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서울시 최초 혁신교육지구 지정, 서울시 인센티브 복지 분야 평가 4연패 달성 등 지식·문화 도시 건설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성 구로구청장을 만나, 획기적인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구로구의 변화 모습을 들어보았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오진희 기자 인터뷰 | 이성 서울특별시 구로구청장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구청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소통행정으로 호평받고 계십니다.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성(서울특별시 구로구청장)_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가까이서 만나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야 주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일일동장 프로그램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내 전 동을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500인 원탁토론회, 100인 릴레이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네, 소통의 힘을 저도 믿습니다! 현재 구로구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일류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 그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성_ 구민들과 만나 소통하다보니 가장 시급한 변화를 기대하는 분야가 교육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펼쳐오고 있습니다. 2012년에 서울시 최초로 혁신교육지구로 지정이 되었고, 금년에는 교육우선지구로도 지정되어 각급 학교의 시설과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대입합격률, 수능성적
향상 등 가시적인 수치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로구의 재정여건은 좋지가 않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교육을 개선하는 데 투입할 것입니다.
이성_ ‘디지털 구로’의 명성에 걸맞게 지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만들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대대적인 주민 지식운동을 전개하고 둘째, 구로디지털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셋째로 일상 속에서 보다 쉽게 참여하고 향수하는 문화저변을 확산하는 세 가지 방향에서 착실하고 탄탄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오류동‘문학의 집·구로’ 인근에는 문학인과 일반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학의 거리’도 조성했고, 책 읽는 문화 조성을 위해 신경숙 작가의 ‘외딴방’과 안소영 작가의 ‘책만 보는 바보’를 ‘구로 책’으로 선정하는 등 다양한 책 읽는 구로 만들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청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복지철학은 무엇입니까?
이성_ 구민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외면받기 쉬운 사회적 약자의 복지가 중요합니다. 사회적 약자도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더 좋은 복지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구로구는 복지 분야에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구청뿐만 아니라 관내 여러 기관들과 주민들이 서로서로를 보살피는 나눔 문화가 조성되어 있고, 튼튼한 복지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장애인, 어르신,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시 인센티브 복지 분야 평가에서 4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이영애_ 대단하십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데, 어려운 지방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요?
이성_ 재정이 어렵다고 하면서 정부만 바라보고 손을 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방세 징수율 제고, 지방세체납액 축소, 세외수입체납액 축소 등 재정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행사·축제성 경비 절감은 물론 수입은 늘리고, 지출은 줄이는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찾아다니며 자체재원으로 어려운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방재원을 스스로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현행 제도로는 자치단체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는 지방재정 건전화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선 사회복지비의 경우 기초연금 및 무상보육비 등은 중앙정부 보조율 인상 등 국가의 책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저 역시 기대합니다. 구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제안하고 싶은 정책이나 민원이 있으신가요?
이성_ 현재 무상보육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복지 사업의 매칭 예산을 편성하고 나면 자치구만의 여유 예산이 없습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펼치는 복지사업의 예산은 정부가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그동안 지자체장들이 합동으로 성명서도 발표하고 국회도 찾아가 개선점을 얘기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데,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가 대승적인 관점에서 자치단체의 예산에 대해 고민해보고 건의사항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네, 맞습니다. 구로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는 공무원, 주민들에게 전하는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성_ 공무원은 더 많은 국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더 쉽게 돈 벌 수 있도록, 더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더 빨리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사 규정에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해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노심초사하며 돕는 공무원이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주민들 또한 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지방자치의 주인공은 주민이기 때문입니다. 구로구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구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해주고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않길 바랍니다.
이영애_ 저도 구로구가 꼭 살기 좋은 곳이 되길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