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가 개발되면 도시의 다양한 기능들이 신도시로 집중돼 원도심은 공동화와 침체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원도심의 피폐를 막고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울산광역시 중구는 그 해답을 도시재생에서 찾았다.
취재 황진아 기자
물리적 환경개선만을 추구하는 도시정비 사업은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울산광역시 중구는 도시의 외형적 정비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3년 도시재생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김헌수 도시재생단 주무관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민인가, 활동하는 사람이주민인가, 외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이 주민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결국 ‘모두 다 주민’이라는 콘셉트로 문화관광도시의 기초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울산 중구는 도시재생 사업이 주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해 주민 교육과 각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문화의 거리, 울산큰애기 야시장, 청춘고복수길, 원도심을 하나로 묶은 관광투어코스(울산 큰애기 이야기路)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조성했다.
특히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도시재생대학을 설립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주민을 ‘도시닥터’로 위촉해 도시 개발의 한 몫을 담당하도록 했다. 도시닥터는 일상 생활에서겪는 문제를 찾아내 공론화하고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도시재생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살기 좋아졌다’, ‘우리 구에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반응이다. 김 주무관은 “도시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인 만큼 주민이 실제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커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전했다. 또 “문화의 거리에 입주하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임차료 등을 지원하면서 공실이었던 건물의 지하나 2,3층에 공연장, 갤러리, 작업실이 하나둘 생기고, 공실이 해소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자 자연스럽게 카페, 음식점 등이 생겨나는 등 작지만 큰 울림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원도심 일원이 많이 활성화됐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중구는 올해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며 형성된 주민참여 기반을 바탕으로 다른 기관, 부처의 사업과 연계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의 도시재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민 도시닥터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주민이 관리, 운영에 참여하는 주민주도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속발전이 가능한문화관광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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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자세한 문의는 울산 중구 도시재생단(052-290-4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