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새마을운동 지도자, 개도국 장·차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새마을운동의 지혜와 경험을나누는 ‘2016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다.
취재|양태석 기자
이번 대회에서 소진광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수십 년 간 아프리카나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으로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빈곤 탈출에 실패했다”며 “우리는 돈과 식량 대신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전수해 주민 스스로 빈곤 퇴치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새마을 우수사례로 ODA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우간다의 키보하(Kiboha) 마을과 베트남의 땀응(TamNgan) 마을을 선정했다. 우간다의 키보하 마을은 정부로부터 사업비 지원 없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새마을회를 구성해 회원 기부와 수익사업으로 마을기금을 조성한 사례로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베트남의 땀응 마을은 민간 기업이 새마을 ODA 사업에 참여하여 생산-가공-유통-판매의 농촌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한 최초의 사례이다.
새마을운동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헨리 마이클오라우야 클레멘스(Henry Michael Orauya Clemens) 탄자니아 새마을회장과 레옹 가훈구(Leon Gahungu) 부룬디 새마을회장에게 대통령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클레멘스 회장은 환경개선과 주민소득증대를 위한 사업 추진으로 새마을운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가훈구회장은 부룬디 새마을회를 설립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한 공로로 각각상을 받았다.
이어 사라 풀(Sarah Poole) 유엔개발계획(UNDP) 부총재보가 ‘한국과 UNDP의 파트너십’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주민과 마을에 의해 주도되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으로 보면서 새마을운동의 교훈이 여러 시범사업국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시아(6개국)와 아프리카(5개국) 지역의 새마을지도자들이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를 발표하고토론하는 성공사례 공유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재활용 센터를 만들어 쓰레기가 넘쳐났던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소득을 증대시킨인도네시아 사례와, 새마을운동을 모티브로 농촌개발모델을 국가정책화하여 1인당 국민소득을 2005년 600달러에서 2016년 1800달러로 3배 이상 늘린 부룬디 사례 등이 발표되었다. 같은 시간대에 열린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15개국의 장·차관이 참석하여 ‘새마을운동을 위한 국가 간 파트너십 구축방안’을 주제로, 새마을운동 정착을 위한 정부의 역할,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은 양자회담에서 “지구촌 새마을운동이 일회성 원조사업을 넘어 사업종료 후에도 국가적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한 수원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에서 각 나라에 퍼져 있는 새마을운동 조직들을 묶어줄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도 출범했다. 정회원 20개국과 준회원 17개국, 총 37개국이 참여했다.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는현지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을 주도하고 마을순회교육 등 주민 역량개발과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한편, 국가별 성공사례를 발굴·공유하고 성공요인을 분석해 인근 지역·마을로 새마을운동이 확산·전파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