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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빠르게 퍼지며 서민들 울리는 조류독감

온갖 악재에 역대 최악의 조류독감 사태까지 겹쳐 정치 상황만큼 서민 경제도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조류독감이란 무엇이며 왜 지금의 사태가 초래됐는지, 서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짚어봤다.

기획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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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차대전 직후인 1918년부터 1919년까지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은 흑사병과 함께 인류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사태로 불리며 5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바로 이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 요즘 극심하게 유행하는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류독감이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의 유전체 특성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RNA는 타 바이러스와 다르게 분절수가 8개인데 이 같은 구조상 세포에 감염되어자신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유전자를 묶어 변형되기에 용이하다. 이렇게 해서 변형된 조류독감은 현재 총 15종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례는 드물지만 스페인 독감같이 사람에게 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분류되며, 만약 사람에게 감염되면 치사율이 30~60%에 달하기에 당국이 기를 쓰고 방역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1997년 홍콩 6건, 2003년 아시아 지역 23건이 있고 그 외에도 사람이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적지 않다.

 

습도 낮은 계절에 주로 발생, 한 번 걸리면 사육닭은 80% 이상이 폐사
조류독감은 그 특성상 구제역처럼 주로 습도가 낮은 계절과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습도에 약한 특징 때문으로, 실제로 이번 조류독감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에서도 발생했지만 해양성 기후 특유의 습도와 강수량 덕인지 한국만큼 조류 독감이 심하게 유행하지는 않고 있다.

 

흔히 조류독감은 철새 등의 야생조류가 배설물 등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지구를 순환하며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는 오리와 같이 감염되어도 임상 증상이 미약하고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그저 사람이 감기 걸리듯이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야생 조류가 아닌, 대량 양산되는 닭과 같은 사육 조류는 면역력이 약한 경우가 많기에 철새보다 쉽게 걸리고 빠르게 전염된다. 닭의 경우는 감염되면 호흡 곤란으로 80% 이상이 폐사한다.

 

역대 최악의 조류독감이지만 방역 인력 태부족, 정부도 무대책
특히 올해 발생한 조류독감은 예년보다 훨씬 더 독성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그 전염성 또한 역대 최악이라 살 처분된 닭과 오리가 현재까지 2400만 마리가 넘었고, 하루살 처분 규모만 60만 마리 이상에 이르러 3000만 마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11월 16일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이후 37일 만의 상황으로 역대 최단기간, 최악의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규모도 규모인지라 정부와 각급 지자체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는데, 문제는 방역 인력이 태부족이라는 점이다. 김현권 국회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 1곳당 가축방역관은 1.2명에 불과하고 한 명도 없는곳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가축전염예방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자체는 1곳당 최소 2명 이상의 가축방역관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법정 규정을 지킨 지자체는 50곳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속적으로 인력 보강을 위한 총액 인건비 편성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하고 있지만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작업은 더디고 임시방편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많은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투입된 가운데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사실상 정부 방역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이어진다.

 

물론 75도 이상의 고열로 5분만 가열하면 되는 만큼 생닭을 먹거나 닭 사육환경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관련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조류독감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러나 문제는 수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폐사한 것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이다. 특히 달걀은 가격이 2배 이상 뛰고 마트마다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등 서민 경제에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 달걀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까운 일본, 중국 또한 조류독감이 발생해 수입이 불가능하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달걀을수입할 수밖에 없는데 항공기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은 일 200만 개정도에 불과해 우리나라 하루 달걀 소비량인 4000만 개를 소화하기란 불가능하다. 또 이들 나라의 현지 달걀 판매가격은 이미 우리나라보다 비싼 경우가 태반이라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온갖 문제로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애꿎은 닭과 서민 경제만 고통을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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