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종교육특별자치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그립니다” -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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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최교진 교육감을 보며 떠오르는 말이었다. 최 교육감은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만에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변명과 이유는 나중이었다. 그럼에도 국정 교과서, 정부의 교육개혁에 따른 누리과정 문제 등 잘못됐다고 느끼는 것에는 소신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다.

 

 

지방자치_ 교육감님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 보면서 교육감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교진(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_ 원래 교육감 선생님이에요. 선생님 대표죠(웃음).

 

지방자치_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국정교과서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셨는데 교육감님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최교진_ 민주주의는 다양한 것을 인정을 하고,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화합하며 소통하는 가운데 더 큰 힘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국정교과서는 원래는 검인정 체재에서 1974년 10월 유신 후 국론통일을 내걸고 만들어졌죠. 교과서는 좌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발행해야한다는 게 저의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유롭다고 하는 속에도 기준은 있어야 하지만 최근에 영화 ‘사도’에도 보이듯이 한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획일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죠. 개신교에서도 예수의 짧은 생애를 바라보는 4가지 시선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성경으로 인정합니다. 종교조차도 그렇잖아요.

 

지방자치_ 그렇군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4대 교육개혁 안을 내놓았는데 교육자치를 해야 하는 교육청이지만 교육부의 정책들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최교진_ 정부가 바른 방향으로의 교육개혁을 함께해 준다는 것에 참 감사하죠. 황우여 장관께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끝없는 질문을 통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질문이 있는 학교로 가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동의하는데요. 문제는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재정효율화를 하면서 예산을 줄이는 것을 효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게 누리과정이죠.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다들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만 해도 초·중·고까지 3만1000명이고 어린이집에는 8000명이 넘는 원생들이 있습니다. 초·중·고 3만명의 예산도 빠듯한데, 이 예산으로 누리과정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3만명의 예산을 4만명이 나눠 쓰라는 이야기죠.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또 법적으로도 어린이집은 교육감의 권한이 없는데 교육청에 누리과정 예산을 넘기려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국회에서 법령을 개정하고 해야지 법령은 그대로 둔채 시행령만 덜컥 발표해서 우리한테 책임을 넘기고 있는 거거든요. 이것을 개혁이라고 말하면 옳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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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_ 그 외에도 자유학기제나 인성교육을 좀 활성화해야 된다는 것도 있습니다.

최교진_ 예, 자유학기제에 관해선 동의합니다. 인성교육 같은 경우에는 인류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마 인성을 가르치지 않은 기간은 없을 겁니다. 근데 이것을 법으로 한다? 발상 자체가 이상하지요. 법으로 할 수있는 게 있고 아닌 게 있거든요. 교육은 절대로 학교 혼자 할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분위기가 보다 도덕적이고, 민주적이고, 자기 것을 내려놓고 공동체를 위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문화를 바꿔야합니다. 인성교육을 할 때 예를 들어 ‘효’하나를 가르치더라도, 단순하게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한 교실 안에서도 가정의 형태나 가정환경이 다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교육자라면 그런 말 하나도 신경 쓰고 배려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교육을 할 때 그 때문에 상처받을 아이가 있다면 과감하게 미룰 수도 있어야 해요. 그런데 인성교육을 법으로 정한다면 인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시험을볼까요? 아니거든요. 인성교육, 해야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법으로 혹은 평가를 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_ 잘 알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선다고 하는데요.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의 역할도 큰 것 같습니다.

최교진_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세종교육시민회’의라고 하는 학부모와 소수의 선생님, 시민이 참여하는 기구를 발족했습니다. 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해 열어 놓고, 지역사회는 학교와 함께 교육을 책임지도록 하자는 취지인데요. 세종시가 새로 생긴 지역이다보니 아직 지역사회에 공동체 형성이 잘 안되는 부분이 많은데, 세종교육시민회의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면 좋겠어요. 이미 경기도 안양시이나 시흥시, 서울 금천구 같은 곳은 교육혁신지구라고 해서 교육문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지역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지역교육 자체를 변화시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조치원이라고 연기군을 중심으로 한 읍면 지역이 상대적으로 성적이나 교육여건 때문에 소외받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혁신지구로 만들어 시와 함께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또 동마다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학생들도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청과 협의해서 내년에는 구체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지방자치_ 교육감님께서는 교육복지포럼 대표도 역임하셨는데, 교육복지에 대한 남다른 소신이 있으신지요?

최교진_ 국가에서 교육을 책임진다고 한다면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고르게 교육을 받아야죠. 가정환경 때문에, 아니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초등학교 1~2학년부터 학력격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적어도 다음 학년으로 갈 때 알아야 할 기본은 알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부족한 학생을 위한 일정한 수준의 배려와 투자도 필요합니다. 세종시는 출범하면서부터 학습도우미제도를 만들어 초등학교 교실에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선생님이 같이 들어가서 지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가에서 공교육을 하는 까닭이 사회에 나갔을 때 (교육을 받지 못해) 사회가 부담해야 될 일을 예방하자는 것도 있거든요. 공교육을 통해 중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학생은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자질을 길러줘야 합니다. 세상을 교양 있게 살아가기 위해 자기가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예를 들어 음악이나 미술, 무용 등을 잘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거죠. 평생 악기 한 번 만져볼 기회가 없었던 아이에게 악기를 다뤄보게 한다거나 이런 것이 아주 중요한 교육복지죠.

 

지방자치_ 인천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은 앞으로의 미래 교육을 구상하고 그려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세종시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요?
최교진_ 대한민국 교육이 세월호를 겪으면서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지 못하는 교육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교육 혁신이라고 하는데, 학교 문화 자체가 바뀌고, 학교가 정말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중심이 되는 곳이 돼야 합니다. 또 교육 정책이 학생에게 도움 되는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폐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세종시는 그런 교육을 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세종시가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다른게 있다면 우리 지역은 공립단설 유치원이 많습니다. 서울시는 인구 1000만명에 47개정도인데, 세종시는 인구 20만명에 22개 있거든요. 그만큼 아이들이 좋은 시설에서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저렴한 수업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죠. 그동안 유아교육이공교육 체계에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모델이 없다시피 한데 그 모델을 세종시가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혁신유치원을 지정해서 운영할예정이고, 초·중·고에만 있는 학교지킴이를 전 유치원에 배치했어요. 내년부터는 간호사도 배치하려고 합니다. 또 세종시는 스마트 교육의 중심, 상징도시로 작은 읍면도 모든 학교에 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종시 교육만의 장점들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려고 합니다.

 

지방자치_ 세종시의 교육을 기대하고 오시는 학부모들과 교사, 직원에게 전하는 말씀부탁드립니다.

최교진_ 지금 세종시의 제일 문제가 세종시 교육을 바라보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특정 지역이 거대 학교가 되고, 학생 수가 넘쳐서 인근의 다른 학교로 가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바로 앞에 있는 학교를 못가고 멀리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는 게 속상하시죠. 처음 설계 당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인 20명로 맞추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학급당 인원수를 25명까지 맞추다보니 학교가 커졌습니다. 24학급 터에 48학급을 만들어놓으니까 운동장이나 강당 등 시설들이 작아서 부모님들이 많이 답답하고 속상해 하시는데, 이런 부분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서 주변 공원을 활용하는 등 좋은 방향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교육청 직원들은 전체가 다 세종시 교육을 잘하자는 수준을 넘어서 ‘세종특별자치시’를 ‘세종교육특별자치시’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백지에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주기를 바랍니다.

지방자치_ 많이 노력해주시는 모습 잘 봤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모델이 될 만한 세종시를 잘 이끌어 가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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