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취약계층과 서민들을 위해 가슴을 열어놓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정세균 의원은 5선 국회의원으로서 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그 무게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에 쌀 300포를 기부하는 라이스버킷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정 의원을 만났다.
취재 | 편집부
전국 쪽방촌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들을 돕기 위해 쌀을 기부하는 ‘라이스버킷 챌린지’. 그 취지에 공감하는 사회각계각층의 참여가 이어졌다.
3월 22일 종로구 창신동에서 진행된 라이스버킷 챌린지는 평소 봉사와 나눔을 강조하는 정세균 국회의원이 함께 했고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복동 종로구의회 의원, 이경철 서정대학교 교수, 나눔스토어 대표이사인 서윤성 변호사, 법무법인 세안, 한양대 사회적 경제 리더과정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본지 이영애 편집인도 참석해 전국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자는 취지에 따라 직접 지게를 지고 라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번 라이스버킷 챌린지의 쌀 300포(10kg)는 경남 창원시의 최병철 회장(100포), 이경철(100포) 양주시 서정대학교 교수, 이름 없는 천사(100포)등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한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세균 의원은 “오늘 지게를 지고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눠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것 같다”면서 “어릴 때는 늘상 지게를 지고 다녔는데, 이제는 조금 어색해진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라이스버킷 챌린지가 끝난 후 쪽방 상담소 밖에는 쌀을 받아가기 위한 쪽방촌 주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좁은 집안에서 몸이 불편해 나오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대신 가져다주겠다며 작은 손수레를 들고 온 사람들부터 봉사자들은 무거운 쌀 포대를 대신 방까지 들어다주며 잠시나마 말벗이 되기도 했다. 쌀을 들고 다녀야 하는 일임에도 봉사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이날 쌀을 나눔받은 쪽방 주민들도 “몸이 아파서 힘든 일도 못 하고 돈을 벌어도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가는데 정말 고맙다”, “쌀 한 가마니가 문제가 아니라 도와준 마음이 고맙다”, “막노동을 하는데 요즘 일이 없어서 많이 힘든데,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쌀을 기부받은 한 주민은 “여기는 다 혼자”라며 “고향이 의정부인데 거기는 아무도 없고 여기서 옆방
사람들이 서로 돌봐주고 모여 산다”고 말했다. 1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살면서도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재활을 꿈꾸는 쪽방 주민들에게 이날 행사는 따뜻한 마음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