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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 하버드대 박사가 본 한국의 가능성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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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을 ‘이상한 나라’라고 표현한다.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지만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을 알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조차 몰랐던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획 편집부



김연아, 조수미, 박지성, 싸이 등 자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된 한국인들은 많다. 삼성, LG, 현대 등 세계 초우량 기업들도 많다. 또 한국은 OECD 가입국으로 이미 선진국이다. 그러나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은 희미하고 애매모호하다. 동아시아 문명학을 전공한 세계적인 석학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국가 브랜드로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엄청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이지만 그것을 전혀 이용하거나 살리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부끄러워하고 하찮게 여기면서 그것들을 점점 없애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은 이제 선진국가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보편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동시에 개발도상국은 물론 다른 선진국가로부터 존경을 받는 모범국가가 돼야 하는 독특한 사명도 지니고 있다’고 전한다. 저개발국가에서 선진국이 됐다는 특이한 국가 발전 경험은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희망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근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인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식이다. 저자는 만약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시킨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멋진 선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와 한국만이 가진 장점, 비전을 설명한다.



성장의 족쇄가 된 새우 콤플렉스


한국은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선진국이 되었다. 그런데도 왜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려 하지 않을까? 그리고 선진국으로서 자신의 정체성, 즉 한국의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드러내 보이는 것에 왜 소극적일까? 나는 이에 대한 대답을 한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새우 콤플렉스’ 개념에서 찾는다.


새우 콤플렉스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인 한국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주변 강대국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약소국의 지위를 염두에 둔 채 항상 조심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자학적 공포심이 이 용어의 핵심이다.


저자는 ‘전 세계 많은 나라 중 초강대국들만을 이웃으로 두고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하며 영토나 인구 등 물리적인 조건을 이웃 나라와 비교할수록 자연스럽게 자신을 약소국가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일본에 의한 강제 병합, 한국전쟁 등으로 인해 긴 시간 동안 민족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고 말한다.


1988년 올림픽을 시작으로 한국인들이 국가적·민족적 자부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긴 고통의 세월에 비해 이런 자부심과 위상 변화는 너무 급속도로 진행됐다. 지난 50년간 한국의 발전사는 눈부실 정도다. 불과 두 세대 만에 저개발 국가에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유일한 국가로 기록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급격한 도약의 과정을 거쳐 온 한국인들은 자신의 위상을 제대로 인식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한국인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은 어느 선진국 못지않게 수준 높은 국가라고 말한다. 한국이 시대착오적인 약소국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당당한 선진국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한국의 재발견


선비정신, 한국 홍보의 핵심 개념


삼성과 LG 같은 한국 브랜드는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잘 모르는 나라에 불과하다.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 중 핵심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개념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요소, 생활과 의식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는 것이라야 한국인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틀이 되고, 외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매개체가 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사무라이’나 ‘닌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관념이 됐다. 저자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에는 그런 개념이 없다’며, ‘선비정신’을 한국의 정체성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선비정신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선비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외세 개입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동시에 평화적 국제 질서를 적극 지지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 만약 한국이 선비정신을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수정하여 재창조할 수 있다면 엄청난 파급력이 발휘될 것이다. ‘사무라이’ 개념이 그랬듯 세계로 확산되어 전 세계인이 향유하는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잠재력


저자는 한국에 있어 ‘과거 전통의 재발견’은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한국은 이제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국제 사회를 선도하는 동시에 개발도상국은 물론 다른 선진국들로부터 존경받는 모범국가가 돼야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특이한 국가 발전 경험은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희망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으므로 한국이 과거 전통의 재발견을 통해 국제 사회에 자신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은 남과 북의 분단, 과거와 현재의 단절이라는 2가지 이유 때문에 자신의 엄청난 장점과 자산을 활용하는 데 느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한국인은 근대화된 사회를 강조하고 전통적 사회는 퇴행적이라며 싫어하지만 한국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특정한 기술이나 상품보다도 자신의 문화를 더 위대한 자산으로 인식한다면 한국은 세계 각국에 역사적 비전을 제시하며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옛 골목과 전통시장은 흙 속에 묻힌 진주


많은 한국인에게 옛날의 골목은 부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일제 강점의 잔재, 산업화를 이끈 군부독재의 역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에 필요한 것은 인간미 있는 도시 환경이라며 도시 환경에 대한 무관심은 현대 한국에서 문화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독일 베를린에 가면 거리와 건물에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집 앞에 꽃이나 나무를 기르고 예술품을 배치한다. 미적 감각을 갖고 환경을 새로 만들어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상하리만큼 일상적인 관리와 보존, 재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특정 지역 전체의 재개발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한국의 도시 환경은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이 되었다.


저자는 또 한국 도시 곳곳에서 질 좋은 먹을거리, 전통 음식, 수공예품을 파는 야외 사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인들은 한국의 전통시장을 그리 낭만적인 공간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전통시장 중에는 유지·보수가 잘 되어있지 않은 곳이 많고 전통시장 안의 골목길은 제대로 꾸며져 있지 않으며 산업화 시대의 ‘현대식’ 장식만 달아놓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통시장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잠재력을 안고 있으며 예술적인 요소에 신경을 쓴다면 한국의 전통시장은 훨씬 더 아름다워지고 이러한 변화가 도시 환경에 혁명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이 가야 할 길은 과거 전통을 되살려 한국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이것들을 현대적인 요소와 어울리도록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사고방식에 따라 가치가 부여된 수많은 전통 요소들을 일반 가정집과 골목 그리고 전통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면 재래시장도 살고 한국의 전통문화도 살아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는 외국인들이 더욱 멋진 세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한국인들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런 상황은 현실이 된다.



미래 한국의 비전: 21세기 르네상스를 꽃피울 한국


이 책은 한국인들이 모르거나 의식하지 않는 한국의 독특한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장점들을 국제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제안과 한국이 문화선도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조건 등에 대한 견해를 담았다.


저자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제국주의 정책을 채택한 경험이 없는 선진 모범 국가라고 말한다. 한국은 포악한 국왕의 절대 권력에 신하들이 반기를 들고 정치의 핵심 목표를 백성의 안위에 두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에는 창조적 융합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랑방 문화, 동양의 어느 곳보다도 인문적인 요소가 많은 풍수지리, 선진적인 친환경 농법,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선비문화 등 훌륭한 문화유산이 넘쳐난다.


그래서 과거 한국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이는 재발견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실제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하고 가치 있는 한국의 많은 전통문화가 창고에 잠들어 있는 처지다. 지금 한국이 어떤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각종 기술을 융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서 진정으로 혁신적인 무언가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이 담담한 심정으로 있는 그대로의 한국을 국제 사회에 소개할 수 있다면 한국의 존재는 명확하게 인식될 수 있다. 그것으로부터 한국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색깔이 다른 또 하나의 멋진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제국주의 정책을 채택한 경험이 없는 선진 모범 국가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인구 2,000만 명 이상 되는 나라 가운데 식민지 경영 등 제국주의 정책이나 유산을 받지 않고도 선진국이 된 최초 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국제 사회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순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한국이 처한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불교의 『법화경』을 보면 ‘무가보주(無價寶珠)’, 즉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석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나온다. 친한 친구가 많이 취했을 때 옷 속에 귀한 보물을 넣어 두었으나 그 친구는 사실을 모른 채 계속 가난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한국 그리고 한국인들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당신들 안에 보물이 있는데 왜 그걸 찾으려고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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