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식 전라남도 담양군수 “생명의 땅 담양은 자연과 인문학을 접목시킨 생태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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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과 제방이라는 유산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담양군을 찾아오고 쉬고 싶은 관광지로 만든 최형식 군수. 최 군수는 담양군 농업을 7, 8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와 농촌 군수로서 지방자치에 대한 단호한 소신을 전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편집인)_ 담양 하면 대나무와 따뜻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담양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최형식(전라남도 담양군수)_ 담양은 못 담(潭),볕 양(陽)이라는 지명(地名)처럼 물과 빛이 있는 곳입니다.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라 ‘생명의 땅’,‘생태도시’로도 불리지요. 1018년 담양이라는 지명이 처음 붙여져 2018년이면 천 년이 됩니다. 선조들이 지명을 아주 잘 지어주셨어요. 덕분에 담양은 따뜻하고, 사람들도 푸근합니다.

 

이영애_ 군수님 인상에서도 담양의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담양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계신가요?

최형식_ 선조들이 앞으로 담양이 나갈 방향을 제시해주셨어요. 미래 천년에도 변하지 않는 건 아름다운 자연인데, 농업지역이자 영산강 발원지인 담양의 청정이미지를 잘 살려 국내외에서 소문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인본주의와 담양의 자원을 잘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이영애_ 담양의 농산물은 다 유기농인가요?

최형식_ 그럼요. 친환경 유기농입니다. 딸기, 멜론, 블루베리 등 신품종을 끊임없이 개발해 농가소득도 많이 올랐습니다. 이제 농업을 6차 산업을 넘어 7,8차 산업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소포장과 디자인이 핵심인데, 농산물을 단순히 먹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문화가 스며들도록 할 것입니다.

 

이영애_ 군정을 펼치시면서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최형식_ 이제 중앙정부 중심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여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헌법을 개정해 분권형 국가운영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방으로 국가시스템을 과감히 이양해야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2000만 명이 사는 건 아주 기형적인 것입니다. 사실 런던을 제외하고 100만 명을 넘는 도시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제 중앙정부는 지방의 자생력을 강화하도록 지원을 해야지 이래라저래라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이영애_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형식_ 지방의 입법권 보장입니다. 국회에 법률 독점권이 있어 국민들이 지방의회를 국회보다 덜 중요하게여깁니다. 지방의회가 지역 특성에 맞게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입법 자주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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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최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 개편에는 찬성 입장을 밝히셨던데요.

최형식_ 아무래도 지역 이해관계가 있으니까요. 이대로 가면 대도시만 포화상태가 되고 농촌은 완전히 죽습니다. 어느 한 지역에만 과대하게 돈이 투입되면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시군 조정교부금제도 개선 및 법인지방소득세의 공동세 전환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지자체의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영애_ 참 어렵습니다.

최형식_ 그러나 행정자치부가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지자체는 교육지원을 못 하도록 한 것은 정말 잘못한 일입니다. 농촌에 인구가 줄어드는 건 ‘일자리’와 ‘교육’ 때문인데, 교육에 투자를 못 하면 도시와 농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특히 담양군은 군의 교육지원 덕분에 교육수준이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외지에 나간 학생이 한 명도 없고, 역으로 돌아오기까지 합니다. 저희는 행정자치부의 패널티를 받는 한이 있어도 30억 원씩 매년 교육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이영애_ 그렇게 좋은 교육성과를 거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최형식_ 일단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지원과 관리는 하되 간섭하지 않습니다. 또한 타 지자체는 대개 고등학교만 지원하지만 저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지원합니다. 장학금도 공부만 잘하는 학생에게 주지 않고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게도 줍니다. 덕분에 학생들이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체육이나 독서 분야에도 지원하는데, 해외 연수프로그램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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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교육은 투자 대비 4배의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담양의 미래가 밝네요. 최근 담양을 작은 유럽으로 만들고 계신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최형식_ 담양은 정자의 고장으로 역사, 인물, 문학이 있습니다. 국가가 어려울 때 문인들이 의병으로 나서 국가에 헌신하기도 했고요. 특이하게 담양의 정자에는 방이 있는데요. 그 정자야말로 요즘 호텔과 펜션의 시초죠. 호남의 3대 정원인 소쇄원도 있고 호남의 풍류가 있는 곳입니다.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전통문화를 중시하는 죽녹원과 이국적인 메타세콰이어 길과 함께 담양 속 유럽마을인 메타프로방스를 만들었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는 한 축과 유럽마을을 만들어 담양의 자연조건 위에 미래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영애_ 담양에 오니 공기도 좋고 곳곳의 디자인도 멋진데요. 이 곳(담빛예술창고)도 군수님의 생각이라고 하던데요.

최형식_ 네, 저희는 새롭게 개척하는 것도 있지만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융합해 잘 사용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일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죽녹원도 조선시대 대밭이고 관방제림도 제방이 무너지지 않게 나무를 심은 것으로 300년이나 된 것입니다.

 

이영애_ 그래서 그런지 나무에 관록이 느껴지네요.

최형식_ 이 길이 2㎞고 메타세콰이어 길도 2㎞가 됩니다. 관방제림의 느티나무 길 2㎞와 메타세콰이어 길 2㎞가 연결된 세계 유일의 힐링 축입니다. 이 곳도 원래 철거하려 했으나 문화재 보호구역이기도 하여 협의 후공모해 문화 예술을 체험하는 담빛예술창고로 만든 것입니다. 덕분에 이 자체가 브랜드가 되었어요. 앞으로담양군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1년에 최소한 12번 정도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더욱 끌어들이고 싶습니다.

 

이영애_ 임기동안 꼭 해내고 싶은 사업이 있으신가요?

최형식_ 일단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이미 딸기는 전국 최초로 종자를 해외로 수출하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독일의 다차원농산업을 본받아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일자리도 만들고 소득도 높이며 소포장 식품을 많이 만들려고 합니다.

 

이영애_ 독일은 어떻게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나요?

최형식_ 유기농 농산물을 소포장 식품으로 만드는데, 종류가 수백 가지더군요. 마트와 어린이공원도 운영합니다. 식당 주차장도 5000대나 수용할 수 있는데,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그것도 부족하답니다. 저도 독일과 같은 농업테마파크와 다양한 체험 유통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 갤러리나 체험장 등 문화산업도 유치해 담양을 보다 생명력 있는 곳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니까요. 다만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기술력이나 디자인인력이 부족한 게 좀 아쉽습니다.

 

이영애_ 저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요. 지자체에 재능 기부를 하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끝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 담양을 만들겠다는 군수님의 포부를 듣겠습니다.

최형식_ 먼저 군민들께 감사드립니다. 2002년 이전만해도 담양에는 ‘관광’이라는 용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이처럼 죽녹원을 만들고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켜내 담양군을 관광도시로 만든 것은 군민들이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과거 광주 시민들이 담양에 묘를 쓰는 게 꿈이었지만 이제는 담양에 전원주택을 사는 게 가장 큰 꿈이랍니다. 군수 초선 시절에는 담양의 브랜드가 없어 군민들께서 서울에 가면 담양을 설명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담양에서 왔다고 말합니다. 덕분에 자부심도 느끼고 지명도가 올라가 정말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은 군민들의 성원과 700여 공직자들의 열정 덕분입니다. 유관 기관의 협력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담양군이 더 널리 알려지도록 군민과 공직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담양군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가 되길 바라면서 군수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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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인터뷰는 5000명이 꽉찬 이영애 편집인의 페이스북(fb.com/mypola)으로 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관심을 가지고 있던 페친들의 댓글이 순식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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