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코펜하겐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시의 물 관리 대책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폭우는 2시간 만에 일부 지역에서 200㎜가 넘었다. 30분 만에 시 최대 병원의 주요 인프라가 물로 찼다. 폭우로 인한 피해액은 160억 유로(22조 6,000억 원)나 됐다. 강우량 150㎜에 시의 많은 지역이 수위 1m의 물에 잠겼다. 이 폭우는 코펜하겐이 이후 도시 물 관리 대응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됐다. 시는 홍수에 대비하는 폭우관리계획(Cloudburst Management Plan)을 세웠다. 여타 도시보다 앞서 홍수 대비 종합계획인 것이다. 폭우관리계획이 적용되는 지역은 여의도 면적의 12배 이상이다. 이 계획은 각각 20년 동안 시행되는 300개의 별도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이 계획이 성안된 데는 물 난리 경험으로 대책 마련을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큰 원인이나 민관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민관 협력은 코펜하겐이 폭우 관리의 선도 도시로 나아가는 바탕이 됐다. 민간기업인 E&C 기업 람볼(Ramboll)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과 달리 민간회사인 우리는 결정과정에 깊이 관여해 시정부
2023년 7월, 한국은 역대급 장마를 겪었다. 심각한 홍수로 인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이어졌다. 해마다 장마철 홍수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적으로 홍수 피해 예방을 가장 잘하기로 손꼽히는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는 지리적으로 주변 해양과 강, 강둑, 강우량 등으로 인해 반복적인 홍수 위험에 직면해왔지만, 오랜 기간 동안 첨단 기술과 물 관리 전략을 통해 탁월한 홍수 조절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네덜란드 홍수 조절 시스템의 장점을 살펴보자. 효율적인 공간 활용 네덜란드는 육지 면적이 작지만, 유럽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간 활용이 중요했다. 고도의 기술로 구축된 네덜란드의 홍수 조절 시스템은 방파제, 갑문, 강둑 등 홍수를 예방하는 데 적절하게 설계돼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고도의 기술력과 공학적 역량 네덜란드의 홍수 조절 시스템은 현대 기술과 공학적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돼 있다. 특히 델타웍스(Delta Works)와 같은 대규모 공학 사업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
도쿄는 집중호우 시 지하 터널로 넘치는 빗물을 유도한다. 일본의 수도 도쿄는 간토 평야를 흐르는 5개의 큰 강과 수많은 샛강 등 100개 이상의 강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우기에는 강물이 넘쳐 홍수 위험이 매우 높다. 더군다나 도쿄시 배수 시설 용량은 극심한 폭우에 흘러넘치는 물을 충분히 담지 못한다. 1947년 9월 15일 태풍 캐서린이 도쿄를 덮쳐 3만 1,000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1,100명이 죽었다. 10년 후에 아이다 태풍으로 도쿄는 다시 큰 타격을 받았다. 도쿄도는 좌절하지 않고 폭우가 내릴 때 빗물을 담는 지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최신 인프라 개발 기술을 이용해 홍수방어시스템을 구축했다. 홍수방어시스템은 호우를 동반한 태풍이 몰아치는 등 위급 상황 시 빗물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 홍수방어시스템 건설은 20억 달러(2조 5,5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7년에 걸쳐 완성됐다. 도쿄는 수도권지역외곽지하배수통로(MAOUDC)라 불리는 지하배수 시설을 건축했다. 이 시설은 홍수로 넘친 빗물을 흐르게 하고 관리하는 통로 기능을 하며 터널 건설에 분할접합공법(segment-joining method)이라는 최신 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에 네덜란드 최초로 나무로만 지은 주거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넬슨만델라 공원 외곽 시 남동부 지역에 건설될 목조 단지에는 725개의 주택과 학교, 점포, 사회 문화시설이 들어서는데 모든 건물을 목재로 짓는다. 시정부는 지역 경관 계획을 이미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목조단지 건설 계획, 투자 계획, 도시개발 계획은 내년 초 확정하고 내년 중에 착공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시정부는 최근 가칭 넬슨만델라 지역(Mandela Buurt) 경관 계획(image quality plan)이라는 이 목조 단지 구상안을 발표했다. 경관 계획에는 단지에 들어설 건물들의 건축 지침과 조감도가 포함돼 있다. 건축가와 사업개발자들은 경관 계획을 보고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시민들은 7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로 보내거나 웹페이지에 게시할 수 있다. 시 당국은 시민들의 의견 개진을 환영하며 시민 제안에 대해 회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목조주거단지는 9개의 블록으로 나눠져 있다. 블록마다 입주자와 주택 유형이 다르다. 건설될 주택의 40%는 임대 주택이다. 사업 지역에 6년 이상 거
지난해 네덜란드의 태양광 발전량이 1년 전 대비 46% 급증했다. 태양광 발전 총량은 유럽에서 5위이나 1인당 태양광 발전 기준으로는 유럽의 태양광 발전 선도국이다. 1인당 평균 2개의 태양광 패널을 보유하고 1인당 발전량은 1㎾가 넘는다. 전국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수가 4,800만 개이고 계속 새 입지를 물색 중이다. 태양광 에너지 비중이 커진 배경으로 장비 가격이 많이 내리고 정부가 효과적인 에너지보조금 지원정책을 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네덜란드는 인구 밀도가 매우 높고 농지 가격은 EU 국가 중에서도 가장 비싸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할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자동차 주차장, 호수공원, 양을 방목하는 들판, 딸기밭, 사용하지 않는 교회 자리, 기차역, 비행장에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특히 파격적인 것은 인공 호수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점이다. 네덜란드 전체 면적의 20%가 물로 덮여 있다. 태양광 개발자들은 이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태양광 발전 기업 그로엔레벤(GroenLeven)은 수면 위에 50만 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네덜란드는 수면 위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패널 수가 중국 다음으로 많다. 독일 재
리투아니아 최초의 통합드론비행시스템이 내년까지 만들어진다. 리투아니아 국영 항공 내비게이션 서비스기업인 오로나비시야(Oro Navigacija)가 내년까지 250만 유로(35억 2,812만 원)를 투입해 드론 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오로나비시야는 오스트리아의 프리켄티스(Frequentis)와 최근 협약을 맺고 모바일 앱을 통해 드론 조종사에게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론비행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프리켄티스는 실시간 위치 파악과 정보 교환을 위한 공동정보서비스(CIS)를 포함한 무인항공교통관리시스템(UTM)을 오로나바시야에 제공한다. 이외에 클라우드 기반 UTM 항공관리 및 UTM 운항관리 앱을 포함한 솔루션으로 항공기 조종사와 드론 운영자가 모든 비행 계획과 비행 신청서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 사울리우스 바타비시우스 오로나바시야 CEO는 보도자료에서 “드론 수가 크게 늘어 실시간 하늘을 감시하고 무인비행체의 비행 정보를 취합해 비행 허가를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프리켄티스의 드론 통합 관리 경험을 활용하고 리투아니아 영공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 구축에 프리켄티스와 협력하게 돼 기쁘
싱가포르의 ‘스마트 네이션(Smart Nation) 이니셔티브’는 도시 국가를 스마트하고 연결 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과 혁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이다. 한마디로 국가 전체의 스마트화를 표방하는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정부 서비스를 향상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활용을 목표로 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세계경쟁력센터가 매년 발표하는 ‘스마트 도시 인덱스(Smart City Index, SCI)’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다. 스마트 네이션 이니셔티브는 싱가포르 정부가 24억 싱가포르 달러(당시 17억 3,000만 달러에 해당, 2조 2,521억 원)를 투입해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에서 광범위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했다.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는 “우리의 목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디지털 혁신과 기술로 구동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마트 네이션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다양한 기술 요소를 싱가포르 사회와 인프라의 틀을 통합하는 데 있다. 교통, 의료, 교육, 공공 서비스 및 도시 계획을 포함한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이니셔티브의 주요
캘거리시정부가 중앙정부로부터 3억 2,500만 캐나다달러(3,220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전기버스를 대량 도입한다. 중앙정부의 ‘제로배출전환펀드’로부터 지원되는 자금과 이와는 별도로 캐나다인프라은행이 지원하는 1억 6,500만 캐나다달러(1,635억 원)를 합쳐 전기버스구매에 사용한다. 시정부는 총259대의 전기버스를 구매해 배치할 예정이다. 시가 현재 운행하는 디젤 및 압축 천연가스 버스 대수의 약 4분의 1 정도 되는 수준이다. 시정부는 전기버스를 위해 현존하는 2개의 환승 차고를 개조해 사용할 예정이다. 지요티 곤덱 캘거리시장은 “지원받은 자금 덕에 배출 제로 차량으로 더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됐다”며 “기후변화와 관련해 우리는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캘거리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60% 감축, 2050년까지 배출 제로를 목표로 잡았다. 캘거리시 교통국은 2021년 비시니티 자동차(Vicinity Motor Corp.)가 제조한 전기버스 14대를 주문했다. 이 버스들은 올 하반기에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 교통국의 전기버스 시범적 운영을 통해 전기버스 운행상의 문제를 파악해
세계 경제는 에너지, 식품가 하락으로 가계 부담이 줄고 예상보다 이른 중국의 재개방으로 경제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근원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고 고금리 충격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OEC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OECD는 올해 GDP 성장률을 2.7%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0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호전돼 2.9% 성장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성장률은 낮으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실질소득이 증가하면서 내년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올해 6.0%, 내년 7.0%, 미국은 올해 1.6%, 내년 1.0%, 일본은 올해 1.3%, 내년 1.1%, 프랑스는 올해 0.8%, 내년 1.3%, 영국은 올해 0.3%에서 내년 1.0%로 각각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성장률이 1.5%에 그치고 내년에 2.1%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과 서비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최근 몇 달 동안 대부분 국가에서 물가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가 추진하는 ‘우리의 살아 있는 섬들’ 정책은 벽지 섬에 이주하는 사람에게 최대 8만 4,000유로(1억 1,960만 원)를 지급한다. ‘우리의 살아있는 섬들’ 정책 진원을 받으려면, 이주하는 섬이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지 않고 밀물이 들어오면 고립되는 30개 섬에만 적용된다. 아일랜드 정부는 아일랜드의 섬 활성화를 위해 이 정책을 펴고 있다. 육지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섬에 많은 사람이 이주해 섬을 활성화하고 인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정책은 외딴섬 사회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고 활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도시에서의 삶에 지치고 외딴섬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후한 지원금을 받고 섬으로 떠나자.” 구미가 당기지만 몇 가지 부대 조건이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을 받고 한적한 섬 오두막으로 이사한 뒤 다음 날 은행 통장에서 입금된 돈을 확인하라는 게 아니다. 지원받은 돈은 용처가 따로 있어 맘대로 쓸 수 없다. 오래돼 방치된 폐가나 쓰러져가는 구옥을 구입해 수리하는 데 써야 한다. 또 이주하려는 섬에 있는 부동산을 매입해야 한다. 매입 대상은 1993년 이전에 건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