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명가량의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구청장조길형)가 관련 전담 실과를설치한 데 이어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관내 거주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기로 했다.
취재 | 정우진 기자
6만 7000여 명의 외국인과 1만 6000여 명의 다문화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올 7월 다문화지원과를 설치한 데 이어 이들에 대한 종합 지원계획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늘어나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원활한 국내 정착을 도울 필요를느꼈다”며 “이번 계획을 통해 원주민과 외국인, 다문화 가족이 더욱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구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계획 마련 취지를 밝혔다.
영등포구는 우선 다문화 가족의 정확한 욕구와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이달부터 11월까지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500가구 이상의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1 대 1 대면조사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 욕구, 원주민과의 관계 및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 및 소속감 등을 다면적으로 조사해 다문화 정책 수립의 지표로 삼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등포구는 구내 다문화 가족 밀집지역인 대림동에 약 11억 원을 투입해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문화공간인 ‘다드림복합문화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공간은 연령과 상관없이 다문화 가족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은물론 원주민까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또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산모도우미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다문화 가족 산모의 경우, 산후조리를 도와줄 친정이 없고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원주민보다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영등포구는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결혼 이민여성 중 출산경험이 있는 사람
을 대상으로 산모도우미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모의 출산과 요양을 돕고 통역안내서
비스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영등포구는 경제적인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결혼이민자 고국방문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다문화 가족의 시선에서 영등포구정을 바라보는 ‘다문화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관련 정책 수립시 다문화 가족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한 원주민의 다문화 이해교육을 보다 빈번히 실시해 원주민과 다문화 가족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영등 포구의 문화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더 이상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은 낮선 풍격이 아니다”며 “변화된 환경에 걸맞은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영등포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문의는 영등포구청 다문화지원과 (02-267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