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울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제5차 임시회에서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시설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비판했다. 일본정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군(群)’에 포함된 다카시마 탄광과 나가사키 조선소 등은 강제징용에 동원된 조선인 6만여명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학대와 학살의 대표적인 장소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규탄 결의안에서 “이러한 장소를 메이지 시대로 한정하여 경제발전의 징표로 그 가치를 인정해 달라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과거사 책임을 회피하고 강제동원의 기억을 지워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있다” 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이러한 만행은 한일간의 갈등과 분쟁은 물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임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나가사키 현 하시마 섬(端島·군함도) ⓒ위키피디아
한편 지난 7월 6일 독일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위원국들은 한일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등재 결정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며 일본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강제노역을 명기하는 문제를 두고 심사를 연기하는 등 공방을 벌였는데, 결국 일본이 조선인의 강제노역을 처음으로 인정하며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