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개최된 제16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안산시 상록구 일동이 주민자치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직능단체, 주민모임, 단체, 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을 묶은 민관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민주적이고 내실있는 마을계획을 세우고 주민이 공감하는 사업들을 기획 집행한 결과였다.
취재 황진아 기자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은 수인산업도로를 경계로 안산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발전이 더딘 지역이었다. 교통환경도 좋은 편이 아니었고 주로 서민층이 주거해 복지혜택이 필요한 대상자와 노인인구가 많았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성태산과 성호공원으로 둘러싸인 좋은 자연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는 젊은 세대가유입되었고, 이들을 중심으로 공동육아가 활발해지며 이웃과 함께 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다양한 주민모임과 마을 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를 토대로 일동 주민들은 주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을계획을 추진하게 되었다.
마을계획단 설립부터 마을의제 수립까지
마을계획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을계획 설명회와 마을박람회 등을 개최하며 121명의마을계획추진단과 마을을 대표하여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13명의 마을계획기획단을 구성했다.
일동마을계획추진단과 주민자치위원회, 일동행정복지센터, 안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주축이 되어 마을을홍보·파악하기 위해 주민설문조사와 현장조사, 전문가 자문,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안전주거, 공동체 육아, 생태, 경제 등 4개 분과,35개의 의제가 발굴되었고 2016년 11월 300여 명이 모인주민원탁회의에서 마을 비전문 155개와 의제 실행 아이디어 709개가 도출됐다. 이를 통해 분과별 안건 검토와 아이디어 평가, 단계별 실행계획 등을 거쳐 총 35개의 마을의제와 마을비전을 담은 마을 계획이 만들어졌다.
마을의 주인은 주민! 모두 행복한 마을 만들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든 35개의 마을의제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마을 내 소모임과 직능단체 각종 공동체가 모여 중요한 의사결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통합 네트워크(주민협의회)도 구축했다.
주민협의회는 마을총회와 각종 마을사업을 추진하며 마을의제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가는 한편 마을축제와 마을총회를 진행하며 주민들이 마을 사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 덕분에 일동은 각종 주민모임이나 소통도 활발하다. 주민들이 사랑방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공간인 협동조합 마을카페 마실은 길거리 학습관, 동아리 모임 공간, 주민 토크콘서트 등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고, 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육아 공간인 영차어린이집과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에서는 직접 만든 안전한 먹거리를 먹으며 성태산 등 가까운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오병철 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일동 주민들과 모든 주민자치위원, 주민협의회 위원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마을일에 적극 참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은 무겁지만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일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완 동장도 “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일동이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안산시 상록구 일동(031-481-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