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정신질환을 겪으면서도 겉으로 드러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쉽게 자가진단과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취재 황진아 기자
앱으로 정신건강 간단하게 진단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에 달한다. 국민 4명 중 1명은 살서 한 번은 정신질환을 앓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높아 병원을 찾아가 치료 받기를 꺼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수원시는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 정신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인 마음건강로드맵’을 개발했다.
‘마음건강로드맵’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앱으로 정신건강스트레스 관리, 수원시 정신건강서비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나의 정신건강’을 누르면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나오며, 영·유아(7세 이하), 아동·청소년(8~18세), 성인(19~59세), 노인(60세 이상) 등 연령에 따라 질문 내용이 달라진다. 질문에 모두 답하면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치매, 인터넷 중독, 노인 우울, 소아 우울 등 12개 핵심 정신질환에 대한 진단 결과가 나온다.
검진 후 3일 이내 전문의와 무료상담
정신건강검진을 마치면 3일 이내에 ‘마음건강상담실’, ‘톡톡열린상담실’ 등에서 전문의와 무료상담을 하거나 3개 이상의 정신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고위험군’층은 심층검진·상담을, ‘질환군’은 병원과 연계해치료받을 수 있다.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를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하면 전문가와 익명으로 일대일 비밀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다. 실제로 ‘마음건강로드맵’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보니 수원 시민이 아니어도 누구나자가진단이 가능하고, 스트레스 관리, 정신건강 상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마음건강로드맵 앱 서비스 시작 후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의 정신건강 상담·교육 서비스이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17년 1월에서 8월 사이 온라인 상담은 113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30건)보다 37.8배, 일반상담은 1.8배(3139명→5650명), 정신건강교육 참여자는 3.8배(1605명→6100명) 늘어났다”고 전했다.
‘마음건강로드맵’ 앱은 얼마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홍창형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장은 “마음건강로드맵 앱이 정신건강서비스보편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면서 “더 많은 국민이 마음건강로드맵 앱을 사용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해 6월 ‘정신건강수도’를 선포하고, 그동안 ‘정신건강 비전’, ‘정신건강 권리장전’ 발표, 지역사회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센터와 자살예방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운영 등 다양한 사업과 함께 ‘치유의 인문학 강좌’,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행복영화제’, ‘마음건강 돌봄농장’, ‘숲속 행복체험’ 등 시민의 행복증진·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예방사업을 펼치며 지난 ‘2016년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사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 더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031-228-5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