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신문화의 수도’ 경상북도 안동시는 얼마 전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 1등급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안동시의 평생학습은 무엇이 특별한지 알아봤다.
취재|황진아 기자
2003년 대구·경북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그동안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 증가 등 다양한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관 주도로 이루어 졌던 평생학습 사업을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라는 민간 협의회를 중심으로 바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평생학습도시로 변화시켰는데, 이는 안동시가 지역특성에 맞는 평생학습 사업을 추진하는 기반이 됐다.
특히 ‘안동’ 하면 떠오르는 전통 유교문화와 최신 트렌드가 함께 융합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안동병
원 내에서 환자들을 위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반올림행복학습센터’는 큰 호응을 받으며 얼마 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원이 공모한 지역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에서 1등급을 받았고, 오는 6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제14회 로사리오 국제교육도시 총회 우수사례로 발표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안동시 관계자는 “평생학습 담당자로서 프로그램 및 사업을 구상할 때 ‘학습에 참여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과연 참여할 것인가?’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질문을 던져 보게 된다”며, “안동병원 내 반올림행복학습센터 사업을 추진할 때도 제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학습센터 사업의 가장 중요한 취지가 시민들의 근거리 평생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인데 ‘병원 내에 입원해 있거나 병원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하루 유동인구가 1500명 이상인 안동병원 내에 행복을 반올림해서 더 큰 행복을 만든다는 뜻의 ‘반올림행복학습센터’를 설치·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중 성인문해교육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데, 어려운 사회 여건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시민들을 위해 2005년부터 성인문해교육 사업을, 2014년부터는 읍면단위의 농촌지역 비문해자를 위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해교육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젊은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학습 담당자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안동시민들의 높은 학구열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60세 이상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학습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데 이를 보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2000년의 긴 역사 속에 찬란한 전통문화유산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안동시는 고려 개국 이후부
터 문향, 예향이라 불리며 교육의 중심지로 경북 동북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던 곳”이라며,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경상북도의 새 도읍지 안동으로서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관 주도가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민관이 조화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생학습 도시로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 더 자세한 내용은 경상북도 안동시 평생교육새마을과(054-840-5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