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SNS와 수없이 많은 언론에서 다룬 뜨거웠던 이슈나 유머스러운 이야기 중 공직자들이 꼭 챙겨봤으면 하는 글들을 소개한다.
기획 양태석 기자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진단 리스트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프랑스 정부가 반테러·반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를 내세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스톱-지하디즘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 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폭력·잔학성을 고발하는 동영상과 IS에 참여한 외국 대원들의 열악한 실상을 보여준다. 이 홈페이지에 있는 잠재적인 지하디스트를 진단하는 리스트를 통해 가까운 사람들이 혹시 지하디스트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공무원에게서 결정적 단서 얻은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은 숨진 강 씨가 임신 7개월 된 아내에게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을 알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서 용의차량을 추적하면서 붙인 사건명이다. 특히 강 씨는 강원도의 한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아내와 함께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아내가 임신하자 화물차 기사로 일해 왔다. 경찰은 당초 용의차량을 BMW로 지목했다가 최근 GM대 우원스톰으로 변경했다. 여기에는 한 공무원의 인터넷 댓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건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의 한 공무원이 인터넷 기사를 보고 “차량등록사업소에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습니다. 도로를 비추고 있어서 찾을 수 있을 듯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경찰이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CCTV를 분석한 끝에 용의차량을 찾은 것이다.
거창고의 직업선택 십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문고라고 할 수 있는 거창고등학교의 대강당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돈으로 직업의 가치를 따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글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아버지의 상속재산
한 아버지가 4남매를 잘 키워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고 시집장가를 다 보내고 한시름 놓자 그만 중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하루는 자식과 며느리, 딸과 사위를 모두 불러모았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 “내가 너희들을 키우고,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를 보내고 사업하느라 7억원 정도 빚을 좀 졌다. 알다시피 내 건강이 안 좋고 이제 능력도 없으니 너희들이 얼마씩 좀 갚아다오. 이 종이에 얼마씩 갚겠다고 좀 적어라”고 했다. 아버지 재산이 좀 있는 줄 알았던 자식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고 아무 말이 없었다. 형제 중 그리 잘살지 못하는 둘째아들이 종이에 5000만원을 적었다. 그러자 마지못해 나머지 자식들은 경매가격을 매기듯 큰아들이 2000만원, 셋째아들이 1500만원, 딸이 1000만원을 적었다. 문병 한번 없고, 그 흔한 휴대전화로 안부전화 한번 없던 자식들을 다시 모두 불러모았는데, 이번에는 며느리, 사위는 오지 않고 4남매만 왔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유산으로 싸움질하고 형제 간에 반목할까 봐 전 재산을 정리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지난번에 너희가 적어준 액수의 5배를 지금 준다. 이것으로 너희들에게 내가 줄 재산상속은 끝이다. 정리하고 남은 나머지 금액 30억원은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장남 1억원, 둘째 2억 5000만원, 셋째 7500만원, 딸 5000만원. 자식들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