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재정 비축시스템 구축하고, 자립하지 못하는 지자체는 통폐합합니다” - Orange County 최초의 한인 CEO Frank Kim

 

 

 

11대 오렌지 카운티 CEO가 된 프랭크 김은 21년째 오렌지 카운티 정부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요직을 거쳤다. 무엇보다 1994년 파산한 오렌지 카운티를 회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한국과는 달리 선출직 슈퍼바이저에게 고용되어 전문직으로 일하는 프랭크 김을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한국에는 지자체에 CEO라는 개념이 없는데, CEO가 어떤 직위인지 궁금합니다.

Frank Kim(Orange County CEO)_ 300만명이 사는 오렌지 카운티는 선거를 통해 5명의 슈퍼바이저를 뽑고, 그들이 약 60만명의 주민들을 대변합니다. 슈퍼바이저들이 CEO(County Executive Officer)를 고용해 카운티 행정과 재정 사무를 총괄하게 합니다.

이영애_ 오렌지 카운티의 건전 재정을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하시나요?
Frank Kim_ 세입, 세출을 보수적으로 예측해 재정계획을 짜고 재정 흑자를 유도합니다. 덕분에 매년 재정흑자를 달성했고, 불경기에도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재정 비축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영애_ 오렌지 카운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요?

Frank Kim_ 예산 범위 내에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영애_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Frank Kim_ 엘니뇨 현상으로 올 겨울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요.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해 모든 상하수도시설을 정비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비로 인해 오염된 물질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했고, 신도시나 주택단지가 개발되면 경찰서, 공공도서관, 도로를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예산안 책정 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Frank Kim_ 주민 안전을 위해 강력한 치안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영애_ 직원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혁신하고 협업을 이끌어 내고 계신가요?
Frank Kim_ 일단 주민들에게 행정 정책과 이와 관련된 공청회, 회의, 논의된 내용을 모두 공개합니다. 시민들이 그 내용을 확인하고 시정부에 토론회나 공청회 개최를 청구하거나 슈퍼바이저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이영애_ 공무원과 주민들이 협력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있나요?
Frank Kim_ 60년이 넘은 협소하고 허름했던 동물보호소를 시민들의 요구로 더 크게 지었습니다. 시정부가 2500평의 땅을 마련해 주민 투표로 진행했는데요. 주민들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전보다 쉽게 찾을 수 있어 매우 만족했습니다. 또 카운티 안에 공항을 짓기로 했는데, 공항 운항편수와 소음 관리에 대해 주민들과 협의를 맺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했습니다.

이영애_ 주민과의 협의를 위해 어떻게 만남을 주선하셨나요 ?
Frank Kim_ 주민들은 언제든지 시 정부에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시정부는 공청회를 준비하고, 그 주제를 한 주 전에 게시합니다. 그 주제를 보고 누구나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대한민국 지자체 공직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Frank Kim_ 공무원 헌장에 보면 공직자들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각자 위치에 맞는 옳은 선택을 해야한다고 되어있습니다. 때때로 옳은 선택을 하기 어렵습니다. 항상 행정이나 정책에 무조건적인 반대와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자들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는 옳은 선택을 하도록 강하고 용감해져야 합니다.

이영애_ 김 CEO님은 10년후의 오렌지 카운티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Frank Kim_ 무엇보다 시정부가 재정 관리를 신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안에 올 수 있는 불경기에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안정된 재정을 갖도록 재정비축시스템을 만들고, 보수적으로 재정운영을 하며, 효율적으로 예산집행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임기는 4년 후에 끝나지만 시정부는 제가 CEO로 일하는 것과 관계없이 20년을 바라보고 계획을 세웁니다. 슈퍼바이저들에게도 단기 계획보다는 시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기적이고 미래를 위한 제안을 하도록 합니다.

이영애_ 대한민국에서는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많이 부족합니다. 오렌지 카운티는 어떤가요?

Frank Kim_ 주민들이 대체로 시정부를 신뢰합니다. 저희가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일합니다. 우리도 실수하지만 곧바로 실수를 인정하고 해결해 미래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민들과 좋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영애_ 매일 아침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어나시나요?

Frank Kim_ 매일 아침 저는 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의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는 오렌지 카운티에 소속된 1만8000명 공직자의 리더로서 그들에게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직원들이 제가 하는 일을 믿고 신뢰하도록 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공직자들을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조직과 오렌지 카운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힘차게 일어나면 긍정적인 자세로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가장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영애_ CEO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Frank Kim_ 21년째 시정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21년 동안 공항부서, 보호관찰부서, 회계부서, 쓰레기 관리 등 다양한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저는 제 일에 대해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명예롭게 생각합니다. 몇몇 주민들은 공직자들이 부패했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공직자들을 괴롭힙니다. 이에 저는 공직자들이 하는 일을 주민들이 잘 알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슈퍼바이저들이 요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시민들이 시정부를 더욱 신뢰하도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한국의 공직자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Frank Kim_ 우리는 항상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출근할 때 지금보다 나은 행정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공직자들은 설령주민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모르고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자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일상의 불편을 느끼는 순간 시민들은 공무원들에게 화를 내는데요. 역으로 공무원들이 자신들이 한 일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곧 일을 잘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영애_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일부 재정적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Frank Kim_ 우리도 2008년 불경기 때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오렌지 카운티 안의 작은 도시들이 재정파산에 가까운 위기를 겪었죠. 이곳도 한국과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작은 도시들은 돈이 부족합니다. 이에 작은 도시들은 큰 도시와 합쳐 재정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도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영애_ 주민들이 가장 행복해 할 때는 언제인가요?

Frank Kim_ 저는 주민들과 접촉하는 일이 많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슈퍼바이저를 선출하고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그 슈퍼바이저들이 저에게 요구받은 내용을 지시합니다. 제가 주민과 소통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이영애_ 혹시 한국에 오실 계획이 없으신가요?

Frank Kim_ 1984년 이후로 한국에 간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많은 친척이 현재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갈 것 같습니다. 특히 오렌지 카운티에는 재미 교포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돼 있는데, 한국의 공무원들도 1년에 2~3차례 오렌지 카운티에 방문합니다. 6년 전에는 오렌지 카운티 슈퍼바이저와 CEO가 업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한국에 오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좋은 정보들을 메일로 공유하고 잘 하실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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