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특별기획]우리보다 더 잘 교류하는 지자체 있으면 나와 봐! - 부산 기장군 & 전북 무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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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이고 산과 바다라 지형도 다르지만 인접한 지자체보다 더 끈끈하게 교류협력을 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아름답게 교류하고 있는 기장군과 무주군. 신라와 백제 간 교류지였던 나제통문에서 두 단체장에게 교류협력 노하우를 들어봤다.

 

​20년간 이어온 기장군과 무주군 지자체 교류 협력 노하우

“진정성 있게 어려울 때 함께하며 믿음을 쌓아야”

 

​(이영애 편집인의 페이스북 계정(fb.com/mypola)으로 예고한 후 인터뷰 당일 생방송을 진행했다. 관심 있던페친들이 시청하며 댓글을 달아줘 실시간 응대했고, 두 단체장에게 질문을 던져 즉답을 듣기도 했다. 단체장들에게 축제나 지역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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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무주군에서 좌담회를 진행하는 만큼 기장군과 어떻게 협력하고 계신지 먼저 말씀해주시지요.

황정수(전라북도 무주군수)_ 저는 사실 초선이라 지방자치에 대해 잘 모르는데, 오 군수님께 부지런함이라든지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주와 기장은 각각 산과 바다가 있는 곳입니다. 20년 전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당시 오 군수도 그렇지만 무주군수도 나이가 상당히 젊었어요. 당시 무주군수가 제 친구입니다. 젊음과 환경이 다른 만큼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메워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제가 군수가 된후 청소년 교류행사도 있고 해서 기장군에 인사를 하러 갔는데, 오 군수가 먼저 몇 마디 나누더니 ‘형님’이라고 하더군요. 뭔가 통하는 게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때 이후 마음과 마음이 통해 관계가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행정·관광·문화·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오규석(부산광역시 기장군수)_ 나제통문 재 넘어 1980년부터 1983년 6월 말까지 지금은 폐교가 된 거창군 쌍봉초등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첫 발령 후 공휴일이되면 무주구천동에 놀러 다녔습니다. 구천동을 전에는 머나먼 고향으로 생각했는데, 학교 고비를 넘어가는 길목이더라고요. 친근감을 느껴 6월에 받는 보너스로 제자들과 차비와 도시락을 마련해 버스를 타고 당시 대우병원이 있는 곳에 내려 뜰 앞에서 노래와 춤을 췄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무주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고, 세월이 흘러 군수가 되었어요. 군수가 된 후 제일 먼저 무주군수님에게 전화를 걸어 자매결연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군수님도 흔쾌히 수락하셔서 1996년 7월 1일 나제통문에서 자매결연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성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무주 군민들에게 진정성을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황정수 군수님은 옆집 아저씨같이 통도 크시고 듬직하세요. 무슨 일이 생겨도 감당할 만큼 흔들리지 않은 태산과 바위 같습니다. 형님을 뵙고 나면 용기가 생기고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힘을 얻습니다.

 

이영애_ 두 곳의 교류는 관보다는 민간교류를 잘하신다고 하던데,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이장단이나 주민자치위원회 등 굉장히 시너지를 낸다고 들었습니다.

황정수_ 지자체 교류는 행정보다 민간차원에서 활성화되어야 진솔한 교류를 이뤄진다고 하신 오 군수님의 의지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곳 설천면은 기장 정관읍과, 기장 철마면은 무주 적상면과, 기장 장안읍은 무주 부남면과, 기장읍은 무주읍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배드민턴 대회 참석차 기장군에 가서하룻밤 자고 왔는데요. 군수님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접을 너무나 잘해주셨어요. 무엇보다 기장군이 재작년 재난을 입었을 때 마음이 많이 통했습니다. ‘루사’와 ‘매미’ 때 무주군도 엄청난 피해를 당해 기장군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장군에 인력과 장비를 급파해 3시간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가 부산시보다 더 먼저 도착해 복구 작업을 도왔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것이 사례가 된 것이죠. 그 외 행정 교류 MOU 체결 후 군수와 간부공무원이 교환 근무를 하고 안전 재난에 관한 MOU도 체결했습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기장군에 준고랭지라 맛있는 무주군 농산물을 5억 원 가까이 판 것 같아요. 주민자치, 체육, 문화 등 각계각층의 민간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교류도 해왔습니다. 무주군은 몇 군데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기장군은 오로지 무주군과만 맺어 진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규석_ 초선 이후 12년이 지나 군수로 돌아와 보니 무주가 여러 지자체와 바람을 피웠더군요.(웃음)

 

이영애_ 기장군수님께서 무주군 반딧불 축제에 많은 도움을 주러 오셨는데, 애창곡이신 “못 잊어서 또 왔네” 한 대목만 불러주시죠.

오규석_ 초대 군수 임기를 마치기도 전 뛰쳐나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가 떨어진 후 정치적 방황을 하였습니다. 밤마다 무주에 가는 꿈을 하염없이 꾸었어요. 2012년 군수가 된 후 제일 먼저 이 기쁜 소식을 무주 군민들에게 전하고 함께 축하도 받고 박수도 받으며 부둥켜안고 울고 싶었지요. 그래서 혼자 무주를 찾아 남대천도 보고 민물횟집 파는 가게에 가서 소주도 먹었어요. 특히 1996년, 97년 한의사 출신이다보니 보건소 직원들과 무주에 와서 의료봉사를 자주 했는데요. 침통을 들고 어르신들에게 대침도 놓고 약도 지어드리고요. 그런 기억이 나면서 무주가 그립고 군민들이 보고 싶었답니다. 초등학교 때 외삼촌이 가르쳐준 이 노래를 무주가 그리울 때마다 불렀어요. “못 잊어서 또 왔네, 미련 때문에…” 

 

이영애_ 기장군수님이 노래를 부르셨는데, 답가로 한곡 부탁드립니다.

황정수_ 대중 앞에서 노래 잘 안 부르는데요. 조그마한 자리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곤 합니다. “젖은 손이 애처러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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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제가 보니 군수님을 노래 잘 하는 순으로 뽑으신 것 같습니다. 영남과 호남,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념도 다른 두 단체장님께서 다양한 민간교류와 경제시너지도 내고 계신데요. 어떻게 협력하시는지 노하우를 좀 알려주시죠.

오규석_ 양 지자체 간 진정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노하우는 진정성에서 시작합니다. 2년 전 기장군이 폭우로 큰 위기가 왔을 때 대통령까지 내려오셨지만 무주군수님이 앞장서서 동료직원과 군민들을 데리고 총출동해 천릿길을 마다 않고 와서 분뇨가 넘치는 곳을 손으로 다 퍼내고 온몸을 던져 재해복구를 해주셨는데, 정말감동했어요. 우리 군민들도 많이 감동했습니다.

 

이영애_ 당시 어떤 마음을 도움을 그렇게 주셨나요?

황정수_ 서로에 대한 신뢰죠. 서로의 신뢰가 제일 중요합니다. 믿음을 가지면 모든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을 수 있어요. 무주는 숱한 수해를 입어 재난재해대책 노하우가 있었거든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군민들 모두의 마음이었어요. 함께 봉사를 해준 군민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이런 신뢰 속에서 함께하면 양 지자체가 50년, 100년 자손만대까지 형제지역이 될 것입니다.

 

이영애_ 두 군수님의 말씀을 듣고 페이스북 댓글에 한 페친이 “두 곳이 너무나도 교류를 잘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하도록 소통의 장소를 정해 일반인들도 함께 소통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황정수_ 아주 좋은 제안입니다.

오규석_ 군뿐 아니라 기장군의회 의장님도 기장철마한 우축제 때 무주군의회 의원들을 다 초청한다는데, 의회와 사회단체도 깊은 교류를 합니다. 일반 주민들도 함께 소통하면 좋겠네요.

 

이영애_ 앞으로 두 지자체가 끈끈하게 발전해야 할 텐데요. 어디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인가요?

황정수_ 기장군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는데, 다들 나쁘다고 하지만 의학과 과학 쪽으로 암센터를 운영하거나 교류를 하면 굉장한 시너지가 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브랜드 중 4번째로 인기가 높은 게 반딧불인데요.반딧불에 대한 교류와 함께 기장군은 도외지니까 무주군에 와서 농촌을 경험하고 체험하며 신선한 농특산물을 먹어보도록 하게 하고 싶어요. 관광도 마찬가지예요. 바다와 산 서로의 지형이 다른만큼 수상스포츠와 동계스포츠를 서로가 경험하도록하여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정말 환상의 궁합인 것 같아요.

오규석_ 서로를 보완한다는 것은 결국 융합입니다. 융합을 하면 시너지효과가 납니다. 이를 위해 관계자들이 적극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무주군에 반딧불이 유명한데, 기장군에도 반딧불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덕분에 많이 찾았어요. 3년 전부터 반딧불생태체험축제를 7월 중에 사흘 동안 하고 있는데요. 그 짧은 기간에 몇 천 명이 다녀갔어요. 반딧불 해설사 등 무주군의 지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분들이 내려와 농특산품을 팔기도 했습니다. 반딧불한 마리를 보려고 그렇게 몰려왔는데, 그게 무주가 가진 무한한 힘이더라고요. 7월말부터 기장군에서 갯마을 축제를 하는데, 갯마을의 주인공은 바다와 함께 사는 어부 해녀입니다. 오영수 작가의 소설 《갯마을》과 김수현 감독의 〈갯마을〉영화가 다 기장 일광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것입니다. 이번 축제 때는 김수현 감독을 모시고 전국의 해녀들을 다 모이게 해 ‘해녀인권선언’을 결의하고 장기자랑도하고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도록 국제 해녀페스티벌을 열려고 합니다. 무주군에 해녀는 없지만건장한 청년들을 동원해 바다에서 다이빙도 하고 잠수실력을 익혀 해남으로 모셔 같이 윈윈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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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앞으로 더 발전된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내어 군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타 지자체에 교류 협력에 대한 조언을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오규석_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 기장군민 중 무주로 이사 가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기장에는 산업단지가 있어 일자리가 많은 만큼 무주청년들이 이사를 오고 결혼하는 사례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양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청년 실업문제도 해결하고 귀농귀촌하려는 분에게 무주를 소개하고 노후문제까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입니다. 무늬, 흉내, 시늉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기장군은 언급되었듯이 무주군과 끈질기게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요. 해외자매도시도 없습니다. 실속 없이 자매결연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선지 무주산골영화제에 초대돼 카펫을 밟았는데, 제가 박수를 제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이번 배드민턴 대회에 보니 저보다 무주 군수님이 박수를 더 많이 받으시더라고요. 외도를 한 적이 없으셔서 기장군민들이 그걸 아시는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도 무주군과 일편단심 탄탄하게 교류를 해나가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세종시에 출장을 가면 무주군에 꼭 들러 식사를 합니다. 무주군에 한 푼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말이죠.

황정수_ 빛과 물의 고장인 기장군수님의 과찬에 고맙고 구호만이 아닌 성과를 내자는 것에 한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 관심을 기울이며 지역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함께 하자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기본이 된다면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게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힘은 더 커질 것입니다. 특히 민간차원에서 더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오 군수님과 제가 군수를 떠나 형제지간처럼 지내기 때문에 교류가 충분히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양지자체 군민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형제도시처럼 잘 지낼 것입니다. 요즘 영호남 지역 색을 타파하자고 하는데, 저희가 실천에 옮기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민들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영애_ 오늘 두 분을 보면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매도시의 롤모델을 찾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기장군과 무주군보다 더 잘하는 곳이 나타나 취재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좌담회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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