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2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여성의정 공동으로 서울여성프라자 아트컬리지5에서 ‘지방의회 여성의원 의정활동 활성화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의 여성대표성 수준을 결산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를 위한 지방의회 여성의원의 여성정치 네트워크 활성화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이 자리를 통해 “지방 여성의원들과 전·현직 국회의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여성들을 위한 더욱 다양하고 생산
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경 5선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한국여성의정 공동대표로서 많은 여성 지방의원을 만났는데, 의원들의 자질이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면서“우리 여성 지방의원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나갈 커다란 인재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의원은 “이제 여성의원들이 질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최근 조현아 사건 등 여성리더들의 여러 안 좋은 행태를 지적하며, 여성들이 말로만 포용적이고 수평적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여성들이 가진 감성과 공감능력을 최대한 키워 단순히 여성정치인의 숫자만 늘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황폐해져 가는 사회에 약자들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며 나가 여성에게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화자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공동대표가 “과거에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고, 여성은 절대 여성을 찍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오히려 여성이 남성들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과격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더불어 여성의원들이 의회에 많이 입성하면서 “주민들이 이웃집 아줌마를 보러 오듯이 의회를 찾는다”고도
했다. 진 대표는 이렇게 의회가 주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길 다짐하며 열정적으로 함께 뭉쳐 여성의원의 역량을 강화해 여성정치의모범을 보이는 단체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서 첫 발제자로 김원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방의회 여성의원 육성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위원은 지난 6·4지방선거 결과 기초단체장 9명(4.0%), 광역의원 113명(14.3%), 기초의원 732명(25.3%)이 당선되어 총 3951명의 당선인 중 여성이 854명으로 21.6%를 차지한다고 밝히며 여성의원이 늘어나면서 국회상임위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증대와 영향력증대가 이뤄졌고, 여성의원의 의정활동도 양적·질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더불어 여성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여성 관련 의제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다양한 영역의 법안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힘이 생겼고, 남성의원의성 인지적 의정활동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여성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시민정치교육법의 제정 및 시민정치교육원의 설립 ▲여성정치발전비가 실효성 있게 집행되는지의 꾸준한 모니터링 ▲정치관계법·제도 개정시여성의 대표성 확보방안 마련 ▲여성인재 은행의 여성 정치인 풀 운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 정당과 여성단체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진경 한국여성의정 전문위원은 여성지방의원이 말하는 지방정치 현실과 여성정치네트워크 필요성(6대 지역 여성지방의원 간담회를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박 위원이 발표한 내용은 전·현직 여성국회의원 네트워크 기구인 한국여성의정 이 전국 6개 지역을 시작으로 지방의회 여성의원들과 만남을 가진 후 나온 이야기를 발표했다.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황인자 국회의원이 “다선여성의원이 부재한데,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유리천장 때문일 것”이라며 “여성의원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재선, 3선해서 중단 없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현재 여성의원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종합토론 후에는 ‘지역사회 리더십과 갈등해결’이라는 주제로 강영진 한국갈등해결연구원장의 강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