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 ‘대파 버거’ 히트

진도군 박남규 사무관 ‘페스티벌 이펙트’ 출간… 축제 노하우 전해

 

11년 전 어느 날 새벽, 붉은 주단이 바람에 춤추듯, 황금벌판이 몸을 뒤척이듯 진도 앞바다 잔물결은 횃불을 받아 신비롭게 일렁였다. 일순간에 바다는 갈라지고 갯벌 바닥이 몸을 드러내며 횃불 아래 번득였다. 모세의 기적을 눈앞에서 확인한 횃불을 든 외국인 등 500명은 탄성과 함께 가슴을 펴고 웅장한 마음으로 바다를 건넜다. 그 길에 횃불이 켜지며 진도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고 지역 축제의 새로운 길이 환하게 열렸다. 이 횃불 퍼포먼스를 기획한 이가 박남규 진도군 사무관이다.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얼마전 ‘페스티벌 이펙트’라는 책을 냈다. 제목은 축제에 치우쳐 있지만 지역관광 지역경제 활성화로 고루 나뉘어져 있다. 여행사 창업 준비에 바쁜 박 사무관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월간 지방정부_ 책을 낸 동기는

박남규 사무관_ 34년 공직생활 동안 참으로 많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습니다. 단순히 복붙(복사해 붙이는 단순 반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지역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바꿀 수 있다 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그동안 경험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후배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지방정부_ 왜 제목이 하필 ‘축제(페스티벌)’인가

박남규_ 책은 축제 말고 지역관광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많이 할애돼 있습니다. 축제를 제목으로 한 건 출판사의 멋진 뜻입니다.

 

월간 지방정부_ 지역에서 축제는 경제활성화와 깊게 연결돼 있죠?

박남규_ 물론입니다. 제가 기획한 진도 앞바다 모세의 기적 횃불 행진이 있습니다. 바다가 갈라질 때 500명이 횃불을 들고 모래 언덕 길로 건너편 섬으로 가는 겁니다. 참 장관입니다. 이 퍼포먼스가 성공하고 국내외 관심도 참 높아지면서 축제도 최우수로 상향되는 경사를 맞았죠. 외국인 손님도 엄청 많이 왔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당연히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제가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보면서 힌트를 얻었죠.

 

월간 지방정부_ 진도대파버거도 흥미를 끕니다

박남규_ 맥도널드와 저희가 협업한 건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끈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봅니다. 진도 대파가 전국적으로 크게 홍보됐고 매출도 아주 좋아서 곳곳에서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국무총리상도 받고 장관 표장에 전남도 상도 받았습니다.

월간 지방정부_ 다른 지역 축제나 행사도 직접 다니느라 사비도 많이 쓰셨겠어요

박남규_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때 서울광장에서 진돗개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준비를 위해 주말마다 KTX로 오르내리느라 비용 좀 썼죠(웃음).

 

월간 지방정부_ 곧 정년퇴직인데요

박남규_ 요즘 관광 축제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진도 해남을 아우르는 걷기 행사 치유목적 관광을 기획해 제공하는 주민여행사를 차리고 싶습니다. 진도 쪽에 민속 자연풍광 홍주 등 관광자원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잘 엮어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려고 합니다. 여행사 이름은 ‘남녘별’입니다. (박 사무관 이름 남규, 남녘南 별奎에서 따왔다)

 

월간 지방정부_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박남규_ 공무원인 제 두 아들도 제 말 안 듣는데, 좀 쑥스럽고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녁 8시에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책을 읽고 나아가기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어려움이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 누군가가 도와줄 수 있다 라는 말도 해주고 싶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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