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업 1번지의 화려한 변신

우리나라 조선업 1번지라 불리는 울산광역시 동구의 해안 산책로를 따라 바닷가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303m, 폭 1.5m의 출렁다리가 지난달 15일 개장한 지 20여 일 만에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처음 운영을 시작한 이후 평일에는 7,000~8,000 명, 주말에는 1만 5,000여명이 찾아, 8월 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방문객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입구에는 평일임에도 오전 10시 운영 시작 전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이 100여m 길게 줄을 서고 있다고 밝혔다.

 

출렁다리를 걷는 관광객들은 위아래, 좌우로 흔들리는 아찔함을 즐기면서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내디뎠다. 출렁다리 아래에는 동해 바닷물이 일렁였고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불어 폭염에 지친 심신을 달래 주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조금 겁이 났지만,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짜릿했다,”고 말했다.

 

폭 1.5m, 성인 2명이 편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중간 지지대가 없는 ‘난간 일체형 보도 현수교’ 방식으로 만들어진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는 다리 상판에서 수면까지 높이가 7.5m~40m, 시작점에서 멀어질수록 다리가 조금씩 출렁거리는 편이지만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실제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내진1등급 설계가 적용돼, 초속 64m가 넘는 강풍, 진도 약 6.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동구 관계자는 “70kg 성인 1,200명이 동시에 건너도 끄덕없다,”며 “풍속이 빠를수록, 인파가 몰릴수록 출렁임이 커진다”고 말했다.

 

출렁다리 바닥은 구멍 난 패널로 이뤄져 발아래 출렁이는 바다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하지만 전 구간의 패널 구멍이 가로 방향으로 시야를 막아 극한의 스릴을 즐기기엔 다소 부족해 보였다. 동구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거쳐 다리 한가운데를 바다가 훤히 비치도록 패널 방향을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출렁다리가 생김으로써 그동안 일반인 접근이 힘들었던 공원 북측의 송림과 기암괴석 등 숨은 비경과 함께, 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한 바다, 조선소 등의 절경 감상에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성인 걸음으로 5분 정도면 다리를 건널 수 있지만 주변 구경을 하다 보면 걸음 속도가 더 느려지기도 한다.

 

출렁다리는 57억 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8월 7일 착공해 1년 만인 지난달 15일 완공됐다.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내년에 방어진항 전기자전거 바닷길 투어를 시작하면 많은 관광객이 동구를 찾을 것”이라며, “내년 케이블카, 짚라인 공사도 시작되는 만큼 이런 시설과 함께 동구의 강점을 살려 해양체험 사업을 살리는 길이 무엇보다 동구가 살길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슬도에서부터 남진항, 꽃바위까지 연안체험관광을 독창성 있게 만들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 전국적 명성을 얻는 길이 곧 지역 상권이 사는 길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예부터 방어가 많이 잡혀 방어진이라고 불린 울산광역시 동구 일대는 반세기 전인 1972년 현대중공업과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들어서면서 ‘조선업 1번지’가 되어 최고의 호황기를 누렸다가 지난 2014년 전후로 조선·해양플랜트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6~7년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었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 동구는 조선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탈피하지 않고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울산시와 함께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출렁다리가 태화강국가정원이나 영남알프스를 방문하기 위해 울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동구로도 끌어들여 이 지역 관광활성화를 이루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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