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돌아와야 지역이 산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전국 확대

 

2.JPG

 

경상북도가 첫발을 내디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10년간 해마다 6,500명의 청년들이 외지로 떠나가고 인구 고령화로 쇠퇴하고 있는 경북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이다. 

 

청년 수혈로 지역 살린다

경상북도가 대도시로 떠난 청년들이 지역에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대로 가면 앞으로 23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소멸한다는 위기 진단을 받은 경상북도는 위기 탈출을 위해 경북형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형일자리 만들기 사업 모델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도시 지역에서 경북으로 주소지를 옮겨 창업·창작 활동을 하는 만15~39세 청년에게 정착비 및 사업화 자금 명목으로 1인당 3,0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일본에서 성공한 정책인 ‘지역부흥협력대’를 벤치마킹한 것이지만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경상북도의 오랜 고민 끝에 탄생했다. 사업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실현가능성이 크다고 중앙정부가 판단, 하반기부터 국가사업으로 확대돼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란

도시청년의 시골유입으로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무너져가는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해 지역활력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유출에 의한 지방인구 감소와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에 따른 인구 양극화 해소도 노린다.

 

올해 부터 본격 추진하며 2020년까지 300명의 청년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사업비는 32억 원(국비 12억 원, 도비 11억 원, 시군비 9억원)으로 경상북도가 올해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지원을 받게됐다.

 

사업대상은 전국의 만 39세 이하 청년이며 대상으로 선정되면 정착할 수 있도록 사업화자금, 정착비를 지원한다. 

 

활동분야는 문화창작형, 청년창업형, 역사자원형으로 나뉘는데 문화창작형은 음악, 미술 등 청년문화예술관련 창작활동, 청년창업형은 특산품, 자원과 연계한 카폐, 게스트하우스 등이고 역사자원형은 스토리텔링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상품제작 등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연구기관, 학교, 자치단체 간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로 운영되며 경상북도에서는 대구경북연구원, 4개대학(경북대, 대구한의대, 동양대, 안동대), 경제진흥원이 참여한다. 

 

경상북도는 2017년 도시청년 시골파견사업에 참여하는 3개팀 10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3개 팀은 리플레이스팀, 다카포팀, 디자인스위치 3개 팀으로 각각 5명, 2명, 3명의 청년들이 참여한다. 리플레이스팀의 사업내용은 문화와 청년이 만나는 한옥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다카포팀은 청년 카페 및 편집숍을 운영한다. 디자인스위치팀은 문경과 상주에 있는 후백제왕 견훤 유적지 캐릭터와 상품 등을 제작한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도시지역의 재능 있는 청년들을 지역으로 유입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활동을 통한 마을공동체 복원을 노리고 있다. 시골로 이주·정착하려는 청년들이 제안한 문화예술창작, 청년창업, 지역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아이템에 대한 심사를 통해 최대 3년동안 지원한다.

 

도원우 리플레이스팀 대표는 “대구에서 경북 일자리 공모사업을 알게 되어 아내와 함께 제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게스트하우스를 해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개방적인 문경으로 와서 사업지를 물색하다가 시의 공모에 지원해서 이곳에서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 일자리청년정책관은 “도시청년 시골파견제가 청년들이 지역에 와서 일자리를 만들고, 마을공동체가 회복되고 나아가 지역사회가 활력을 찾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청년 몇 십 명, 몇백 명의 유입으로 지방소멸 우려를 당장에 해소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청년들이 시골마을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런 분위기를 확대하여 우리지역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리모델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가 경북은 물론 전국에 확산되어 대도시에서 돌아오는 청년들이 지역을 살리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배너
배너

발행인의 글


“빈집에 다시 희망을 채우다”...전북형 빈집재생사업 '희망하우스'[특별기획-현장을 뛴다]

“빈집에 희망을 채우자” 그 희망을 채우는 건 절반은 공무원의 땀이고 절반은 발품이었다. 곰팡이 냄새 진동하던 빈집은 채 마르지 않은 도배 냄새로 가득차면서 비로소 사람 입김이 닿기 시작했고 부서질 듯 다삭은 기왓장을 대신한 윤기 흐르는 검푸른 기와는 날렵한 추녀와 짝을 맞추었다. 전북특별자치도 주택건축과는 빈집 재생을 위해 ‘희망하우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직원 A는 돌무더기 길을 헤집으며 을씨년스러운 폐가의 문을 밀어야 했고, B는 지붕에서 쏟아지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희망하우스 프로젝트에 동참한 공공디자인팀은 일종의 ‘빈집 감별사’. 척 보면 보존등급이 나올만큼 눈매가 매서워졌다. 직원 C는 감별사 베테랑이지만 보존상태를 4등급으로 구분하는 게 아직도 힘겹다. 자신의 등급 구분에 따라 재생 사업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책임감도 무겁다. 이들이 재생될 빈집을 고르고 정비하면 귀농·귀촌한 청년이 들어와 꿈을 설계하고 신혼부부가 집들이하며 미래를 설계한다. 또 지역 예술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창작 공간을 빌려준다. 취재 한승구 기자 /사진 전화수 기자 /영상 전북도청 주택건축과 전북특별

"산업 간 격차 해소 입법, 사회 통합의 정치 실현"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실해진 시대, 그 해답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어기구 국회의원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을 아우르는 농해수위원장으로서 그는, 국민의 먹거리와 국토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 하루에도 서너 건 이상의 민원과 간담회를 소화하며, 때로는 법안 발의로, 때로는 정부 부처를 설득하는 끈질긴 노력으로 지역과 나라를 동시에 돌보고 있다. 하지만 어 의원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실함’만이 아니다. 경제 펀더멘탈 붕괴를 경고하며 지금의 저성장 고착화를 막기 위해 ‘경제의 인공호흡’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정치권 안팎에 진중한 울림을 준다. 또한 사회 양극화 해소를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지역균형 발전과 사회통합을 향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는 그는, 단순한 선심성 발언이 아니라 구조적 대안을 이야기하는 보기 드문 현실주의자다. 특히 고향 당진에서는 철강산업 보호, 농공단지 활성화, 해경 인재개발원 유치 등 지역 생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고 있다. 작은 민생부터 거대한 국가 아젠다까지, 문제를 정확히 짚고 해법을 준비하는 사람. 지금 우리가 어기구를 주목해야

호주 노동委 “보육교사 등 50만명 임금 최대 35% 올려라”

호주 공정노동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FWC)는 여성 근로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직종에 대해 최대 35%의 임금 인상을 권고했다. 이 조치는 약 50만 명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유아교육, 사회복지, 보건 및 약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직군이 대상이다. 4월 발표되 이 권고는 단순한 임금 조정이 아닌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호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비교적 적은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 중심 직종에서의 ‘구조적 저평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2023년 기준, 호주의 성별 임금 격차는 13.3%였으며, 이는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연간 약 13,200 호주 달러(약 1,170만 원) 적은 수입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FWC는 이러한 구조적 격차가 여성 다수가 종사하는 돌봄·복지 직종의 사회적 가치가 임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성중립적 평가 대신 ‘성인지적 가치 평가’를 적용한 최초의 판결을 내렸다. 여성 중심 산업의 임금 인상 배경 이번 결정은 2022년 알바니지(Albanese) 정부가 도입한 ‘공정노동법(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