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동 새마을회는 25년 동안 매주 금요일 독거노인 및 지역 내 저소득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운영해왔다.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가 얼마나 큰 힘이 될까? 나눔·배려·봉사라는 제2의 새마을운동의 모범이 되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부모님처럼 여기고 힘닿는 대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렵니다!”
25년 동안 무료급식봉사를 하고 있는 정정자 근화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충남 공주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하고 있는데, 밤새 고민해 식단을 짜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며 “작년 메르스로 인해 수개월 동안 식사대접을 못해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매달 4번 식사를 대접하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 생선을 꼭 준비하며 채소도 당일 공수해 음식을 만드는 정회장은 혹시 상한 음식을 드실까 봐 음식을 집에 싸가려는 어르신을 타일러 말린다는 후문도 이야기했다.
이런 정성 덕분에 어르신들은 딸보다 낫다거나 매주 생일상을 받는 것 같다면서 이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한다. 고마워서 음식 장만을 하는 부엌까지 찾아와 살며시 ‘감’ 하나를 놓는 어르신도 있다고. 정 회장은 “외로움이 많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힘 닿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갈수록 자발적인 봉사자가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건 새마을 아니면 못 하죠. 대신할 단체가 사실상 없어요!”
작년 6월 취임한 김백신 근화동장은 새마을부녀회가 이처럼 무료급식을 하는 걸 보고 “다들 힘든 시기에 이처럼 자원봉사를 하는 건 자기를 버리는 일”이라며 “50대 중후반 회원들이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사업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현재 무료급식소는 새마을회원들이 병뚜껑과 폐건전지를 수거해 번 돈을 쌀로 바꾸는가 하면 발전소 주변 마을 지원사업에서 나온 물품과 인터뷰 당일 김 동장도 자신의 밭에서 따온 참외를 무료급식소에 기부하는 것처럼 다양한 곳에서 주는 기부물품으로 운영된다. 10월에는 바자회도 개최하는데 문인이기도 한 김 동장이 다른 문인들과 함께 작성한 시를 짧게 넣은 부채도 판매하고 헌 옷을 깨끗이 세탁해 옷을 판매한 수익금을 무료급식소에 기부하려고 한다.
김 동장은 “현대인들이 갈수록 먹고살기에 바쁘고 봉사를 하며 돈이나 봉사포인트를 받기때문에 자원봉사의의미가 퇴색됐다”면서 “새마을부녀회원들처럼 순수한 목적으로 봉사하는 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래에서 올라가는 정책제안에 중앙에 계신 분들이 잘 검토해 추진될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