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지방자치》는 매년 행정자치부와 공동으로 행정 현장에서 창조적이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을 선정하고 있다. 2016년 선정된 6기 달인들의 행정 경험 중 전국에 널리 소개할 만한 내용을 매달 소개한다. 그 첫 번째로 김세열 경기도 성남시 사회복지과 통합조사관리팀장으로부터 행복한 재능나눔 봉사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붕괴 일보 직전 주택을 돈 한 푼 안 들이고 고치다
2009년 2월 붕괴 직전의 노후가옥에 사는 장애인 노인 가구에 사회단체의 후원을 이끌어 안전가옥을 제공한 ‘무한감동하우스’ 사례. 동주민센터도 일손이 달려벽체 균열이 심해 붕괴위험이 있는 가옥에 속수무책이었다. 시청내 마땅한 담당부서를 찾지 못해 당시 복지총괄팀(복지기획팀)부서인 김세열 달인에게 민원이 배당됐다.
김 달인은 민원의 내용이 시급성을 요하는 사항이라 즉시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한 후 업무 중알게 된 여러사회단체를 통해 후원업체를 소개받았다. 후원 단체의 지원과 시청 내 다른 부서의 협력으로 3개월간의 노력끝에 가옥을 대수리,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평소이해관계가 없는 건축, 재난, 환경부서 직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없었다면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청 안팎에서 다양한 자원을 끌어들여 복지사각지대를 성공적으로 해소한 사례다.
봉사에 흥미를 잃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동기 재부여 방법
재능기부자가 처음에 보람을 느끼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매월 짜인 기계적인 봉사활동에 피로감이 누적돼급기야 봉사활동에 흥미를 잃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김 달인은 자원봉사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려면수혜자들과 교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한 계층의 수혜자들과 폭넓게 소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본적인 자원봉사자 교육이 필요하며, 재능기부자의 인력풀을 여유롭게 운영해 봉사활동 시간과일정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달인 자신도 수화통역사와 미용사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동 단위 봉사단체 조직할 때 유의할 점은?
김 달인은 동 단위 봉사단체를 활성화하려면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 봉사 내용과 역할을 명확하게 해 봉사활동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말고 일단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봉사 수요처에서 하는 봉사활동 시간과 활동내용을 세분화해서 봉사활동을 여러 사람이 분담하게 하면 한 명의 봉사자에게 주는 부담을 덜수 있고, 교육을 통해 공감대를 높이면 점차 강도 높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김 달인은 명망 있는 사람을 자원봉사자로 삼고초려하는 마음으로 모셔 일단 리더로 세우면 해당사업은 반 이상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봉사 단체와 중첩되는 사업은 지양하도록 사업을 계획하고 다른 단체의 행사에 인력을 지원하는 등 단체 간 화합에도 기여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소득층 학생 멘토링 이렇게
김 달인은 저소득층 학생 멘토링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성장과정을 거친 지역의 알 만한 사람을 성공모델로 삼아 학업에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열심히 학업을 감당하여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에게 멘토링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학업의지가 있는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주선하며 상호 간친밀감을 형성하도록 조력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언들
김 달인은 상담자의 태도에 대해 “요보호 대상자가 상담을 요청할 때 법적 기준에 못 미쳐도 최대한 대상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도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상담자가 이렇게 대하면 내담자도 수긍해 극단적 생각은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기 상담에 나선 동의 담당자들이 즉시 현장을 확인하고 가용 자원을연계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제도적으로는 비현실적인 기초생활보장법상 부양의무자제도를 없애고 보호대상자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거주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한지원을 제때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