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奈良県) 아스카마을(明日香村)은 외지인 민박이 지역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민가스테이는 사업이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
아스카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마을의 일상을 개방해 외지인을 불러들이는 민박스테이로 지역 경제를 회복했다. 아스카(飛鳥) 시대의 사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골 마을에 외지인과 외국인 학생들이 북적댄다. 교육 여행차 이곳을 찾는 외국인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학생들은 마을의 일반 가정에 머물면서, 음식 만들기나 농사 체험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하거나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에 참가한다. 마을의 민박 스테이 프로그램인 ‘야마토·아스카 민가 스테이(大和・飛鳥民家ステイ)’는 사단법인 ‘야마토아스카 뉴튜어리즘’이 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이 민가스테이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저출산·고령화와 마을 과소화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민가스테이 아이디어는 마을 및 나라현 상공회연합회와 공동으로 싱가포르로부터의 팸투어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팸투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향이 있었고 칸사이 공항으로부터 교통이 편리한 점을 살려 민가스테이를 기획하게 됐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 주최의 상담회에서 여행사와 교육 여행 관계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아스카마을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전 지역이 고도(古都)보존법 적용 대상인 자치단체이다.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린 아스카마을 민가스테이는 사업보다는 역사나 문화를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방문 가정과의 교류 체험을 통해서, 보다 깊이 있게 일본이나 아스카마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게 된다. 교류 체험에는 농사체험, 작업 체험이나 사적 순례 등 여러 가지가 있고 그중 중점적으로 하는 것이 공동 조리 체험이다. 식재나 조리 방법을 배우면서 호스트 가정과 함께 식사를 준비한다. 만드는 음식은 가정마다 다르지만, 카레나 햄버거 같은 양식은 피하고 일본 재래의 시골 가정 요리뿐이다. 호스트 가정의 부끄러움이 많고 과묵한 아이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말하도록 세미나 등을 통해서 지도도 한다. 체험형 프로그램 이외에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아 학교 간 교류도 한다.
민가스테이 사업에는 행정기관을 비롯한 여러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원스톱 창구인 ‘야마토아스카 뉴투어리즘’ 사무국이 여행업체로부터 접수해 예약, 수배, 방문 가정 관리를 맡는다. 상담이나 체류 기간 중 발생하는 문제도 사무국에서 대응한다. 사무국은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체류 가정에 조언을 하고 필요한 것을 가르쳐준다. 또 1년에 몇 차례, 현지 대학생 모니터가 민가 스테이 운영 평가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다.
아스카마을의 민가스테이가 호평을 받자 인근 시·읍·면 주민들로부터 외국 학생 민가 스테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때 민가 스테이에 참여하려는 가정을 개별적으로 방문해 본사업의 의의 등을 충분히 설명·이해시킨 후에 참여하게 한다. 체류 가정 중에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방문자가 일본에서의 생활 체험을 얻도록 가능한 한 일본어로 이야기하도록 지도한다. 민가스테이는 관련 산업(숙박, 음식 등)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매우 크다.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고 체류 가정에는 부수입을 제공한다. 아스카마을 민가스테이 사업은 앞으로 개인 여행자나 기업 연수자들에게로 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스카마을의 민가 스테이는 기존 자원을 살리면서 마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일상’을 외국인에게 개방하는 점에서 종래의 인바운드 정책과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