_ 안녕하세요. 그동안 뵙지 못한 시민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우리 시민들이 용기를 내면 도시가 드라마틱하게 변할 것입니다. 3~4년 전만 해도 비난의 대상이던 첫마중길을 보고 칭찬하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뻥 뚫린 공간에 자동차만 다니던 길과, 지금의 첫마중길을 걷는 느낌이 매우 다르고 도시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변화가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영애_ 말씀을 들으니 참 든든하네요. 그런데 시장님, ‘아시아 문화심장터’가 어떤 의미인가요?
김승수_ 심장은 역동적이며 두근거림이 있죠. 도시를 가장 도시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훨씬 중요합니다. 전주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구도심 100만평(약 330만㎥)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도록 문화 재생해 아시아의 문화를 대표하는 심장 같은 공간으로 만들자는 게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 평 프로젝트’입니다.


[피해갈 수 없는 PICK TIME! 팻말 선택을 통해 김승수 시장의 솔직 담백한 생각을 듣겠습니다.] 

 

이영애_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가 맞다 혹은 아니다?
김승수_ (YES 팻말 선택) 맞아요. (모두 박수)유네스코가 도시환경과 문화·예술·지식정보 산업 분야에 인적 자원과 같은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도시 내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독자적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도시를 유네스코 창의도시라고 합니다. 음식, 문학, 영화, 음악, 공예 및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예술 7개 분야가 있고 전주시는 이 가운데 음식 분야에서 가장 창조적으로 만드는 도시인 점을 인정받은 전국 유일의 음식창의도시입니다.

 

이영애_ 유명 남성지 《에스콰이어》에 ‘죽기 전에 꼭 찾아가봐야 하는 곳’에 전주시가 소개되었다 혹은 아니다?
김승수_ (YES 팻말 선택) 예, 《에스콰이어》가 버킷 리스트로 전주를 올렸는데, 2016년에는 여행자들의 바이블 《론리플래닛》이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 로 전주한옥마을을 3번째로 소개했습니다. 이 밖에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이나 호주 《트래블러》 등 여러 해외 언론에서 전주를 취재해갔어요. 전주의 일상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이죠. 시민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의 수준이 이만큼 왔습니다.

김영식 주무관_ 시장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기서 살다가 직장을 옮겨도 나중에 전주에서 다시 살고 싶다는 친구가 많아요.

 

이영애_ 전주한옥마을에 3년 연속 1,000만 명이 다녀갔다 혹은 아니다?
김승수_ (YES 팻말 선택) 지금은 빅데이터로 통계를 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3년 연속 1,000만 명이 방문했고 전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25대 영화제 가운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주국제영화제만 포함됐고요.

 

 

이영애_ 시장님께서 직접 SNS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김승수_ 시청 SNS는 홍보팀이 운영하고 개인 SNS는 제가 해요. 제 강의 자료나 연설문, 홍보자료 낼 때 시장 명의의 코멘트나 기고도 직접 씁니다. 제 마음을 제가 잘 알기 때문에 직접하는 게 맞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진짜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자기의 말과 글은 자기의 언어로 해야지 다른 사람의 입이나 손을 빌려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영애_ 전주 하면 도시재생도 떠오르는데요, 작년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한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이 생각나네요. 팔복예술공장의 느낌이 특이하면서도 좋았어요.
김승수_ 팔복동은 전주에서 오래된 산업단지로, 60년 전 카세트테이프 공장이던 폐공장을 예술 공간으로 바꿔 팔복예술공장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공간을 멋지게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도시에 대한 기억을 없애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자부심 느끼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게 진정한 도시재생입니다.

정슬우 주무관_ 많이 찾게 되더라고요. 시장님 따라다니면서 새롭게 변하는 전주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영애_ 사회적부동산 중개업소도 운영 중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김승수_ 임대료 상승에 따라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분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수수료 없는 부동산을 기획했고 1,600개소의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중 50곳을 사회적부동산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앞으로 기대됩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김승수_ 21년 전 선거 때의 인연으로 전 김완주 시장님의 수행비서가 돼 근무했었고, 이 일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전주천에 비가 내려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있는 아이를 어떤 분이 업어서 건너주더라고요. 그야말로 자원봉사죠. 자원봉사도 좋은 일이지만, 하천에 다리를 만들어주면 언제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치와 행정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시장의 꿈을 키웠고 중간중간 쉬는 기간에 도시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영애_ 저도 김완주 전임 시장이자 전북지사님과 인연이 있습니다. 인생의 멘토는 누구인가요?
김승수_ 제 멘토는 룰라 대통령이었다가 비리 문제로 사라졌죠. 그때 정치인은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언젠가 떠날 텐데, 시민들을 위해 바르게 하고 좋은 뒷모습을 남겨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뒷모습이 저의 멘토입니다.

 

이영애_ 만약 자녀가 SKY 대학에 들어가면 좋겠다 혹은 아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질문이 좀 그런가요?
김승수_ 관계 없어요. 큰 아이가 고등학교 진학 후 “자퇴하고 농사짓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하라고 했죠. 제주도도 가고 농사를 조금씩 짓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  더 배워야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검정고시 보고 농업대학을 갔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왔고, 앞으로도 아이 스스로 진로를 정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영애_ 박수! 법무부 장관은 김승수 시장님이 하셔야겠네요. 훌륭하십니다. SKY 대학보다 스스로의 자부심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시장님께서는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신데요, 전주형 청년 정책이 궁금합니다.
김승수_ 청년이 겪는 어려움은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먼저 좋은 구조를 못 만들어줘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요. 전주시의 청년 정책은 크게 4가지입니다. 첫째,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청년들이 건강을 체크하도록 하고 있어요. 보건복지부에서도 좋은 정책이라며 국가 정책화했습니다. 둘째, 쉬고 있는 청년에게 3개월간 기본 소득을 주는 청년쉼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주려고 하고 있어요. 셋째, 청년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한 ‘청년사회주택’도 실시하고 있어요. 넷
째, 청년 취업난을 극복하고 우수 인재의 지역 이탈을 막기 위해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제화를 추진하였습니다. 청년 일자리는 대통령께서도 역점을 두고 있는 문제로, 대통령 후보 당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 인재 30% 채용을 의무화했고, 전주시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도 지역 인재 30% 의무 채용을 하고 있어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박수) 

 

 

이영애_ 올해 전주시가 특례시로 지정받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왔는데, 전주특례시 지정의 필요성은 무엇인가요?
김승수_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불균형 정책으로 인해 파생된 인구 100만 이상 규모로만 특례시를 지정하면 경쟁력이 높은 지역만 더 유리해져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66만이지만 실제 생활하는 인구는 100만 명가량으로, 전주시 특례시 지정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필요합니다. 전주 특례시 지정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 정부 모두 동의해 당정청 회의가 통과했고 국회 심사단계에 있어요. 반드시 통과돼야 합니다.

 

이영애_ 올해 안에 통과되도록 한 말씀하시죠.
김승수_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전국이 골고루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균형발전 국정철학이자 포용국가의 토대를 이룹니다. 특례시에 수도권 4개 도시와 창원시 말고도 균형발전 측면에서 전주시도 반드시 포함하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전주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승수_ 전주가 전주답게 성장하고 전주답게 되는 것, 전주 시민이 ‘예스’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다운 도시로 가는 것이 지속가능하며 문화강국으로 가는 첫 번째이자 전주가 가야 할 길이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시민들의 삶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 전주시가 그런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일상을 벗어난 도전이 필요합니다

 

이영애_ 세계가 찾아오는 전주다운 전주시를 후세에도 볼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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