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요? 4공(공유·공간·공감·공정)이 많아야 제대로 갑니다!” 안동광 경기도 의정부 부시장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 속에서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공무원들이 부단히 혁신 해야 한다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 행정의 패러 다임을 새롭게 바꿔 나가고 있는 의정부의 혁신 전도사! 안동광 부시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혁신론과 공직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탁월한 기획, 생활과 현장 속에서 발굴한다

 

지방정부_ 부시장님, 반갑습니다. 부시장님께서 기획 분야에 남다른 성과가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먼저 자기 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안동광 경기도 의정부 부시장_ 기획통까지는 아니고요. 경기도청에 오래 근무를 했어요. 행 정안전부에는 한 1년 정도 있었고요. 경기도청에 있을 때 기획 분야에 오랫동안 근무를 했습 니다. 문화콘텐츠 분야에도 좀 있었고요.

 

지방정부_ 그때 하신 업적 중 손에 꼽을 만한 게 있으신지요?

안동광_ 문화 분야에 있을 때 제가 제도 개선을 한 것 중 하나가 아파트에 보면 조그마한 동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 동상은 법으로 만들도록 되어 있는데요. 일반인은 그걸 잘 모르실 거예요. 그러다보니 그쪽 분야 시장이나 시스템에 담합이나 부적절한 관행이 있었어요. 예술가들에게는 비용이 적게 가고 중간에 연결해주는 사업자가 돈을 많이 벌거나 심지어는 부정부패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적절한 규제는 필요한데 그동안 너무 규제를 안하다보니 진짜 좋은 예술가들이 거의 참여를 못했던 거죠. 그래서 제도 개선을 통해 좋은 작가들이 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작품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건축물 예술작품과 미술작품의 심의제도를 개선한 거죠.

 

지방정부_ 제도개선을 하려면 여러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저항도 많고요. 그 과정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겠다는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안동광_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저도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에 분명히 동상이 하나 있는데, 아무도 그 동상이 왜 만들어져 있는지 모르는 거예요. 그렇게 수준이 높아 보이지도 않고요. 그런데 문화정책과장을 하다보니까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 제도가 있는데 안건이 위원회에 상정되면 대부분 무사 통과 되었어요. 중복성이나 가격 적정성, 예술성에 대해서는 점검을 느슨하게 하는 구조였던거죠. 그 뒤에 직원들과 같이 현장을 나가보고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직접 현장에 가서 보니 이건 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직원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제도 개선을 하게 된거죠. 그런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기득권이나 저항도 있고, 새로운 일을 하게되면 일거리가 늘어나니까 힘들고 뭐 그런 이유들이죠.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바꾸면 진짜 기분이 좋습니다. 공직자로서의 보람도 많이 느끼고요.

저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현장도 많이 갑니다. 개선이 필요한 것에 대해 시민의 눈높이에서 많이 챙겨보려고 하고요. 결국 시민들이 내는 분양가에 그런 조각품 하나도 다 포함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1억이든 2억이든 얼마인지는 몰라도 그 정도 가치 있는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야 하는 거죠.

 

의정부시는 혁신 중!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 할 만한 탁월한 정책 많아

현장시장실, 청사 시민갤러리, 정책혁신플랫폼, 공간혁신 

 

지방정부_ 행안부 출신 고위 공무원께서 인터뷰 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공무원은 정책을 남긴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안동광 부시장님 만의 정책은 무엇이 있는지요?

안동광_ 저희 의정부시를 예로 들어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김동근 의정부시장님도 현장을 많이 가십니다.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물론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할 수 도 있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사실 진짜 문제는 현장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현장에 가시는거죠.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시장님이 일단 관심을 가지시니까 공무원들도 좀 긴장하죠. 그래서 공무원들도 무조건 그냥 안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왜 문제 제기를 했고, 여태까지 그 문제가 풀리지 않은 이유를 다시 한번 찾아보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물론 현장 시장실에서 나온 것들 중 추진 불가한 민원도 있어요. 법적으로 안되는 것도 있지만 현재까지 36%는 ‘완료’를 했고요. ‘추진 중’인 것도 34%나 됩니다. 현장시장실을 통해 단순히 법적으로 문제가 되어 안된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책을 찾아내는 거죠.

 

또 시장님이 오시고 나서 ‘시민 갤러리’를 열었어요. 전에는 청사 출입구가 다 막혀 있었어요. 정문으로는 시장과 부시장만 들어올 수 있었어요. 직원들은 옆문으로 들어오고 말이죠. 이전에 발달장애인들에게 청사를 점거 당한 후 문을 막았다고 하는데, 사실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해결을 했어야 하는거였죠. 아쉬운 대목이지요. 김동근 시장님이 오신 후 청사 출입문부터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도록 바꿨어요. 월례 조회때에도 보통 시장님들이 훈시를 하는 형식이 많잖아요. 의정부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김동근 시장님이 자신의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계세요. 생태도시 등 각 주제를 선정해 관련된 직원이나 전문가들이 와서 발표를 하고 시장님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토론하는 문화로 바뀌었습니다. 행정에서 기관장이 어떤 비전을 갖고 끌고 가는지가 되게 중요한데 의외로 직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이 맡은 분야가 아니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예를 들어 문화예술 분야가 경제 분야와 따로 떨어진 게 아닙니다. 서로 연결이 된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맡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비전을 같이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의정부시는 ‘정책 혁신 플랫폼’이라는 워킹 그룹도 운영하고 있어요. 공무원 조직의 문제점 중 하나가 위에서 이거 한번 해보자고 하면서 처음에 일단 용역부터 한다는 겁니다. 용역을 하는데 6개월에서 1년은 걸릴거고요. 막상 용역의 결과가 나오면 너무 이상적이어서 현장에 적용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요. 그냥 책꽂이에 꽂아놓는 두꺼운 보고서가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민선 8기 의정부시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들이 함께 모여 ‘정책 혁신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주제가 있으면 예를 들어 ‘걷기좋은 거리’를 만든다고 하면 과거에는 용역부터 시작하고, 기본 구상을 하는데 1년이 지나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하는데 또 1년이 지나갔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4년차 되었을 때 겨우 용역보고서가 나오거나 착공 정도만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나 지금은 전문가, 공무원, 시민들이 참여해 토론을 하면서 진정한 걷기좋은 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현장 출장도 가고 우수사례도 많이 보면서 짧으면 3개월에서 길면 한 6개월 정도면 실행계획까지 나오게 됩니다. 같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해결책도 만드는 거죠. 그렇게 ‘워킹 그룹’을 운영하는데요.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실행중심의 시스템입니다.

 

 

중앙부처 단위에서는 용역이 많이 필요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지자체 단위에서는 그렇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용역도 있지만 기초지자체에서는 실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시민들이 어디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확인해야 하고, 단체장 입장에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며 만들어야 하는거죠. 이렇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갈등이 좀 있어도 함께 참여하고 의사소통을 꾸준히 하면서 같이 고민하면 결국 합의점이 나오더라고요. 이해관계가 첨예한 분야일수록 용역을 한다고 해서 찬반 갈등이 없어지지는 않거든요. 용역을 하고 나서도 또 문제가 불거지고 결국 시민들과 어떤 합의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찬반 여론이 심한 문제에 대해서도 ‘정책혁신플랫폼’이 굉장히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혁신에 실패하는 이유

방향은 맞지만 결국 리더 자신이 먼저 혁신하지 않기 때문

 

그 다음으로 ‘공간 혁신’인데요. 제가 부시장으로 처음 발령받아서 느낀 건데 저희 청사에 작은 회의실이 없었 어요. 10명 내외가 모여 편안하게 이야기할 곳이 없더라고요. 사실 공간이 사람의 행태나 생각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어떻게 보면 지배하기까지 하는데요. 딱딱한 장소에서는 딱딱한 이야기 밖에 안나옵니다. 사극에서 어전회의 하는 모습을 보면 왕이 높은 곳에 앉아있고 신하들이 아래 쪽에 쭉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런 공간에서 어떻게 반론이 나오고 자유로운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공직 문화는 민간보다는 더 경직적인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회의실을 만들었어요. 우선 제가 쓰는 부시장실을 먼저 축소했습니다. 그 이유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가 방향은 다 맞지만 혁신을 하자는 사람 본인이 먼저 혁신하지 않기 때문이라 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거니까 너만 해” 라고 이야기하면 누가 자발적으로 따라하겠어요? 저는 권위적인 문화를 되게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 방부터 새롭게 바꾸었어요. 제가 조금 불편해도 먼저 바꾸고 혁신해야 조직이 잘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희 상황실도 좀 바꿨어요. 중회의실도 바꿔서 죽어있는 공간을 가변적이고 상시적으로 쓸 수 있게 할거구요. 넓게 쓰고 싶을 때는 넓게 쓰고 소 규모로 해야 할 경우에는 소규모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부시장실 개선 전과 후 모습 (사진출처_ 의정부시)

 

올해 의정부시가 핵심적으로 하는 사업 중 하나가 ‘융합형 통합 사무실 공간 만들기'입니다. 대한민국 지자체 청사는 공간이 다 부족합니다. 처음에 지을 때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라 짓는데 수도권 같은 경우 계속 인구가 늘잖아요. 정원이 늘어나는데 공간이 당연히 부족하죠. 의정부시도 마찬가지여서 공간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복도와 칸막이를 없애고 균형개발과나 투자사업과 같이 서로 연계가 되는 부서는 붙여 놓았어요. 일하다가 바로 고개를 돌리거나 몇걸음 옮겨 옆에 앉은 다른 과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전에는 전화를 해서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문을 열고 나가야 했거든요. 이렇듯 공간이 바뀌면 효율성도 높아지고, 소통도 더 잘 됩니다. 연관성 있는 부서를 한 곳에 모으고 복도 공간을 공용공간으로 만들어 각종 회의를 하는 탁자를 만들고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라운지도 만들거예요. 개인이 쓸 수 있는 개인공간보다는 회의실이나 휴게공간 같은 공용 공간을 많이 늘리고 가변적으로 쓸 수 있게 할거고요. 결국 공간이 사람의 행태나 생각을 지배하면서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좀 더 수평적이고 개방적이고 오픈된 공간을 만들겁니다.

 

의전은 또 의전을 낳는법!

직원들에게 시민을 위한 정책 고민에 집중토록 해

 

의정부시는 의전을 최소화하고 있어요.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기관 행사나 축제에 가면 각종 장들이나 단체장, 정치인들이 축사를 하면서 시작하고 어떤 때는 축사만 한 시간 가량 걸리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그 행사의 주인은 시민, 도민, 국민인데요. 축사를 듣고 싶어하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김동근 시장님께서는 축사에서 다 똑같은 인사말을 하기보다는 간단하게 풍선 날리기를 하는 것 같은 퍼포먼스를 하면서 의전을 간소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장님이 어딜 가면 다 줄을 서서 문을 열어주고 인사하는 이런 문화도 다 없앴습니다. 그거 할 시간에 직원들이 일을 하도록 하고 시민을 위해 한 번 더 정책 고민을 하라는 거죠. 의전에 신경을 쓰다보면 의전이 의전을 낳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진짜 형식적인 문화를 많이 없앴어요. 그러다보니 반응도 좀 좋은 것 같고요. 축제 같은 것을 할때도 시민들은 빨리 축제를 보고 싶은데, 인사말이 너무 기니까 사회자가 1분 내로 짧게 해달라고 하는 풍경도 자주 보이는데요. 그런 형식적인 것들을 다 없애고 시민의 관점에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축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 중 첫 번째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많이 들으려고 해요. 2주에 한번씩 브라운 백 미팅(Brown bag meeting: 간단한 점심 식사를 곁들인 토론모임)을 하면서 소통을 하고 있어요. 일 이야기 하면 소화가 안되니까 그냥 편하게 수다를 떱니다. 취미생활도 이야기하고, 육아 이야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이 불편한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시장님도 카페 형식을 빌려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하고 계세요. 또 회의 방식도 많이 바꾸었습니다. 회의를 할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생수 놓고, 메모지 놓고, 펜을 놓는 게 굉장한 행정력 낭비거든요. 그런 것도 없애고 기존에 너무 많이 쓰이던 종이문서도 확 줄였습니다. 위원회 회의를 할 때 보면 종이문서가 엄청 쌓이는 거예요. 다 회의 끝나면 버려지는 종이문서가요. 그래서 종이문서 출력하지 않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하도록 했어요. 그 밖에 인사발령할 때 받는 축하난 기부, 사전회의제도, 메모 보고 활성화, 빈 짜투리 공간 활용하기, 칭찬 주인공 칭찬해주기, 저녁에는 일찍 집에가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방정부_ 변화된 시청에서 일하기 어떠세요?

고연희 의정부시 기획팀장_ 부시장님께서 되게 편안하게 해 주셔요. 예를 들어 수시로 보고를 많이 드려야 되는데 시간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메모 보고를 하니까 너무 편하고 시간 절약도 많이 되고 효율적입니다.

 

지방정부_ 의전이 의전을 낳는다는 표현이나 공감이 가는 어록이 몇 개 나왔어요. 무엇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결과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안동광_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해서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하고 살아있는 정책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정책입니다

 

지방정부_ 앞으로 우리 행정이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제안도 좀 해주세요.

안동광_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주인은 시민이고, 도민입니다. 일을 할 때 기획이 중요하긴 한데 기획의 맹점이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다보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에 맞지않고 시민들과 거리감 있는 정책이 만들어 질수 있어요. 좋은 정책 같지만 막상 정책 수혜자인 시민들은 ‘공무원이 알아서 해, 나는 참여하지 않을 거야’ 하면서 거리를 두는 경우도 있고요. 시민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중요하고 살아있는 정책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책입니다. 시민의 편에서 시민과 함께 반 발 앞서가야 됩니다. 스티브 잡스가 소비자들은 진짜 자신들이 원하는게 뭔지 정확히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사실 기획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 도민, 국민과 같이 정책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야 같이 성장할 수 있어요. 그래서 현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 이상적이긴 해도 가끔은 현실에 좀 맞지 않는 것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제 단견이지만 책상에서만 만들어진 정책이 아니었을까요. 진짜 좋은 정책은 현장에 나가봐야 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만들어지거든요. 저는 도에 있을 때도 그렇지만 의정부시에 와서 그런 걸 더 많이 느꼈어요. 시는 시민들과의 거리가 더 가깝거든요. 현장에 가보면 종이로 본 것하고는 체감도가 다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까 발달장애인들에게 저희 청사가 점거 당한 때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문서로 정리된 페이퍼만 보면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왜 이렇게 과격하냐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 그분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어요. 중증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에 가보면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처럼 뛰어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어머님들이 주로 케어하시는데요. 그분들에게 쌓이는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힘듦은 본인이 아니면 못느낄 것입니다. 그런 현실들을 문서로만 봐서는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없겠죠. 현장을 많이 보고 시민들과 국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좋은 정책이 나옵니다.

 

지방정부_ 현장을 누구보다 강조해주시네요. 부시장으로서 인사조직관리도 잘 하셔야 할 텐데요?

안동광_ 공무원 사회에서 중시되는 것 중 하나가 연공서열인데요. 저는 연공서열 위주로 인사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공직사 회에도 좀더 과감한 성과위주의 인사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말 잘했으면 연공서열과 상관없이 발탁인사를 해야죠. 좋은 성과를 냈음에도 아직 젊다는 이유만으로 성과급 등급이나 승진에서 뒤쳐지는 조직도 있을거예요. 그러면 그 조직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어요. 일할 의욕이 사라지겠죠.

 

 

지방정부_ 그럼에도 안타깝게 요즘 MZ 공무원들이 많이 퇴사를 한다고 하는데요. 의정부는 어떤지요?.

안동광_ 퇴사를 하는 공무원들이 있고요. 공무원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어요. 그게 정상인 것 같긴 해요. 우수한 인재들이 다 공직으로 모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잖아요. 민간분야에도 많이 진출해야 하니까요.

 

지방정부_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좋겠지만 반발도 분명히 있고, 공무원 내부 조직 노조와의 관계도 중요할텐데요.

안동광_ 노조와의 관계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장님께서 대화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의정부시는 늘 시민들과 같이 살아가는 조직이라는게 중요합니다. 시민들이 변화하고 있고, 요구하는 행정서비스 수준도 굉장히 높아지는데,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고립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갑니다. 주위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여기서 살아남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혁신이 성공하려면 솔선 수범을 해야 해요. 그래서 시장과 부시장이 먼저 개인공간을 줄여 나간 것이구요.

 

지방정부_ 공무원 교육에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아요. 공무원교육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가요?

안동광_ 저희가 시장님을 모시고 한 달에 한번씩 명사 특강을 합니다. 연초에는 『트렌드 코리아』 저자 중 한분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고, 김홍진 전 KT사장님도 와주셨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한달에 두번씩 점심을 먹으며 강의를 듣는 시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공직생활을 위한 노하우

공정하고, 경청하며, 잘 베껴라!

 

지방정부_ 공직생활을 이렇게 잘 해오셨는데요. 공직생활의 남다른 원칙 3가지만 말씀해주십시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없으신가요?

안동광_ 제 좌우명이 저 한테는 엄격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경청을 하자는 건데, 공직생활을 그렇게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정부_ 경청이 참 어려운 것인데, 경청 잘 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안동광_ 저는 제가 늘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야기를 듣고 틀리면 언제든지 바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앞에서 끌고 나갈 때도 있 어요. 그런 경우는 정말 연구를 많이 하고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결정을 해요. 듣는 단계에서는 제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대안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안이 있으면 그걸로 고치면 되잖아요. 틀린 것은 인정하고 수정을 합니다. 늘 저만 옳다는 생각이나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설령 방향성은 맞다고 하더라도 직원들과 함께 가기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방향성 자체가 틀린 경우까지도 있고요. 또 타 지자체의 좋은 정책은 베끼려고 노력합니다. 정책은 저작권이 없어요. 오히려 베끼면 벤치마킹했다고 하면서 좋아하죠. 그래서 다른 시군의 좋은 정책들을 살펴보면서 우리시와의 접목 부분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지방정부_ 혹시 공직생활의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안동광_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제가 중학교 때인가 정부과천청사 앞에 데려 가서 저녁에 불켜진 건물을 보여주셨어요. 우리나라를 이만큼 성장시킨 게 저기 앉아있는 사람들이라면서요. 그래서 밤을 새서 일하는게 좋은 건줄 알기도 했습니다. 그런 걸 보여주셔서 그런지 공직이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직이 물론 좀 느릴 수 있고 위계를 중시하는 조직이지만 국민과 시민을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정말 좋은 정책을 만들면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죠.

 

지방정부_ 공직을 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으세요?

안동광_ 있죠. 누구나 가는 길이 과연 내가 제대로 가는 것인지 늘 고민하죠. 공직자로서 제 가 잘 하고 있는지 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공직의 보람은 자신의 정책과, 능력, 네트워크를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

 

지방정부_ 공무원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혁신을 하려면 그걸 뛰어넘는 리스크나 모험도 해야 할텐데요. 혁신을 대하는 공무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까요?

안동광_ 결국 공직의 보람을 어디서 찾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아요. 공직은 봉급을 많이 주는 직업도 아니고 승진이나 성과에 따른 보상이 탁월한 조직도 아니에요. 갑자기 승진을 해서 두단계, 세단계 뛰어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결국 자기 스스로 일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찾아가야 한다고 봐요. 최근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은 발달장애인 직업 훈련을 하는 곳이 있는데요. 김 굽는 기계가 있어 좋다고 생각 했는데 가동을 하지 않고 있는 거에요. 알고보니 기계는 구비를 했지만 노하우 전수를 못받은 거에요. 김을 생산하려면 ‘원초’를 싸게 사서 좋은 기름도 쓰고 굽는 노하우도 배워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안했더라고요. 마침 제가 경기도에 있을 때 알게된 공무원과 전문가 분들을 소개시켜 기술도 배우게 해드리고 원초와 포장재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연결을 해드렸어요. 그게 제 입장에서는 어려운 게 아니었는데, 암튼 매출이 두배는 올랐어요. 그래서 정말 보람이 있었거든요. 저에게 있어 공직의 보람은 시민들에게 칭찬받는데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이나 제도를 통해서 시민, 도민, 국민들로부터 보람을 찾는 것이죠. 그런데서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방정부_ 특별히 소외계층에 남다른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안동광_ 기본적으로 공직은 민간 시장분야에 분명히 소외된 시민들을 잘 보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민간에서 경쟁이 잘되는 부분에 공직이 들어갈 필요는 없거든요. 민간이 잘 하도록 놔 두면 되는 것이고, 민간영역에서 관심을 갖지 못하는 영역에서 공직이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방정부_ 그런 사례가 있다면 몇가지 더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안동광_ 또 의정부 시청내에 실내테니스장이 있는데, 그 공간도 모두의 운동장 개념을 가지고 와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같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바닥이 망가진다는 등 우려도 있었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가급적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또 지금은 장애청소년들도 편하게 청소년 수련관을 이용하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지방정부_ 부시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네가지 공으로 축약되는 것 같습니다. 공정, 공간, 공감, 공유라고 말이지요.

안동광_ 공감해야 됩니다. 일선 지방정부에서 시민과 도민이 함께 가지 않은 정책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패한 정책입니다.

 

지방정부_ 시장님께서 부시장님께 기대하시는 것도 있으실 것 같아요.

안동광_ 김동근 시장님도 도의 선배 공무원 출신이셔서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으십니다. 어떤 부분이 안되면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해결 할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세요. 부시장으로서 제가 잘 해야죠. 저는 시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가치나 방향이 맞다고 보거든요. 저희 의정부시의 슬로건이 ‘내 삶을 바꾸는 도시’인데요. 시민들의 삶이 점점 나아지고 좋아지는 도시를 만드는데 시장님이 하시는 역할이 있으시고 저도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시민들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러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민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지방정부_ 의정부시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많이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동광_ 시장과 부시장이 새로운 시도를 다 하는 게 아니라 직원분들의 아이디어에서도 많이 나와요. 의정부 직원들의 역량이 되게 뛰어나거든요. 시장님과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솔선수범하는 거죠. 아무리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1,500여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지식이나 열정을 능가할 수는 없잖아요. 좋은 정책이 있는데 괜히 욕 먹고 일만 늘 것 같아 책상서랍에 쳐 박아 놓는 것이 아니라 적극 제안하고 실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방정부_ 좋은 제안을 하면 직원들에게도 인센티브가 있나요?

안동광_ 가점도 있고, 해외에 나가는 것도 있고요. 성과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요.

 

 

지방정부_ 의정부시에서 꼭 해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안동광_ 민선 8기 슬로건이 내 삶을 바꾸는 도시니까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1500여 공직자들로 인해 시민들의 삶이 나아졌고, 행복해졌다는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방정부_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 혹시 못다한 말씀이 있으신가요?

안동광_ 의정부시는 여러 지방정부 중 혁신에 앞장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님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가 혁신에 앞장서고 있고 그 과정에서 공직의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혁신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고 때로는 귀찮기도 한데요. 공직자가 혁신하지 않으면 공직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공직에 있는 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시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저희의 앞선 정책을 많이 홍보해주세요. 저작권이 없으니 많이 베껴가셔도 됩니다. 저희도 다른 지자체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겠습니다.

 

지방정부_ 의정부시가 대한민국 전국 지자체 행정혁신을 선도하고 있네요. 더 좋은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동광_ 네, 고맙습니다.

 

부시장실을 찾은 기자가 놀란 것은 일선 다른 지자체 부시장실과 다르게 집무실의 개인공간이 아주 작았다. 창고로 쓸만한 구석진 곳에 부시장의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공간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는 의정부시의 행정혁신을 솔선수범하여 실천에 옮긴 것이다.

대신 집무실에는 10여명이 함께 회의할 수 있는 탁자와 의자 그리고 커다란 스마트TV가 놓여 있었다. 페이퍼 리스를 통해 탄소중립사회에도 기여하고, 좀 더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하기 위 해서다. 과거 빽빽한 종이문서로 가득했던 공간이 여유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속 깊은 회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집무실 리모델링은 행정 혁신의 시작일 뿐 안동광 부시장의 이야기 속에 의정부시가 내부적으 로 어떻게 큰 행정혁신 변화를 이루고 있는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안동광 부시장 약력

· 경기도 미래전략담당관· 경기도 정책기획관

· 경기도 의정부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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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무주군 치매안심마을 4곳 지정

무주군이 설천면 남청마을, 무풍면 하덕마을, 적상면 여원마을, 부남면 대티마을이 2024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안심 공동체 실현이란 취지로 지정·운영 중이다. 먼저 15일에는 설천면 남청마을과 무풍면 하덕마을에서, 16일에는 적상면 여원마을과 부남면 대티마을에서 현판 제막식이 진행된다. 15일에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황인홍 무주군수는 "우리나라 치매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치매는 공동의 문제가 됐다"라며 "치매안심마을은 온 마을이 울타리가 되고 주민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으며 치매를 이겨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하는 만큼 마을에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검진들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주군은 2019년 최초로 치매안심마을을 지정한 이래 해마다 4개 마을을 새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로 2·3년차가 8곳, 운영 종료된 9곳 등 총 21곳이 있다.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면 3년차까지 해당 마을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주관적 기억력 감퇴 평가,

영국, 15세 청소년부터 ‘영구히 금연’ 제도화

영국 하원이 현재 15세 이상 청소년부터 담배를 피울수 없도록 하는 초강력 금연법을 의결했다고 4.16일 영국의 가디언지를 비롯한 영,미의 주요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보수당 내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흡연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흡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 발표한 금연법안의 핵심 내용은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나이15세)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 조치가 영국에 시행되는 것인데 정부 당국은 이것이 영국의 “첫 번째 금연 세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및 베이프 법안(Tobacco and Vapes Bill)”이 올해 6월 최종 의결되면 15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합법적으로 담배를 판매할 수 없다. 일단 시행되면 영국 사람들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판매 연령을 매년 1년씩 높여 결국 전체 영국인의 흡연이 금지된다. 이 법안에는 값싼 일회용 베이프 판매를 금지하고 청소년들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 베이핑 단속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