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시장님, 군포시에서 책임읍면동제를 시범 시행하고 계십니다. 책임읍면동제를 시행하고 난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김윤주(경기도 군포시장)_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시청은 여전히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드나들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책임읍면동제 실시 이후 주민센터가 행정복지센터로 바뀌었고, 그곳에 가면 시청에 가지 않고도 많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수시로 접하게 되는 공무원들을 보면서 관청과 공무원이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공무원들은 기존에는 민원이 접수되고 나서야 현장을 찾아서 해결하는 수동적인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매일 관할 구역 구석구석 현장을 누비며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서 시민들의 불편사항이나 사고위험 요인들을 발견하고 신속히 처리함으로써 능동적인 자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네, 그렇다면 책임읍면동 실시로 인한 기대효과와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김윤주_ 책임읍면동제의 실시로 현장 중심의 기동민원을 통한 생활민원의 즉각적인 조처 및 복지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과 신속한 지원 결정 등 현장 행정, 빠른 행정, 속 시원한 행정을 통해 시가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시민의 삶을 먼저 살피고 어려움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주민들은 먼저 빠른 민원처리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민원 발급부터 시청 업무까지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민원처리 기간도 눈에 띄게 빨라져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또 탁상행정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민의 불편사항이나 사고위험 요인을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서, 한 명의 복지수혜자라도 더 발굴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며 직접 발로 뛰는 공무원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영애_ 발로 뛰는 공무원, 정말 믿음직하군요. 군포시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섰습니다. 구체적인 사업은 무엇인가요?
김윤주_ 우선 지속적으로 복지대상자 및 지원내용이 확대되어 왔음에도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과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가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우리 군포시에서는 절대 생활고를 비관해 생을 끊는 시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결연한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도시가스 및 상·하수도 검침원, 한국전력 체납팀을 ‘사각사각 희망찾기 발굴단’으로 위촉하여 제도적 사회보장을 받지 못하고 복지서비스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발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발굴단은 평상시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가스, 수도, 전기, 건강보험료 등을 체납했거나 질병으로 가족이 고통을 겪는 등의 위기가정을 발굴해 시에 제보하고, 시 무한돌봄 담당자는 현장에 나가 실태를 파악·확인하여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사정에 밝은 100여명에 이르는 군포우체국의 우편집배원,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군포지구회 회원 150여명이 어려운 이웃 발굴을 위해 함께 하기로 하는 등 민관이 협력하여 복지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영애_ 시장님께서는 군포시에서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 시키고 계시고, 책 읽어주는 할아버지로 유명하신데요, 시민 행복을 위해 가장 신경 쓰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윤주_ 사실 저는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행복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인간다움의 가치를 채워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요. 그런 의미 찾기와 가치 충족의 해답을 책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우리 시가 ‘책읽는 군포’를 표방하고 적극적인 독서문화운동에 나선 이유입니다.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접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시장이라는 권위를 내려놓고 동네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책의 도시 군포라는 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군포는 정부가 직접 지정·선포한 첫 번째 대한민국 책의 도시입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우리 군포시에서 개최했습니다. 당장은 느려 보이고 결과가 금방 보여지는 일은 아니지만 책이 결국 시민 행복의 키워드가 될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앞으로도 책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바꾸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영애_ 행복한 군포시민이 부럽습니다(웃음). 그럼 군포시는 중소기업이 밀집된 지역으로 갈수록 어려워진 경제현실을 타개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김윤주_ 네, 사실 어려운 현실이지만 군포시는 1970년 이후 대규모 공장입지를 통해 농심, 케피코, 두산유리, 유한양행 등이 들어와서 현재 1467개 업체, 2만 2,842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제조업이 특히 밀집되어 있어 이들 제조업 종사자들이 긍지를 갖고 이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2014년 군포시는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두산그룹의 첨단연구단지를 유치해 오는 7월 착공할 예정이며, 수도권 최고의 산업입지를 자랑하는 군포첨단산업단지(총사업비 2,000억 원 이상, 28만 7524㎡ 규모)의 성공적인 1, 2차 분양을 통해 전국의 기업들이 가장 오고싶어 하는 자방자치단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의 군포시 유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로변하고 있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군포를 만들기 위해 군포산업진흥원을 만들어 창업과 기업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이영애_ 군포시가 부자시가 되겠군요. 그리고 지역주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는 제안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윤주_ 우리 시의 시책 중 하나가 ‘가족이 행복한 도시’입니다. 요즘은 바쁜 일상으로 가족 간에도 얼굴 보기가 힘들고, 경제 불황과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 등으로 가족관계가 흔들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무수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가족들끼리 함께 어울리며 대화 속에서 유대감을 쌓고 사랑을 키워나간다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가족이 행복해야 지역의 발전이 있고 나아가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이 무엇보다 가족 간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영애_ 네, 오늘 바로 실천해보겠습니다. 따뜻한 시장님 덕분에 지금도 행복한 군포시가 더욱 행복해지고 발전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