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와 노후 건물이 늘며 원도심 침체의 상징으로 불리던 충북 충주 ‘관아골’이 청년 창업과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한때 청년 발길이 끊겼던 골목이 최근 몇 년 사이 ‘일하고 머무는 공간’으로 재편되며 도시재생의 현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방문객 규모는 2022년 약 1만 명에서 2023년 3만 명대로 늘었고, 2025년 현재는 연간 5만 명 이상이 찾는 공간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목 내 청년 점포도 30여 곳으로 확대됐으며, 공실률은 초기 30%대에서 1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
관아골 변화의 특징은 점포 몇 곳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골목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 공간으로 기획했다는 점입니다. 카페·공방·콘텐츠 스튜디오 등과 함께 마켓·문화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면서 방문 목적이 분명해지고 체류 시간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단순 소비 상권을 넘어 생활형 골목 경제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운영 방식에서도 ‘경쟁’보다 ‘협업’이 핵심으로 꼽힌다. 협동조합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기획·운영·홍보 부담을 나누는 구조가 형성되며, 청년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장기 운영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방치된 빈집과 노후 점포를 리모델링해 문화·상업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는 골목 전환의 출발점으로 거론된다.
관아골의 실험은 다른 지자체의 견학과 정책 현장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성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려면 임대료 안정, 장기 운영이 가능한 공간 확보, 지역 기반 수요 창출 등 관리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문객 증가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청년 창업과 정주를 위한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충주 관아골은 이제 ‘숫자로 확인되는 변화’를 넘어,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
|
Writer’s note 관아골의 변화는 분명 인상적이다. 하지만 방문객 수와 점포 증가만으로 ‘성공’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인구학적으로도 지역 변화는 늘 시차를 두고 나타나며, 진짜 성과는 단기 유입보다 연령구조와 이동 패턴이 어떻게 바뀌는지, 즉 청년이 ‘왔다가 가는가’ ‘머무는가’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관아골이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려면 지역만의 서사가 필요하다. 그 서사는 외부에서 수입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지역을 학습하고 선배 세대의 경험과 역사를 이해하며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콘텐츠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생활인구를 관계·일자리·거주로 연결해 정주로 이어진다.
지자체의 역할도 ‘지원’에 머물러선 안 된다. 청년이 관계를 만들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기록·교육·협업·공간·임대 안정 같은 기반을 아낌없이 뒷받침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혜택의 크기가 아니라, 인구가 빠져나가던 지역에서 청년이 삶을 재생산할 수 있는 조건(일, 주거, 돌봄, 문화)이 함께설계되고 있는가이다. 그 지역에만 있는 이야기를, 그 지역의 청년이 만들고, 지자체가 끝까지 뒷받침할 때 지방의 골목은 재생될 수 있다. |
[티비유=최강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