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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날 남도는 지금 목이 탑니다

갈대 노(蘆), 꽃 화(꽃) 갈대꽃이 아름다운 섬 전남 완도군 노화도는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가 많은 보길도와 연결된 섬이다.

 

지난 15일 오전 해남군 땅끝항에서 노화도 동천항까지 배로 30분 걸려 도착했다. 동천항에서 노화읍사무소 근처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을 찾았다. 깔끔한 느낌을 주는 식당 주인 김상희(48세) 씨가 반갑게 맞이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노화도의 물 사정을 물었다. ‘2급 6단’이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되물었다. 2일간 급수, 6일간 단수라고 했다. 내 생에 6일 단수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식당에서 나와 노화읍 이목마을을 둘러보았다. 지붕 위에 파란색 물탱크가 없는 집이 없었다. 심지어 5톤 물탱크가 두 개 있는 집도 있었다. 노화읍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노화읍 이목리 골목에서 만난 김춘자(68세) 씨는 얼마나 물이 귀한지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는 것은 사치다.”라면서 “2일 급수해서 받아 쓸 수 있어도 그나마 다행이다. 겨울에 물통이 얼어 터지는 경우도 있고 타지역에 갔다가도 물이 나오는 날짜에 맞추어 들어와야 한다. 빨래도 몰아서 하는 등 가뭄으로 인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마을을 둘러본 후에 노화읍 김준혁 읍장을 만났다. 노화도와 보길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노화읍 보길도 부항제 물이 오는데 현재 저수율은 15.3%이며 10% 미만으로 내려가면 지금 2단계 2일 급수, 6일 단수에서 3단계 2일 급수, 8~10일 단수 계획이라며 “지난해만 해도 2일 급수 4일 단수해서 이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는데 올해는 전남 지방, 특히 섬 지방의 물 사정이 최악이라 그야말로 목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작년 4일 단수, 올해 6일 단수 연례행사로 이어지는 노화도와 보길도 등 섬지방의 가뭄을 해결할 어떤 대책이 있는지 노화도에서 완도군청으로 향했다. 군청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군 청사에 「49년 만에 극심한 가뭄 1인당 20% 물 절약 실천」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군청에서 멀리 떨어진 상수도사업소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담당 소장은 현장 출장 중이라 담당만 만나고 돌아와서 완도군의회 노화도 출신 박재선 의원(산업건설위원장)에게 물었다. 완도군에서 물 공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2026년까지 678억 원을 투입해 해남군 남석리 물을 끌어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당장 목말라 죽겠는데 4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먼 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물환경과 정동호 사무관은 장흥 댐에서 완도 본섬으로 물이 일부 공급되고 있지만 노화도나 보길도 같은 작은 섬까지는 공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라남도 지방의 물 사정은 완도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화순군과 무안군 그리고 신안군 등 남부 지방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전라남도에서 가뭄 대책으로 제일 크게 기대하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빗물이다. 그러나 완도군청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에 적힌 내용을 인용한다면 49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뭄과 별로 관련이 없을지 모르지만, 제62회 전라남도체육대회를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완도군에서 개최한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이제 꼭 두 달 남은 큰 행사인데 어떻게 진행할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가뭄에 비가 많이 내리면 얼마나 좋으련만. 올해 봄 가뭄이 심상치 않다는 예측이고 바싹 마른 땅에 빗물이 땅속으로 더 스며들기 마련이다. 그만큼 물이 더 필요하다.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가뭄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각종 동식물의 생태 환경 변화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본다면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비교적 쉬운 해수 담수화 시설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물 부족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께 위로를 기관과 부서의 공직자들에게도 응원의 말씀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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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치매안심마을 4곳 지정

무주군이 설천면 남청마을, 무풍면 하덕마을, 적상면 여원마을, 부남면 대티마을이 2024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 공동체 실현이란 취지로 지정·운영 중이다. 먼저 15일에는 설천면 남청마을과 무풍면 하덕마을에서, 16일에는 적상면 여원마을과 부남면 대티마을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15일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는 공동의 문제가 됐다"라며 "치매안심마을은 온 마을이 울타리가 되고 주민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치매를 이겨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만큼 마을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검진들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19년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한 이래 해마다 4개 마을을 새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가 8곳, 운영 종료된 9곳 등 총 21곳이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3년차까지 해당 마을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주관적 기억력 감퇴 평가,

영국, 15세 청소년부터 ‘영구히 금연’ 제도화

영국 하원이 현재 15세 이상 청소년부터 담배를 피울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금연법을 의결했다고 4.16일 영국의 가디언지를 비롯한 영,미의 주요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보수당 내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흡연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흡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발표한 금연법안의 핵심 내용은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나이15세)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 조치가 영국에 시행되는 것인데 정부 당국은 이것이 영국의 “첫 번째 금연 세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및 베이프 법안(Tobacco and Vapes Bill)”이 올해 6월 최종 의결되면 1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합법적으로 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일단 시행되면 영국 사람들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판매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결국 전체 영국인의 흡연이 금지된다. 이 법안에는 값싼 일회용 베이프 판매를 금지하고 청소년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베이핑 단속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