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의 고장, 여주시를 가다

 

 

햇빛이 몹시도 강렬했던 6월 23일 금요일 오후, 그리웠던 도자기를 만나러 ‘여주 도예문화단지’를 찾았다. 옆으로는 시원한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했다는 신륵사가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여주시에는 395곳의 도자 관련 업체가 운영되고 있고, 이 중 348곳이 생산업체다.

 

문화단지를 들어서니 2년 전 기자가 이곳에 왔을 때 못 본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여주도자나날센터’라고 하는 이곳은 지상 2층, 총넓이 977.98㎡ 규모로 국비 20억 원, 도비 3억 원을 포함하여 총 35억여 원을 들여 올해 5월 23일 개관했다. 생산 설비와 재료가 부족하거나 기술 도움이 필요한 요업 소공인을 위한 공동기반 시설이다.

 

디자인지원실, 장비지원실, 유약연구실, 유통관리실, 촬영실, 가마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도예인들은 디자인 개발→시제품 제작→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이곳에서 실행하며 행정적·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작품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창작 능력을 함양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도자산업 발전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사업으로 15개 업체를 선정해 ‘도자우수디자인 제품화 개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각예술 교육·전시 경력이 풍부한 이정은 주무관이 도예인에게 디자인 등의 행정지원 업무를, 홍준기 작가가 유약개발과 장비사용 기술을 지도한다. 이정은 주무관을 만난 시간은 여주시청 도예팀 직원들과 함께 ‘찻사발 축제’로 잘 알려진 문경시 연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다.

 

 

 

나날센터에서 70m 거리에 있는 ‘여주도예문화센터’내에 설치된 3곳의 상설 전시실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여주 도자기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정영락 작가가 옹기로 제작한 불상을 전시하는 ‘만다라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옹기라면 전통 장(醬)을 담는 항아리나 설렁탕을 담아내는 뚝배기 정도로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훌륭한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반가사유상 작품에서 본 부처의 깊은 고뇌의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여주시는 그동안 산하기관인 ‘여주세종 문화관광재단’ 주관으로 매년 5월 ‘여주도자기축제’를 열고, 여주 밖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여주도자기를 전시하는 등 도자기에 대한 홍보·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에 개관한 나날센터를 적극 활용하여 여주 도자 문화와 산업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은 이삼평 등 도공들을 일본으로 데려갔고, 166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대형 상선 ‘코레아호’를 출항시킬 정도로 조선 도예는 일본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도예가 홍준기 씨는 “도자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도자산업이 크게 위축되어 안타깝다”라며, “도자기가 환경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용기의 대안이라는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정은 주무관은 “도자기 매출 확산을 위해서는 식당과 가정에서 생활도자의 사용을 늘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겁고 쉽게 깨지는 단점을 개선하는 연구개발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재후기》

1) 여주에는 세종대왕릉(영릉)과 명성왕후 생가가 있다.

2) 이정은 주무관은 기자의 취재를 돕기 위해 문경시에서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떠나야 했기에, 아예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문경시를 갔다 왔다고 한다. 그만큼     여주도자기 홍보에 열정이 있다는 것 아닌가. 그에게 감사하고 먼 곳까지     직접 운전한 수고에 빚을 진 심정이다. 여주시가 도자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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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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