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 CES 2024는 올해 역시 세계를 혁신과 기술의 경이로움으로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1967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의 소비자 기술 박람회로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기술 혁신과 제품을 전시해왔다. 이 행사는 기술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선보이는데 업계 전문가들에게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CES는 시대에 따라 컬러 TV부터 스마트 홈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기술발전 성과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간 기술 세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신기술들이 무대에 올렸다. 혁신적인 AI 응용 프로그램부터 미래지향적인 이동성 솔루션에 CES 2024는 현대 기술의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데 있어 빠지는 부분들이 없었을 만큼 완벽하다고 평가됐다. CES 2024는 기술이 우리의 삶과 산업의 모든 면에 끊임없이 진화하고 통합되는 것을 강조하는 몇 가지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기술 트렌드들이 소개되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은 CES 2024에서 계속해서 주목을 받았다.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A
체코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은 1991년 사회주의 경제 붕괴 후 미혼 여성들이 대거 서유럽으로 나가 합계출산율이 급락했다. 1990년 1.89명이었던 체코의 합계출산율은 1999년 1.13명으로까지 떨어졌다. 체코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웨덴과 프랑스의 모델을 체코 현실에 맞게 적용해 남성 육아휴직 및 육아 참여, 출산 가정에 대한 다양한 수당 지급제도를 도입했다. 2001년 남성 육아휴직이 법적으로 보장되며 여성과 동일한 3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해졌다. 체코는 육아휴직 수당을 총 23주까지 최대 30만 코루나(1,726만 원, 7개월 치 평균 월급에 해당)를 지급한다. 무급 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총 3년을 육아휴직으로 쓸 수 있다. 체코의 육아휴직 수당은 급여 수준은 물론 학생과 실업자, 자영업자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혼인 여부도 따지지 않는다. 이런 노력으로 체코 합계출산율은 2021년 1.83명까지 올랐다. 2022년에는 1.62명으로 후퇴했지만 최저점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한국(0.78명)의 2배가 넘는다. 출산율 반등에는 체코의 경제 성장도 작용했다. 체코가 시장경제로 체제를 빠르게 전환하며 경제를 부흥시켜 2022년 기준 1인당
전 세계 사망률 1위인 심장질환이 전 세계 사망자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대학교팀에서 이 무서운 심장질환을 이길 수 있는 희망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그것은 바로 독거미의 독을 이용한 약물 치료이다. 독거미의 독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혀졌다. 퀸즐랜드 대학교 팀이 조사 중인 크가리깔때기그물거미의 독 분자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치료제에 사용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을 충족시켰다. 본 대학 분자생명과학연구소의 네이선 팔판트 교수와 글랜 킹 교수는 이전에 약물 후보인 Hi1a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시 손상된 부위의 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팔판트 교수는 후속 연구에서 이 약물이 실제 치료 시나리오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일련의 전임상 테스트를 거쳤다고 전했다. 그들의 연구는 세계 최고의 심장 학술지인 《The European Heart Journal》에 ‘산 감지 이온 채널 1a 차단에 심근경색 설치류 모델에서 심근 손상을 감소시킨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이러한 테스트는 Hi1a가 어떻게 치료제로 작용하는지, 즉 심장마비의 어느 단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앞으로 하수를 재처리한 물을 식수로 마시게 된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관리국이 지난해 12월 하수처리장에서 정수한 물을 수도관에 흘려보내 가정, 학교, 기업에서 식수로 마시는 것을 허용하는 조례를 승인해 이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화장실에서 나온 하수를 재처리해 스케이트장, 스키장, 농장에 보내 재활용한다. 이제 가정의 주방 수전에도 재처리된 물이 공급돼 식수로 마시게 된다. 인구 3,900만 명이 넘는 캘리포니아주는 가뭄으로 수십 년 동안 식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화장실 하수를 재처리해 식수로 음용하는 것을 허용한 것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년 전에도 쓰고 버린 물을 식수로 재활용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화장실에서 버린 물을 식수로 재활용하는 것에 워낙 거부감이 커서 실패한 적 있다. 이번에 관련 조례가 통과된 것은 여론의 거부감이 많이 완화됐기에 가능했다. 3년 연속해 최악의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 수원지가 위험 수위까지 내려가자 물 재활용의 절박감이 더 커지고 부정적 여론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사실 새 조례가 제정되는 데는 실제로 10년 이상이 걸렸다. 독립된 과학자 패널의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사와 검
스페인 마드리드경찰청이 낙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낙서전담경찰대를 출범했다. 스페인은 거리 미술이 매우 활발한 나라로 주요 도시와 마을에 벽화가 많다. 건물 주인이 직접 거리 미술가에 의뢰해 건물 벽화를 그리는 경우도 있다. 수준 높은 벽화도 있지만 진짜 낙서도 횡행한다. 낙서를 놓고 거리 미술이냐 혹은 파괴적인 진짜 낙서로 보느냐는 논란도 자주 일어난다. 특히 지하철 구내에서 하는 낙서는 골칫거리다. 낙서자들은 환기통을 타고 건물을 오르내리고 담장을 넘나든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유대교 회당에 반유대주의 낙서가 빈발해 이스라엘과 외교적 갈등까지 빚고 있다. 마드리드시 경찰당국은 최근 경찰청 내에 도시유산보호국(SEPROPUR)을 새로 출범시켰다. 도시유산보호국에는 불법 낙서 범죄의 수사와 낙서 퇴치 임무를 맡는 낙서전담경찰대가 설치됐다. 낙서전담경찰대는 대원 수 39명으로 마드리드시 도시계획, 환경교통국 및 환경검찰청과 협력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4시간 교대 근무제로 마드리드시 주요 건축 문화재는 물론 도시의 전통과 유산을 낙서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낙서 퇴치 경찰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낙서 범죄에 대응한다. 낙서로 훼
독일 가스공사인 OGE(Open Grid Europe)와 고압가스 전송시스템 운영업체 노베가(Nowega)가 최근 착공식을 갖고 수소를 수송할 수 있도록 가스관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착공식은 10월 16일 OGE의 엠스뷔렌 콤프레서 스테이션에서 개최돼 독일 수소 시대 실현의 중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토마스 휴베너 OGE 이사는 “독일에서 천연가스관을 수소관으로 바꾸는 일은 에너지 전환과 독일 수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퍼즐의 하나를 푸는 것”이라며 사업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프랑크 호네만 노베가 전무 역시 기존 가스관을 수소 수송에 맞게 바꾸는 것은 비용과 공기 측면에서 이점이 많으며 전송시스템 운영업체 간 협력으로 효율 높은 수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이 사업은 엠스뷔렌-바드벤하임-레그덴을 잇는 46㎞의 가스관에서 이틀 정도 가스를 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관을 가스관망에서 분리한다. 그다음에 분리한 관을 수소 수송에 맞게 개선한다. 수많은 기업체와 중소 고객들에게 수소를 공급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며 수소 수송은 2025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노베가는 이 사업과 별도로 11월부터 링겐에서 바드벤하임을 잇는 가스관도 수소 전용으로
10월 14일 호주에서 역사적인 국민투표가 진행됐다. 호주 원주민을 헌법상 최초의 국민으로 인정하는 데 대한 개헌 투표로, 호주인들이 나라 역사를 진지한 마음으로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호주는 1788년 애버리지널 원주민들이 살던 땅을 영국인들이 식민지로 개척하며 탄생했다. 이때 원주민들은 살고 있던 땅을 뺏기며 민족의 반 이상이 학살당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때 겪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원주민은 오랫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고 자녀를 강제로 입양 보내야 했으며, 지역 주민 수를 계산할 때 원주민들의 숫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원주민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었고 ‘원주민 보호구역’이라는 지역을 만들어 보호라는 명목 아래 그들을 격리하고 통제했다. 지금은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원주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지속됐다.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다고 알려진 호주에서 이러한 결과는 참으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원주민을 헌법상 최초의 국민으로 인정하는 데 대한 국민투표 결과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 집계에 따르면 전국 반대 투표율은 60.69%, 찬성 투
벨기에 정부는 최근 북해에 대규모 인공구조물로 섬을 만들어 에너지 허브로 삼으려는 사업계획을 승인, 사업 진척에 속도가 붙게 됐다. 벨기에 왕위 계승자인 엘리자베스 공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인공섬의 건설은 내년 3월에 시작해 2026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콘소시엄에 참여한 해양건설기업인 DEME와 얀데눌은 인공섬의 하부를 지탱할 콘크리트 기초물 제작을 이미 시작했다. 케이슨(caisson)이라 불리는 이 구조물은 한 개가 직경 60m, 폭 30m, 높이 30m이며 내년과 내후년 여름에 인공섬 예정지로 예인돼 설치된다. 뱅상 반 퀵커본 벨기에 북해장관은 이 인공섬이 벨기에의 미래 에너지 공급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은 해안에서 45㎞ 떨어져 있고 크기는 대략 6㏊로 축구장 12개의 크기다. 엘리자베스 공주존으로 불리는 인공성 주변 지역에는 풍력 터빈이 해상에 건설된다. 섬에는 작은 항구와 헬리콥터 착륙장이 함께 건설돼 섬을 방문하는 관리 직원들이 이용한다. 섬 하부구조가 완공된 후에 지상에는 섬의 풍력발전 지대와 육지를 연결하는 고압 송전선이 설치된다. 에너지 섬은 풍력 터빈이 생산한 전기(3.5GW)를 모으는 허브가
에스토니아어로 ‘Putukaväil’, 영어로 ‘폴리네이터 하이웨이(Pollinator Highway)’라 불리는 이 도로는 녹지에서 생물의 이동성 개선, 지역사회 연결, 도시 공간 품격 제고, 생물 다양성 제고 효과를 거두었다. 탈린이 올해 유럽의 녹색 수도로 선정된 배경에는 도시 내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 조성된 이 녹지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녹지대는 꽃가루매개곤충도로(Pollinator Highway)라고 불리는데 나비, 호박벌,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사람과 곤충 간의 간극을 메워 곤충과 공존하고 도시의 디자인에 대한 혁신적 발상을 진작시키는 방법으로 혁신적인 공공예술 작품들이 이 생태로 곳곳에 새로 설치됐다. 모든 작품을 통틀어 플레이스 버즈(Place Buzz)로 알려진 이곳은 유럽 건축상 후보에 올랐다. 폴리네이터 하이웨이는 생물학적 다양성과 도시화라는 얼핏 상반되는 2가지 개념이 공존하는 장소이다. 자연적 삶의 풍요로움을 보존하는 동시에 다양한 활동 기회와 친환경 운동 활동이 벌어지는 곳이다. 9개의 주택 단지와 열차 역을 통과하고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다. 이 도로에 트램 노선이 통과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에 네덜란드 최초로 나무로만 지은 주거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넬슨만델라 공원 외곽 시 남동부 지역에 건설될 목조 단지에는 725개의 주택과 학교, 점포, 사회 문화시설이 들어서는데 모든 건물을 목재로 짓는다. 시정부는 지역 경관 계획을 이미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목조단지 건설 계획, 투자 계획, 도시개발 계획은 내년 초 확정하고 내년 중에 착공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시정부는 최근 가칭 넬슨만델라 지역(Mandela Buurt) 경관 계획(image quality plan)이라는 이 목조 단지 구상안을 발표했다. 경관 계획에는 단지에 들어설 건물들의 건축 지침과 조감도가 포함돼 있다. 건축가와 사업개발자들은 경관 계획을 보고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시민들은 7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로 보내거나 웹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다. 시 당국은 시민들의 의견 개진을 환영하며 시민 제안에 대해 회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조주거단지는 9개의 블록으로 나눠져 있다. 블록마다 입주자와 주택 유형이 다르다. 건설될 주택의 40%는 임대 주택이다. 사업 지역에 6년 이상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