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지역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766억 원 지역 경제 효과'

 

 

녹차의 수도 전라남도 보성군은 여러 개로 나뉘어 진행되던 지역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이고 지역 경제는 활성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역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닷새 동안 개최한 5월 통합 축제에 60만 명 이상이 보성군을 찾아 경제적 파급 효과만 7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한다. 비슷비슷하던 지역 축제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축제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지역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20~50년 역사의 지역 축제를 하루아침에 통합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터. 특히 보성을 대표하는 다향대축제와 서편제소리축제를 하나로 합치는 경우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염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통합 축제 당일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침부터 밀려오는 차량 행렬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동네 식당에는 식재료가 떨어졌다. 숙소도 손님으로 터져나갈 지경인 것. 서편제 보성소리축제는 해마다 10월에 개최됐으나 5월 통합 축제에 편입돼 전국에서 가장 빨리 열리는 판소리 축제로 거듭났다. 전국의 국악 마니아들은 실력 있는 명창과 국악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앞다퉈 보성을 찾기도 했다. 또 국안인들 사이에서도 올해의 대통령상을 누가 최초로 받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통합 지역 축제가 지역 경제 활성화 효자로 등극 
지자체, 특히 기초지자체에서 축제에 전 행정력을 모으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지역마다 사계절별 축제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것도 그 때문. 모든 축제가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지는 않는다. 축제의 성공 여부는 관광객이 숙박을 하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박 이상을 하는 체류형 관광의 경우 외식업은 물론 숙박업과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보성군 축제의 성공 여부는 어디에 달렸을까? 닷새 동안 하루 간격으로 차(茶) 축제, 소리축제, 철쭉제, 활어잡기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매일매일 색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숙박하며 다음 날의 축제를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낸 것이다. 
보성군의 이와 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보성군의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축제 기간 중 예약률 100%를 기록했고 율포 해변의 다비치콘도도 휴일 전 일정 만실을 기록하는 등 통합 축제의 성공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중복 예산 절감해 축제 선순환 만들어
보성군은 축제를 통합해 개별 축제 때마다 기본으로 소요되던 경비를 대폭 줄이고 내실 있는 콘텐츠 구축에 재투자하는 등 축제의 선순환을 만들었다. 이는 군 전체에 변화를 가져왔다. 보성군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축제장이 되어 관광객에게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기면서 오랜 시간 지역에 머물게 유도했다. 무대 설치부터 축제 홍보 자료까지 통합함으로써 절감한 예산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보성군만의 축제로 거듭나게 했다. 축제 기간에 보성읍 시가지에서는 국악인과 러시아 오케스트라 협연, 코요태, 알리, 송소희, 최백호 등 내로라하는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낭만 가득한 야간 콘서트가 펼쳐졌다. 

 

 

통합 축제로 여름철 관광객까지 끌어모아
이번 통합 축제 때 새로 만든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은 8월 무더위에 열리는 ‘전어잡기 축제’의 상설화를 가져왔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지속해서 지역에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청정 득량만의 제철 수산물을 활용하는 활어 잡기 축제가 음식점과 숙박업소, 어민들에게까지 그 혜택이 돌아가는 축제가 될 거라는 판단 아래 상설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한여름이 아닌 5월3일에 시작된 활어잡기 축제는 물 반, 고기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성황을 이뤘다. 유료 참가자만 회차당 1,000명을 육박한 것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루고자 하는 꿈을 용기내서 시작조차 하지 않았더라면 성공적인 통합 축제도 없었을 것”이라며 “보성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과감한 도전과 용기가 필요했다”고 축제 통합에 대한 소회를 내비쳤다. 또한 “율포해수풀장과 율포해수녹차센터와 같은 시설물과 시너지를 내 남해안의 해양 관광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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