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부족한 교육여건을 극복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논산시의 교육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를 먼저 보여주자는 논산시의 ‘고등학교 학생 글로벌 인재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취재|황진아 기자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값진 투자이며, 교육이 곧 사람에 대한 투자이고, 미래에 대한 투자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교육철학은 분명하다. 이런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논산시는 2010년부터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해 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논산시의 ‘고등학교 학생 글로벌 인재 해외연수 프로그램’은전국 최초로 관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원을 해외연수를 보내는 정책으로, 논산시, 교육청,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학교총동창회, 응급구조대원, 학생대표, 학부모 모두 계획부터 추진까지 함께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5월부터 관내 12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원이 중국 상하이로 3박 4일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상하이 시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역사의 살아있는 교육현장으로 시내 중심에 보존되어 있는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가 일제에 항거한 현장 위에 세워진 매헌 기념관 등 선조들의 숨결이 서려있어 학생들이 민족의식을 배울 수 있는 역사현장이다. 또 글로벌한 도시정체성을 가진 상하이 시의 상하이국제박람회장, 상하이 도시계획관, 동방명주탑 등은 청소년들이 세계경제 중심의 축인 중국의 기개와 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적격지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논산시는 2014년 4월 중국 지닝시와 교류 실무협의를 시작으로2015년 11월 논산시,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고등학교장이 참여하여 청소년 교류 합의서를 조인하고, 올해 2월관내 교육기관장 간담회를 열어 연수 장소, 시기, 프로그램 등을 협의했다. 또 각 학교 선생님, 학부모, 동문회,운영위원, 학생, 공무원 등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우수한 제안사를 선정했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 총동문회와 운영위원회가 재정을 지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전한 해외연수를 위해 황명선 시장은 학생들이 연수를 떠나기 전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를 공식 접견하며 학생의 안전과 신변보장을 요청해 중국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 더불어 안전 유지를 책임질 논산소방서 응급구조대원과 시청직원들이 동행하고, 상하이 현지에는 시 직원 2명이 상주하며 학교별로 공항도착부터 출국까지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학교별로 중국연구컨퍼런스 및 토론발표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이 자신의 느낀 점을 발표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텔레비전과 책을 통해서만 배웠던 상하이 시의 임시정부청사를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것이 인상 깊었다’, ‘학부모들이 상하이에 다녀온 후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말 청소년타운홀미팅에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지속가능하게 이어지고 다양한 나라와 도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논산시와교육청, 학교, 소방서, 학교운영위원회 등과 함께 더 내실 있는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충남 논산시 평생교육과(041-746-5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