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S·5품 행정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는서산을 만들어가겠습니다” - 이완섭 충청남도 서산시장



 



이완섭 시장을 만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안개가 자욱이 끼어있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서산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열정과 철학을 가진 이 시장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대산석유화학 산업단지의 국세의 일부를 지역으로 환원하고, 대산항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장소|시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황진아 기자 사진|오진희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지역의 단체장이 누구인가는 곧 시민의 삶과 직결된 것인데, 서산을 위한 ‘이완섭 표’ 행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완섭(충청남도 서산시장)_ 행정이라고 하면 대게 고루하고 낡고 딱딱하다는 인상이 있잖아요. 나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런 낡은 관념과 잘못된 인식을 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에도 혁신이 필요해요. 혁신이라고 하면 체계를 새롭게 바꾸는 큰 것을 생각하시지만 그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혁신은 기존에 하고 있던 것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지 부담을 주고 어렵고, 한 번에 뒤집는 개념의 혁신은 성공하기 어려워요. 시민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것이 혁신이라면 혁신일 텐데,저희가 ‘5S·5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첫째가 ‘Smile’로, 항상 미소 짓고 친절하자는 겁니다. 두 번째는 행정이 복잡하잖아요.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이어도 행정은 간단하게 하자고 해서 시민들에게 어필할수 있도록 간단명료하자는 ‘Simple’입니다. 어려운 행정·법령 용어는 알기 쉽게 해야죠.

이영애_ 정말 행정용어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시거든요.

이완섭_ 맞아요. 더구나 노인들만 사는 시골에서는 행정용어를 쓰면서 어떻게 이야기하겠습니까? 세 번째는 다가가기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행정을 깨기 위한 ‘Soft’입니다. 관료적인
것을 없애고 솜사탕 같이 부드러운 행정을 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역지사지겠죠. 네 번째가 ‘Speed’입니다. 아무리 행정을 잘해도 처리가 늦으면 불만이 생겨요. 기왕이면 신속하고 빠
른 행정을 해야죠. 마지막이 ‘Smart’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들을 아무리 잘해도 행정의 마지막 모습은 완벽하고 빈틈없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5S’ 행정인데요. 주민에게 다가갈 때 이런 마음가짐으로행정을 펼쳐야 합니다. ‘5품’은 성과를 내기 위한 실천 강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첫째는 ‘입품’입니다. 입은 침묵할 때는 침묵해야 하지만 활용도 잘 해야죠. 시민에게 다가가 대화하고 소통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잘 설명하고 힘들어하면 격려의 말을 건네고
칭찬해야 합니다. 두 번째가 ‘손품’입니다. 아픈 곳은 잘 도닥거리고 간지러운 곳은 긁어주면서 열심히 노력하자는 거죠. 그 다음이‘발품’인데,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만나서 직접 보는 행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문현답’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네 번째는 우리 공직자들이 일을 할 때 앞서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똑같은 일도 조금 더 낫게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두(頭)품’입니다. 마지막이‘심(心)품’인데요. 입으로 아무리 말해도 진정성이 없다면 시민들 에게 어필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을 열고 진정성으로 접근해야죠. 5품행정을 통해 성과도 내고 시민과 소통한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행정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이완섭 표’, ‘서산시 표’ 행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영애_ 시민과 공직자가 같이 잘 따라주기 때문에 서산이 발전하고 있겠지만, 앞으로 더 확산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완섭_ 하나 덧붙이면 개인적인 신조인데, 제가 인상이 좀 차갑습니다. 그래서 항상 미소 짓고 있어요. 직원들에게도 항상 미소를 짓고, 먼저 인사하며 다가가고, 대화하면서 칭찬하자. 그래서 ‘미인대칭’은 열심히하고, 돌고 돌아서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비난, 비평, 불평, 불만의 ‘비비불불’은 가급적 하지 말자고 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이완섭표’ 행정이겠죠(웃음).

이영애_ 농·축·수산도시 건설을 시정의 제1목표로 삼고 있으신데, 이번에 벤처농업대학에도 입학하셨다고요. 서산을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이완섭_ 우리 서산시는 농업이 굉장히 특화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넓은 경작지가 있고 쌀 생산도 많아요. 그만큼 농업이나 농업인구에 대한 시책이 중요해서 시정 1순위도 ‘농어민의 행복한 농축산도시’입니다. 작년에 벤처농업대학 특강을 하면서 우리 농업민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그 자리에서 내년에 저도 입학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농업인은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공직자들은 솔선수범하려고 할
것이고, 또 제가 배운 만큼 시정에 도움이 되잖아요. 굉장히 좋은 기회죠.

이영애_ 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중앙과 지방, 국민과 지방의 갭을 메우는 허브 역할이 필요하다고 해서, 요즘 토론회나 간담회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나온 제안이나 민원은 법제화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서산시에서는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정책 제안이나 풀어야 할규제가 있나요?
이완섭_ 그런 역할이 정말 필요합니다. 지방자치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에 석유화학산업단지가 3곳 있는데, 울산, 여수, 서산입니다. 그런데 이 3곳 중 국가산단이 아닌 곳은 서산밖에 없어요. 울산이나 여수는 국가가 인프라부터 체계적으로 만든 반면 서산은 여러 기업들이 대산항 주변에 자리를 잡고 스스로 항만, 도로, 용수 등을 조성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서산시도 상당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연간 4조원 가까운 국세를 납부하고 있는데, 2012년에는 약 404억원, 2013년은 0.77%인 283억원이 서산으로 환원됐습니다.

이영애_ 283억원이라고 하면 참 큰 것 같은데, 국세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네요

이완섭_ 1%도 안 돼요. 또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연결된 고속도로가 없습니다. 당진까지 오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대산항을 연결하면 완벽한데, 이 고속도로를 내달라고 10년 넘게 요구하는데도 아직 안되고 있어요. 대산항까지 24.3㎞를 고속도로로 연결하는데 약 64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연 4조원에 가까운 국세를 납부하는데, 7000억원 정도 들어가는 고속도로를 못 해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거죠.



이영애_ 10년이나 노력을 했는데도 안되는 이유는 뭔가요?

이완섭_ 예비타당성조사에서 1이 안 나왔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2005년에 0.58, 2009년에 0.64가 나왔어요. 그런데 정책이나 미래 비전, 국가기여도 등을 감안해야지 경제성만 가지고따질 필요가 있습니까? 예비타당성조사도 불합리한 부분이 한쪽이 바다라 해상물류 관계는 반영이 안돼요. 지금 서산에 제20전투비행단, 석유화학산업단지, 자동차공업단지도 있고 첨단 자동차연구단지도 조성 중에 있습니다.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데, 경제성만 가지고 따지면 되겠습니까? 또 설령 예비타당성조사가 1이안되더라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꼭 해야 합니다. 예비타당성조사 관련 지침에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해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 중앙에서는 1이안 넘는다고 안 된다는 거죠. 일단 현재는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들어가 있고 이제 KDI심사 결과만 남아있는데, 계속 노력해서 꼭 통과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 국세를 4조 가까이 납부하는데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1%도 안 되기 때문에 10% 이상이 환원될 수 있도록 계속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국세 4조원 중 10%만 환원돼도 4000억원이잖아요. 지역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이제는 정말바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만드는 나라를 위해 서산시민이 먼저 노력하기를 바라며, 공직자와 시민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합니다.
이완섭_ 우리 서산시 공무원들의 역량이 참 뛰어나요. 시민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행정을 하기 때문에 역량이 좋을 수밖에 없죠. 일 처리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랄 정도라 칭찬도 많이 하고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공무원들에게는 처음에 말씀드린 5S·5품 행정을 계속 실천해 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사실 시민의 협조가 없으면 시정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시민들께서 주신 신뢰와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칭찬과 격려 속에서 공직자들도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잘할 때 아낌없는 박수를 쳐 주시고 혹시라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채찍질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영애_ 2년 만에 다시 찾은 서산에서 변함없는 열정을 가진 시장님을 뵈니 해 뜨는 서산, 발전하는 서산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님께서 서산시의 이순신 장군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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