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돈 잘 버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디에 투자하며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면 된다. 이에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손정의가 최근 어떤 회사에 투자했는지 살펴봤다.
기획 양태석 기자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거침없는 인수합병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의 대형자산 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그룹을 3조 76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기준 시가 총액이23억 달러로 40% 가까운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손 회장은 포트리스 인수를 시작으로 곧 출범하는 1000억 달러(115조 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앞세워 더 많은 기업들을 인수 합병할 계획이다.
이로써 손 회장은 포트리스가 운용하는 700억 달러(81조 원)의 자산에 1000억 달러(115조 원)자산을 합쳐 총1700억 달러(196조 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게 되었다. 손 회장은 이 펀드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를 하기로 했으며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비전 펀드의 50%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손 회장은 대담한 투자와 장기적 성장이라는 소프트뱅크의 2.0 성장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늘어나는 부채에도 불구하고 33조 원을 투입해 세계 2위 반도체 설계기업인 영국의 ARM을 인수했으며 미국에서 3위에 랭킹된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를 25조 원에 사들였다. 다가올 사물인터넷 시대를맞이해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것이다.
손 회장은 향후 30년 이내에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순간이 올 것으로 내다보며 자신의 과감한 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0년 동안 스마트기기의 ‘캄브리아기 폭발(지질학적·생물학적 빅뱅)’이 일어날것이며, 반도체 칩 수요는 1조 개를 넘어설 것”이라며 “ARM을 인수한 후 엔지니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우리가 만들어낼 칩 중 하나는, 우리의 뇌보다 더 똑똑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손 회장은 “현재의 전파가 수평적으로 확산돼 너무 많은 장애물과 부딪히며 신호가 약해 장거리 통신에 한계가 있어 격오지까지 쾌적한 인터넷이 제공되지 못한다”면서 “원웹을 통해 800개의 인공위성을 먼저 쏘아올리고 이후 2000개의 위성을 발사해 전 세계에 200Mbps의 인터넷다운로드 속도를 보장해 진정한 의미의 광섬유 속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 등에 초고속 인터넷 연결이 필수적이라며 미래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인도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시장에도 12조 원을 투자한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도 내 태양광 회사는 인도 바티 엔터프라이즈, 대만 폭스콘과 합작해 설립됐다. 향후 10년 동안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마켓인 스냅딜에 6억 2700만 달러를 투자해 시장 1위로 키워냈고, 택시예약서비스인 올라 캡에도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인 위워크(WeWork)에도 3조 4000억 원을 투자한다. 뉴욕 맨해튼에서 출발한 위워크는 15개 국가에 150개 지점을 둘 정도로 급성장했다. 투자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200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손 회장은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로봇 등 3개 분야에서 투자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향후 10년간 한국 기업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총 32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국내 기업은 넥슨,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과 연예기획사인 키이스트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손 회장은 해킹 빈도가 늘어나고 해킹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에 대응해 보안능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자동차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