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제조를 넘어 국가와 사회혁신에도 이바지하겠습니다”

 

윤주현 원장은 국가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디자인 선도 진흥기관의 첫 여성 수장이다. 윤 원장은 제조혁신을 넘어 사회혁신에 디자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스타일테크산업과 서비스디자인으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약력
•카이스트 대학원 산업디자인 박사
•네타워크 CE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교수

 

이영애 발행인_ 디자인진흥원이 탄생한 지 50주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진흥원이 국가와 지역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요.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_ 한국디자인진흥원은 1970년 새마을운동과 함께 수출을 위한 제품 포장의 역사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디자인 주도로 기술과 결합해 신산업을 창출하도록 산업과 산업을 잇는 다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제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서비스디자인, 도시재생과 같은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디자인 교육과 연구, 출판 등 디자인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도 제공합니다. 


이영애_ 디자인 교육은 모든 공무원에게도 필요한데 동의하시나요?
윤주현_ 그럼요. 디자인은 뭘 잘 그리고 만드는 것뿐 아니라 제한된 환경에서 최선의 안을 내는 것입니다.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하고 아이디어를 미래에 그리는 것도 포함하죠. 디자인에는 창의성이 중요한데, 생활에서도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전 국민이 디자인적 사고를 배우면 훨씬 더 감성적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입니다. 2000년부터 유엔에서도 디자인 방법론을 갖고 세계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이제 취임하신 지 2년이 됐는데, 소회가 어떠신가요? 
윤주현_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두 달밖에 안 된 것 같습니다. 50년 동안 진흥원이 많이 변했는데요, 건물 위치도 서울 혜화동에서 성남으로 옮겼고, 성남 건물에도 뮤지엄, 자료실, 숍들이 생겼습니다. 1층에는 굿디자인 선정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DK샵도 운영 중입니다. 이제 진흥원은 스타일링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혁신, 조직혁신, 제조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많아 이미지 브랜드를 DK 브랜드로 통합했습니다. 공공기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더 낮아지고 더 빨라지며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과 소통했습니다. 덕분에 2년 동안 2,0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고, 30여 기관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아직도 15개 기관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이영애_ 이제 16곳입니다. 저희도 줄을 서 있으니까요. 
윤주현_ (웃음) 네. 특히 저는 진흥원 역사상 첫 여성원장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님에게 임명장을 받으러 갈 때도 기관장 중 여성은 저 혼자였습니다. 그 이후 저희 진흥원도 여성 본부장 1호를 냈고, 경영지원실장도 여성이 됐습니다. 명예의 전당도 올해 처음 여성디자이너가 헌액됐고요. 

 

이영애_ 산자부 장관님은 대통령께 칭찬받으셔야겠습니다. 원장님은 디자인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윤주현_ 보통 ‘디자인’ 하면 헤어나 패션을 떠올리실 텐데 사실 디자인은 문제해결입니다. 혁신이 디자인입니다. 그동안 제조혁신을 위해 포장을 예쁘게 하고 제품의 기능만을 높였는데, 이제 사회혁신을 해야 합니다. 서비스디자인, 도시재생 등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국가혁신의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이영애_ 다양한 분야에 디자인이 접목되는군요. 
윤주현_ 네, 맞습니다. 디자인은 생활이 플랫폼입니다. 요즘은 다들 디자이너라고 하죠. 진흥원도 현재 국토부와는 도시재생 사업을, 고용노동부와는 교육사업을, 중소벤처기업부와는 창업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합니다. 행정안전부와는 국민디자인단사업을 하는데, 지금까지 1,000건의 사업을 했고, 1만 명의 국민이 참여했습니다. 그중 100건은 대통령상, 장관상을 수상했고, 해외에서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이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에 디자인센터를 개소해 지역디자인에 대해서도 같이 논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4차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윤주현_ 먼저 디자이너에게 공학을 가르쳐 융합 교육을 실시합니다. 둘째, 언택트사회에서 온라인 기반으로 하다 보니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폴랫폼화합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홈페이지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디자인DB’를 개편하고 지능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패션, 주얼리, 코스메틱 등의 스타일 산업은 디자인을 조금만 더 가미하면 훨씬 효과가 있고, 특히 디자인이 예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구조입니다. 스타일에 테크놀로지를 가미해 IoT, AR, VR을 이용해 창업을 지원하고 마케팅 본부를 교육하는 산업입니다. 덕분에 융합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 취업하고 관련 생태계도 만들어졌습니다.

 

이영애_ 아주 잘한 성공 사례네요. 박수를 크게 쳐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윤주현_ (동반성장본부 직원들을 바라보며)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다 여기에 있네요. 

 

이영애_ 원장님께서 박수를 쳐주십시오. (박수) 국회나 지자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윤주현_ 50주년이 되면서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 디자이너의 권리와 권익 보호 등을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통합 브랜드 이름을 위한 명칭 개정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21대 국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열심히 법 개정을 해야 합니다. 디자인이 뭔가 도약할 수 있는 좋은 해입니다. 기존 기술에 디자인이 접목되면 그 제품의 부가가치가 2~3배 높아집니다. 그만큼 디자인 활용과 확산이 정말 필요한데 지역의 문제와 산업에 디자인을 더 잘 접목하도록 법 통과는 물론 제도 개선과 예산을 조금 더 많이 주신다면 폭발적인 효과가 날 것입니다. 예산, 제도, 법 이 세 가지에 협조해주시면 그 은혜를 꼭 국민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이영애_ 10월에 열릴 2020 디자인 페스티벌을 준비 중인데, 어떻게 되고 있나요? 
윤주현_ 디자인 코리아는 한국을 디자인한다는 의미인데요,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아 일단 전시도 하지만 전시 콘텐츠를 모두 디지털로 해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위생과 안전을 잘 챙기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디자이너들의 권익 보호와 지방 디자인기업과 디자이너들을 위한 정책은 어떤 게 있나요? 
윤주현_ 사실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디자인 불공정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전국의 디자인기업과 디자이너 대상 법률지원을 위한 법률자문단, 디자인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 중입니다. 권리 보호를 위해 디자인 표준계약서, 디자인공지증명, 디자인대가기준, 디자이너 경력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디자인 전문회사 신고, 관리와 우수 디자인전문회사 선정을 통한 전문회사 육성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를 디자인 전문기업 약 150개사와 공동으로 진행해 지역디자인 혁신을 유도했습니다. 수도권과 지역디자인 전문회사의 규모 차이, 지역 여건상 전문 인력 수급의 어려움, 경제적 차이 등으로 지역 디자인기업의 활성화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진흥원은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와 전국 5개 디자인기업협회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 디자인기업에 일거리를 창출하도록 제도 개선 중입니다. 


이영애_ 지역에도 디자인 혁신이 널리 확산되겠네요.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윤주현_ 한국디자인진흥원 50년은 포장에서 포용으로의 디자인입니다. 제품을 포장하는 데서 국민의 마음을 포용하는 것이죠. 포용디자인 안에는 유니버설 디자인, 즉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도 포함됩니다. 이제 비전 2050을 세워 미래, 국가, 행복을 키워드로 지난 50년 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간의 특성을 발전시켜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디자인을 통해 국가 발전을 견인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도록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겠습니다. 


이영애_ 진흥원과 함께하면 지자체들이 더 크게 발전하겠네요. 꼭 동행하십시오.

 

 

[윤주현 원장과 함께하는 Pick TIME!] 

Q. 남이 잘 모르는 나만의 아이디어가 있다.
‌A. (YES) 항상 새롭게 변화하려 하고 문제해결 욕구가 있어 창의성이 늘 샘솟습니다.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맞춰줄지 배려하는 마음에서 창의성이 나옵니다. 

 

Q. 나는 디자인으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A. ‌ (YES) 때로는 꿈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해결책을 잊기 전에 써놓습니다. 

 

Q. 창의성 있게 꿈을 꿀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A. ‌(가족, 동료)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어떨 때는 가족이 생각나고 동료가 생각날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일한다는 것은 가족이 그만큼 희생한 것이니까요. 자녀들이 엄마 품에 더 못 있었고, 저를 키워주신 어머님이 희생하셨습니다. 그만큼 가족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있어 내가 있고, 가정의 행복 없이는 국가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Q.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 
‌A. (YES) 아름다움은 행복을 주거든요. 아름다움은 신뢰와 만족을 주는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공기관은 한국디자인진흥원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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