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축제 첫 날인 4월 22일(금) 부산 기장 대변항, 이날 만큼은 부산 시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장이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감칠맛 나는 멸치회도 한 접시 ‘묵고’,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장단에 흥겨운 축제 풍경을 《월간 지방자치》가 현장 취재했다.
취재|정우진 기자
“맛 좋은 멸치회 맛 보이소~!” 멸치회 무료 시식 행사가 열리자마자 구름 같은 인파가 득달같이 몰려들었다.양배추에 미나리, 회초장, 참기름을 비롯한 각종 양념과 함께 버무린 멸치회를 먹기 위해 박승남(56) 씨는 50분동안 줄을 섰다며 “아따 내 다시는 줄 안 슨다”면서도 “기장 미역에다가 멸치회 쌈싸무믄서 쐬주 한 잔 걸치니 기분 쥑입니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올해 20회를 맞는 기장멸치축제가 4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부산광역시 기장군(군수 오규석) 기장읍 대변항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멸치 축제가 시작된 1997년 당시만 해도 멸치와 같은 수산물로 축제를 벌인다는 것은 상당히 낯선 개념이었다. 그러나 기장군은 획기적으로 발상을 전환해 기장의 대표 특산물인 멸치를 테마로 축제를 기획·진행했고 이는 영덕 대게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 각 지역에서 수산물 축제가 태동하는 계기가 됐다.
그만큼 기장 멸치축제는 전국 수산물 축제의 ‘원조’격인 셈인데, 그 명성에 걸맞게 2012년 60만 명, 2015년108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부산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문화관광부는 전국의 30대 지역축제로 기장멸치축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4월 22일 개막기원제를 시작으로 깜짝 경매, 대변항 장기자랑, 7080 통기타 라이브 공연, 어선해상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맨손으로 멸치 활어잡기와 기장 관내 가족 장기자랑 선발대회, ‘멸치 달인을 찾아라’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도 계획돼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축제 기간 점심 시간대인 오후12시부터 1시간 동안 멸치회 무료 시식회가 진행되고, 저녁에는 대변항 루 미나리에 빛 축제와 불꽃쇼, 각종 축하공연이 진행돼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기장군은 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볼거리를 더하고 관광객들의 편의도 도모하고자 2015년 7월부터 총공사비 23억 원을 들여 대변항 일대에 멸치테마광장을 조성하고 멸치 상징탑을 세우기도 했다.
축제 기간 동안 대변항 일대 주변 상가에는 모처럼 몰려드는 손님들로 활기가 넘쳐 났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해마다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이 대한민국 먹거리 축제의 원조인 기장멸치축제를 잊지 않고 찾아온다”며“올해에도 특별한 체험과 이벤트 등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해 많은 관광객에게 낭만과 감동을 안겨 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문의는 기장군청 해양수산과(051-709-4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