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경상남도 진주시장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산업문화도시 진주로 안심하고 오이소"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산업문화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진주시는 복지면 복지, 경제면 경제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지방자치모델이 되고 있는 진주시 행정을 이끄는 이창희 시장을 만나보았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50만 자족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 진주시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이신가요?
이창희(경상남도 진주시장)_ 올해는 진주시에 정말 중요한 해입니다. 정치적으로는 90년 만에 도청 일부가 환원되고, 경제적으로는 항공국가산단이 추진 중이며 뿌리산단이 조성됩니다. 또 상평공단을 구로디지털공단처럼 공해 없는 첨단산업단지로 바꿀것이며 사봉산단도 확대할 것입니다.

 

문화적으로는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우리나라 대표축제에 선정된 데 이어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된 진주유등축제를 대한민국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시켰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미국 LA, 텍사스 히달고시 등으로 계속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해외로 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돈까지 벌게 됩니다. 최근 애리조나 주 투산시에 유등을 보관할 수 있는 유등창고를 무상으로 확보했습니다. 창고를 빌려준 갑부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사설철도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철도를 이용해 유등을 어느 지역이든 운송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델마페어의 부지 내 경마장에 입장료를 받을 테니 유등을 전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텍사스주 히달고시의 보더축제에서 올해를 「한국의 해」로 선정해 진주유등축제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가하게 됩니다. 문화로 돈을 버는 실제사례가 된 것이죠.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도 알리고 수출함으로써 제2, 제3의 파급효과를 유발시킬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상품수출과는 비교가 안되죠. 외국인들이 너무나 좋아합니다. 복지로는 진주는 4대 복지시책인 다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 모두가 편안한 ‘무장애도시’, 아이가 즐거운 ‘장난감은행’, 공부가 재미있는 ‘진주아카데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민중심의 맞춤형 복지시책으로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앞으로 ‘좋은 세상’은 100억원 정도가 모이면 재단을 만들어 민간에 넘기려 합니다.

 

복지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가 복지공무원을 자꾸 늘리려 하는데, ‘좋은 세상’은 민간인이 다운영합니다. 읍면동별로 30여명의 위원들이 매일 회의를 통해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해결방법을 의논하죠. 자발적으로 하며 강제적이지 않습니다. 시는 회의할 때 필요한 비용에 쓰도록 실비 일만원씩만 지원합니다. 그 외지원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무장애도시는 건물 계단 옆에 경사로를 만들거나 문턱을 없애고 주출입문을 미닫이 문으로 만들게 하는 등 건물을 지을 때 행정지도를 하는 것인데요. 돈을 안들이고 복지를 하는 것이죠. 복지예산은 아무리 늘려도 복지 사각지대는 줄지 않습니다. 오히려 늘어납니다. 최근 어린이집 문제가 불거졌는데. 장난감은행으로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장난감은행은 어떤 것인가요?

이창희_ 시에서 2012년에 장난감 8500만원 어치를 샀습니다. 단돈 2만원만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이 장난감을 무제한으로 빌려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 대여 건수는 5만 건이나 되고 돈으로 환산하면 12억원 정도 됩니다. 12~13배의 효율이죠. 이번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보며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 국가에서 하면 민간처럼 효율을 못 올립니다. 장난감은행만 전국적으로 확실히 해줘도 육아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지부 공무원들이 새로운 시책을 만들기보다 지자체가 이미 다 하고 있는 사업을 잘 지원만 해주면 좋겠어요. 진주아카데미도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교육비도 경감되고 교육의 사각지대도 해소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데, 저희는 이를 대비해 체험장을 만들고 있어요. 시유지와 국유림을 합쳐 100만평 부지에 목재문화체험장을 만들고 있는데 이곳에 아이들이 뭔가 더 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영애_ 그나저나 진주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죠? 오느라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이창희_ 진주 인구가 35만명이지만 실제로는 3만명 정도는 더 살 것입니다. 우리시는 서부경남의 중심지역이라 인근 지역의 교사들과 공무원 및 학생들이 실제로 더 살고 있습니다. 진주시 기관장들이 하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진주행 KTX 표를 구하기 쉬웠는데,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영애_ 진주시는 농업으로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이창희_ 맞습니다. 전 세계 1200개의 농업단체로 구성된 세계농업박람회협회(IAFE)총회에서 진주시가 우수농식품박람회로 선정돼 금상2, 은상3, 동상1개를 수상했습니다. 다른 지역 박람회는 우리보다 돈을 많이 쓰지만 내용은 훨씬 못합니다. 박람회 때 전시도 하고 세미나도 하고 바이어나 석학을 데리고 우수농산물 현장견학도 하고 도시민의 농업교육도 시킵니다. 다른 지역과는 프로그램이 다르죠. 작년에는 16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가하여 635억원에 달하는 계약실적을 올렸습니다. 진주는 신선농산물 수출 제1의 도시로 농업박람회를 하기에 조건이 제일 좋아요. 이제 진주시는 그야말로 첨단공업과 농업이 두루두루 발전된 산업문화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영애_ 저는 듣기만 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시장님은 참 흐뭇해하시네요. 최근 진주의료원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였는데, 진주의료와 복지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죠.

이창희_ 진주의료원이 폐쇄됐는데요. 진주에는 365개의 병원이 있습니다. 인구대비 이렇게 병원이 많은 곳은 없을 겁니다. 인근 도시민들이 진주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인데요. 의료원을 폐쇄했어도 진주의료에 큰 공백은 없습니다. 보호자 없는 병동 등 공공의료행위는 다른 병원에서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료원 1층을 진주보건소로 무상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지와 관련해서는 초창기 공무원들에게 취약계층을 조사해오라고 했더니 16명을 찾아왔어요. 서류상으로만 찾다 보니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숫자가 나온 것이죠. 그때부터 복지공무원을 아무리 늘려도 절대 복지 사각지대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민아파트 한 동에서 나올 숫자다 싶어 읍·면·동별로 30여명씩 좋은 세상 회원을 구성해 동네 구석구석의 취약계층을 발굴해 6만여 건을 찾아내 지원했습니다. 시민전체가 복지수요자이고, 복지공급자인 셈입니다. 복지는 국가예산이 아닌 마음과 혼, 정성을 갖고 하는 것입니다. 공무원이 돈으로만 복지를 하면 분명히 실패합니다. 인근 자치단체는 77%가 복지 관련 민원이지만 진주시는 4대 복지로 거의 해결됩니다. 이번에 68.2%의 지지를 받은 건 다 4대 복지 혜택자들 덕분입니다.

이영애_ 7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셨다면 정말 성공하신 거네요.

이창희_ 초기에는 빚을 줄인다는 이유로 돈을 안 주니 시민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렇게 악성부채 1,070억원을 갚았습니다. 선심성·전시성 예산은 다 깎은 것이죠. 첫해에 예산을 15%나 깎았으니 욕을 안 하겠어요.

이영애_ 진주·사천 항공벨트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이창희_ 정부가 항공산업 벨트를 생산·정비·연구로 구분해 진주·사천에 항공산업 국가산단을 지정했습니다. 생산, 정비, 연구를 따로 구분하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모든 인프라가 진주·사천에 있는 만큼 항공정비 단지를 포함한 모든 기능이 진주·사천에 들어와야 합니다. 현재 항공기 시장의 75%를 미국이 점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0.6%로 미미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여력이 있습니다. 항공부품의 90%가 뿌리산업이고 진주에는 공업용수도풍부하고, 대학도 7개나 있고, 교통이 발달돼 있어 항공산업의 최적지입니다. 조그마한 나라에서 쪼개면 문제가 됩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죠.

 

이영애_ 제 페이스북 댓글에 시장님께 일자리 창출방안과 아이들을 위한 안전정책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답변을부탁드립니다.

이창희_ 일자리는 결국 기업유치가 답입니다. 현재 항공산단의 경우 8개 앵커기업과 6600억원 상호협력을 위한 투자협약을 했고,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11개가 들어오는데, 앞으로 진주시민들을 더 많이 채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 안전문제와 관련해서는 출산장려와 출산친화 환경조성, 보육과 육아 지원 시책추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곳이 진주입니다. 진주에 와서 애만 낳으시면 저희가 키워드리고 학교에 갈 때쯤 아카데미에 보내주고 교육을 잘 시켜 공단이나 혁신도시에 취직 시켜드리겠습니다. 안심하고 진주로 오이소.

이영애_ 진주에는 빵과 사랑이 다 있네요. 70%의 지지를 받는 시장님이 더 큰 진주를 만들고 계신데,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창희_ 작년 한 해 많이 애써주셔서 우리가 바라는 것을 다 이뤄기쁩니다. 공무원들에게 평소 돈 안 들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며 시민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당부했는데, 그렇게 일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나무를 새로 심더라도 공짜로 심는 방법을 찾으니까요. 덕분에 악성부채 1천억원을 다 갚았습니다. 이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적 정책은 안 통합니다.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일해야죠. 예산을 많이 깎았다고 욕하시는 분들도 이제 욕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진주시를 위해 많이 도와주셨는데, 계속 도와주시고 잘못한 것은 과감하게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고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애_ 더욱 살기 좋고 더 큰 진주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4대 복지시책과 진주유등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호에 좀더 깊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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