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구청 직원들의 동아리활동 성과를 주민에게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조직된 구로창의연극단은 「절대사절」, 「곰」, 「불효자는 웁니다」와 창작극 「천국에서의 모의재판」 등 수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 프로 극단이다. ‘소통과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라는 구로구의 슬로건처럼 얼마 전에는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 구로창의연극단을 소개한다.
하나의 공연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구로창의연극단원들은 모두 연극이 좋아 스스로 모인 만큼 책임감과 열정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획부터 공연까지 단원들이 스스로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지만 공무원이 되기 전 연극연출 경험이 있는 단원과 함께 공연의 방향이나 대본을 함께 만들고, 전체회의를 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논의한다.
공무원으로서 평소에는 맡은 업무에 충실하다가도 매월 정기모임과 공연을 앞두고는 수시로 모여 공연연습을 하거나 연극단 워크숍, 연극관람 등을 통해 화합하고 소통하는 구로창의연극단은 단원으로 만난 다른 부서 직원에게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대본을 소리 내어 읽으며 발음이나 억양, 대화방법 등을 함께 지속적으로 연습한다. 이로써 소통과정에서 의미전달이 더 쉬워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재순 회장(총무과 친절감동팀장)은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민원인과 공감대 형성도 잘 되고 민원처리가 한층 더 매끄러워졌다”고 말한다.
공연을 위해 업무가 끝난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일주일에 2~3회, 한 달 전부터는 주말도 없이 나오고 마지막 일주일은 매일 저녁 모여 연습한다. 배역이나 소품 등은 전체 회의를 통해 협의하고 음악이나 무대배경은 총연출을 맡은 단원이 도맡아 한다.
기획부터 공연까지 진행하며 소요되는 비용은 구에서 지원되는 약간의 비용을 제하면 단원들의 자비로 부담하고 있어 동아리 운영이 부담 스럽기도 하지만 한 단원은 가족들과 아이디어 회의까지 거쳐 폐제품을 재활용해 훌륭한 무대 장치를 만들어 오기까지 하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연극을 무대에 올렸지만 이 회장은 「불효자는 웁니다」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꼽는다. 극을 관람하는 동안 연기자의 대사 하나하나에 공감하고 웃고 역정도 내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관객과 연기자가 동화되어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든 것이 단원들에게 더 없이 즐거운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어르신을 위한 공연을 하며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주민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관내 자치센터, 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연극을 기획하게 됐다. 처음에는 서먹해하고 어려워하던 주민들도 단원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스스 럼없이 대화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 회장은 “직원 들끼리 공연할 때보다 긴장됐지만 관객으로만 만나던 주민과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주민과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업무와 공연을 병행하며 고생한 단원들에 대한 고마움에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을 하며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는 이 회장은 “주민들에게 누구보다 친절하고 자상한 직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무대에 올리고 싶은 공연이 있으면 언제라도 모여 신명나게 즐기자”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