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막말 파문으로 최고위원을 사퇴한 주승용 국회의원은 여수시의 눈부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앞으로 정치를 하는데 있어,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늘 소통하는 정치를 하고자 남은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소|주승용 국회의원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오진희 기자 사진|양태석 기자
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과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의 오랜 친구인데, 특히 이 날 인터뷰는 이영애 편집인과 주승용 의원이 페이스북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성사됐다. 이번 대담은 주승용 의원의 호탕한 웃음과 더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의원님, KTX가 빨라졌는데, 전라도 경제 활성화가 진짜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호남이 많이 소외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과정들 속에서 노력하는 의원님의 모습을 말씀 해주시죠. 노력하는 의원님!
주승용(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_ 올해 4월 달에 호남고속철도가 준공되면서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0분이면 갑니다. 한군데도 정차하지 않고 바로 가면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0분 걸립니다. 서울에서 광주 가는 사람도 늘었지만 여수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났어요. 서울-광주도 30분 빨라졌지만, 여수까지 가는데도 30분 단축됐습니다. 서울-광주 승객이 8% 증가했는데, 서울-여수는 22%가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만큼 불편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겁니다. 제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라 비가 오면 일부러 KTX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여수가 세계박람회로 인해 접근성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쿠아리움 수족관이 생겼고, 해상케이블카가 우리나라 최초로 생겼습니다. 해상 케이블카를 처음에는 민간 자본으로 했는데, 부도가 나버렸고, 두 번째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해상 케이블카를 지금 하고 있어요. 1년에 100만명 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5개월 만에 100만명이 왔어요. 말 그대로 대박이 났습니다. 더군다나 해상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 구도심이에요. 인구공동화 현상으로 시가 골머리를 썩는데 해상 케이블카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 들어옴으로써 관광객도 증가하고 구도심도 활성화됐습니다.
이영애_ 아주 좋으네요! 항상 구도심에 대한 문제로 다들 고민들을 하시거든요.
주승용_ 해상 케이블카 하나로 원 샷에 문제들을 해결해 버린 거죠. 옛날에는 여수하면 아쿠아리움, 오동도, 향일함, 돌산대교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1조원이나 든 이순신 대교 같은 관광 상품이 많이 생겼습니다. 또 여수에 특급 호텔이 없었어요. 지금은 5개나 생겼죠. 골프장도 3~4개 생기면서 완전히 해양관광도시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된거죠. 크루즈 15만톤급 크루즈가 접안 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서 제주, 부산, 여수뿐이에요. 여수-제주 비행기는 8월부터 운항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육해공 모두 여수로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관광 상품이 많아지게될 겁니다. 그리고 얼마전 여수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네, 여수의 미래가 정말 기대됩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하기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하셨는데요. 어떤노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발의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통과가 되게끔 하셔서 지방자치가 변화하는데 기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승용_ 지방자치를 하신 분들이 국회에 들어와야지 지방자치법이 많이 통과되고, 많이 발의될 수 있습니다. 국가가 지방에다가 권한을 많이 주는데 귀찮은 권한만 싹 내려보내버려요. 정말 지방이 해야 될 것, 예를 들어 소방 이런 것은 지방이 해야 하는데, 국가가 쥐고 안 주잖아요. 세월호 사건 때, 경기도 소방공무원은 재정적 상태가 좋기 때문에 컨테이너에서 지냈는데, 전남의 소방공무원은 텐트에서 지냈습니다. 그런 것들이 확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담뱃세가 2000원 올랐잖아요? 1년 하면, 3조원 더 걷히게 됩니다. 옛날에는 담배를 팔아서 국세 40%, 지방세 60% 였던 것이 역전돼서, 국세가 60%, 지방세가 40%가 됐습니다. 아직도 국가가 권한은 이양해주면서 재정은 이양 안 시켜주는것,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산을 확보하려면 지방의원 출신들이 국회로 많이 들어와야 합니다.
이영애_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큰 정치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있거든요. 지방의원 출신 국회의원들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말이지요. 광역·기초의원들에게 희망섞인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승용_ 사실 시장군수나 지방의원들은 지방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민들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국회의원들은 중앙에서 활동하다 보니까 기껏해야 주말에나 내려가서 주민들과 만나잖아요. 사실 어떻게 보면 단체장은 국회의원들과는 미래에는 서로 적이 되는 겁니다. 단체장들은 매일주민접촉을 하기 때문에 인지도라든지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항시 경계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공천권을 갖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공천 제도를 폐지하자고 하는 것 아닙니까? 모든 공무원은 중립을 지키기로 공무원법에 명시가 되어 있으면서, 유독 공무원의 수장인 단체장은 정당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어쨌든 그런 분들이 지방의원부터 단체장, 국회까지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네, 그렇게 되길 기대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여야를 보고 있는 입장이지않습니까? 최근 정청래 의원의 공식 화해에 응하셨지만, 국회의원의 격식 있는 언어생활을 위한 자정의 목
소리 부탁드립니다.
주승용_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용서를 했습니다. 국회의원 배지를 보면, ‘의논할 의(議)자’가 써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회라고 한글로 써 있지만, 옛날에는 한자어로말씀 언(言) 변에 의로울 의(義)자가 합해진 글자로, 항시 말을 바르게 하라는 뜻입니다. 국회라는 곳이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모든 정책이나 제도나 법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법이 상정되면 피해 보는 사람도 있고, 이익 보는 사람도 있고,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지 않습니까? 야당은 안 좋은 면만 부각시키는 겁니다. 여당은 정부 편을 들면서 좋은 점만 부각을 시킵니다. 모든 법이 100% 좋은 점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로 싸워야 됩니다. 그러면서 서로 한 발씩 물러나야 되고 또 법이 만들어지는 겁니다.예산 갖고도 싸우고, 법 갖고도 싸워야 해요. 안 싸우고 만장일치 거수한다면 독재정권이나 마찬가지죠.
이영애_ 저는 정말 막말 정치는 안했으면 좋겠어요.
주승용_ 그렇죠. 악플이나 악성댓글 같은 것은 인격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초리 한 대 맞는 것보다는 말로 상처받는 것이 더 크잖아요. 선플운동이라든가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은 하나의 마케팅을 하는 겁니다. 막말하는 것도 하나의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서 인지도가 올라가요. 나중에 노이즈 마케팅으로 별로 안 좋은 이미지로 인식이 되었다 하더라도, 나중에 세월이 지나보면 안 좋은 이미지는 사라지고 인지도는 올라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부고장만 빼고 언론에 다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잖아요.
이영애_ 그렇군요. 국회의원은 여러 민원을 받는 입장이 많겠지만 반대로 민원을 청하고 싶은 것도 있을 텐데요. 민관소통위원회에 제안하고 있는 ‘누구나 민원이 있다!’ 30초 동영상을 찍어 ‘팟’ 홈페이지에서 소개를 할 예정입니다.
주승용_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민원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선거법이 바뀌어 홍보를 했더니, 예전엔 7~8팀 정도 왔는데, 28팀이 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해결이 잘 안 되는 민원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제가 들어준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이런 것들을 전부 해결해줄 순 없지만, 하지만 민원이 해결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을 해결해주려고 하다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민원이 있습니다.
이영애_ 네! 누구나 민원 있다. 시작합니다.
주승용_ 저도 민원이 있다면, 제가 지금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때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최고위원직은 정치적인 직책이기 때문에 본인이 사퇴하면 그걸로 끝납니다. 사퇴를 한 이유는 광주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에서 지난 보궐선거에 참패를 했기 때문에 광주선거를 책임졌던 나라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치인은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해서 사퇴한 것인데, 언론에서 저의 진정성을 들으려 하지 않고 또 그것을 왜곡해 저를 공격했을 때는 저는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영애_ 그게 민원이시군요. 진정성을 가지고 말하는 걸 그대로 좀 받아서 언론에 보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주승용_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소신껏 일을 했는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는 서운하죠. 그리고 민원을 저한테 부탁하러 오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해결되지 못할 어려운 민원을 갖고 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해결해주는 부분도 있어요.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으로 해결해주는 부분도 있죠. 그것마저도 안됐을 때는 제가 오히려 그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 분은 자기한테 성의 없이 했다고 오해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점들을 역지사지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영애_ 내년이 총선인데요. 남은 의정활동을 어떻게 펼쳐나가겠다고 포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주승용_ 저는 시장도 하고 군수도 하고 지방의원도 했습니다. 저의 정치철학은 항시 초심을 잃지 않고 내가 정치를 시작했을 때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남은 의정활동기간 동안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요즘 저는 온 나라가 통일될 수 있는 SNS를 통해 지역의 그룹과, 저의 홈페이지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많은 소통을 하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국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할 계획입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여수 시민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주승용_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당의 목적은 정권 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정권 교체를 위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 중심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