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흥면 새마을회는 고령화와 개인주의로 인한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지역유지, 상공인, 관내 관공서 및 학교장, NGO단체 등과 뜻을 함께하는 주민들을 모아 의흥면 공동체 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사업으로 의흥면 이지1리에 색깔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이지1리 마을은 심각한 고령화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마을 전체가 노후화된 곳이다. 무엇보다 금방 무너질 것 같은 마을 안길 외벽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새마을회는 이곳에 색깔 있는 마을 만들기사업을 추진했다. 사업공모에 선정된 후 벽을 허물고 튼튼한 벽을 다시 세웠고, 아름다운 테마가 있는벽화를 그리는가 하면 오색찬란한 바람개비를 설치해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 데에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의흥면의 뒷받침이 컸다. 특히 백성철 새마을도자협의회장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새마을단체가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군에서 주는 청소나 풀베기 용역은 물론 각종 지역 행사에 새마을부녀회를 동원해 음식을 장만하고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했다. 또한 의흥면 공동체 운동추진위원회를 통해 매달 모아진 후원금(인당 3000 원)으로는 군내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한다.
다른 단체와 달리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 열심히 봉사하는 새마을지회 회원들을 보고 김운찬 군위군 의흥면
장은 이를 아주 바람직하게 여겨 새마을회의 추진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면장은 새마을회가 행정에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와 봉사하는 매우 중요한 조력자라며, 74
세의 어르신도 있지만 일단 모이면 참석률이 100%라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동체 운동에 앞장서는 백성철 회장을 칭찬하며 관에 의지하지 않고 새마을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유휴농경지에 작물을 심어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도 좋겠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의흥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백 회장은 “의흥면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에 힘입어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타의 모범이 되겠다”며 “결국 모든 일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사람 간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계층 간, 세대 간, 관계기관망 간 가교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백 회장은 “새마을회가 중심이 된 의흥면 공동체 운동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끈끈한 결속
력과 협업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 시대와 지역에 필요한 문제점을 발굴하고 직접 해결해 가는 운동으로
발전해나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