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관하는 5기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들을 매달 2명씩 소개한다. 이번 달에는 지역 경제 분야 손창환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해외기술담당과 지역개발 분야 황두철 대구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설계과 주무관을 소개한다.
취재|양태석 기자
손창환 농업신기술 보급의 달인
경상남도 농업기술원 해외기술담당
손창환 달인은 우리나라 1호 시설원예기술사로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유럽형 시설원예실용실습교육장인 에이텍(ATEC)을 만들어 정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대표 원예실습장으로 육성시켰다. 에이텍은 세계농산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농업 기술을 조기에 도입, 경남의 농업 기술을 네덜란드의 농가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더불어 손 달인은 외국 농업전문가를 강사 풀로 구성해 그동안 비싼 돈을 들여가며 해외연수를 통해 배워 온 농업신기술 교육을 한국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구촌 농업신기술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연수를 굳이 가지 않고 해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이처럼 손 달인은 해외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한민국의 농업이 더욱 발전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지방행정의 달인이 된 후 경남인재개발원 등에서 창의적인 기획에 대한 강의도 하고 각종 매스컴에도 출연해 대한민국의 선진 농업을 알리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나 후배공무원들에게 컨설팅과 조언을 하며 달인의 명예로운 호칭답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선진 농업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개발도상국 공무원에게 최선을 다해 교육해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손 달인은 수집한 자료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해외 신기술 추진 사례를 홈페이지나 책으로 만들고 공유하는 시스템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황두철 명품 모노레일 건설의 달인
대구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설계과
황두철 달인은 대한민국 최초로 도입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건설 과정에서 핵심 기술 국산화, 가공선로 지하 매설, 교각 디자인 등에 남다른 창의성을 발휘하는 한편,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끌어내 예산을 절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대구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최초의 경전철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황 달인은 달인이 된 후 “전국 각 도시로부터 대구 모노레일에 대한 문의와 견학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여러 기관에서 강의 요청도 하고 있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황 달인은 자신이 달인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꺼리지 않고 실패에 따른 불이익으로 인한 두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라며 “대구 모노레일을 만들 때에도 참고할 만한 국내 자료가 없어 제로베이스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키워 나가야 하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황 달인은 “자기 업무를 적극 혁신할 수 있는 근무 여건과 인센티브가 제대로 갖춰지면 공직사회도 분명히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달인은 “최근 발령받은 신규 기술 직원들과 결연을 통해 멘토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함으로써 겁없이 멋진 사고를 칠 수 있는 후배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중국 충칭시 도시철도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대구 모노레일을 배우러 오는데, 이들에게 앞선 기술력을 전파하며 그런 외국 도시들과 지역 기업들을 연계하는 역할도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회와 성과는 철저한 준비와 부단한 노력, 과감하지만 합리적인 판단력을 가진 이에게만 찾아주는 선물”이라며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건설 행정의 신뢰성을 시민들이 체감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