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로 오세요.”

국민의힘 국회의원 103명을 보좌하는 927명의 보좌진은 10월 국정감사와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회의원과 대한민국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보좌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영애_ 오늘 보좌관 세 분을 만나 뵙게 됐는데요. 국민의 힘이죠. 안녕하세요.

허대윤_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 허대윤 보좌관입니다.

제방훈_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부회장 제방훈 보좌관입니다.

이범희_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사무총장 이범희 비서관입니다.

 

이영애_저희가 국회를 넘나든 지가 20년이 넘은 것 같은데 보좌진협의회 회장님을 인터뷰를 하는 거 처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QR코드 매거진 인데요. 한번 찍어보고 느끼신 점 한 말씀 하시죠.

허대윤_저도 이거는 처음 해보는데 대표님이 시대를 앞서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늦는 시대인건지 신기합니다.

 

이영애_ 감사합니다. 저는 업무로 협의할 때 말고 보좌관님들을 뵐 일이 없었고, 또 보좌진협의회 회장님을 몰랐어요. 회장님도 투표로 뽑는다고 하던데 맞나요?

허대윤_ 네, 보통 선거와 똑같이 회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합니다. 후보자 등록을 하고 홍보용 벽보도 붙이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하며 선거관리위원회도 꾸립니다.

 

이영애_ 공약 1호만 말씀해주시죠.

허대윤_ 공약 1호는 보좌진들이 원하는 목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기개발을 지원하는 겁니다. 특히 내년에 대선이 있는데 대선 캠프에서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보좌관이 많습니다. 거기서 일하면 행정부의 수반을 도우면서 정책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하는 보좌관도 많고, 아니면 캠프에서 커리어를 쌓아 선출직으로 가고 싶어 하는 보좌관도 있습니다. 더 큰 꿈을 꾸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청와대 경력이 상당히 좋죠.

 

이영애_ 그래서 회장님이 공약으로는 ‘내가 회장이 되면 다 청와대로 보낸다.’ 이건가요?

허대윤_ 네, 하하 농담입니다.

제방훈_보좌진들이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도 어디를 통해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막연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보좌진들과 캠프의 창구 역할을 회장님이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보좌진협의회는 무슨 일을 하나요?

허대윤_보좌진들의 권리 향상이나 제도 개선을 위해 일합니다. 수 백명의 보좌진이 생활하는 회관에서 나오는 불편한 점이나 문제들을 사무처에 건의해서 개선합니다. 퇴근은 커녕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국정감사 기간에 고생하는 보좌진들을 위해 간식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영애_ 우리 보좌진들이 국감 스타 의원을 내기 위해서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특단의 비책이 있습니까?

허대윤_ 특단의 대책은 솔직히 없어요. 제가 보기에 기본적으로 연초부터 전문지, 경제지 각 상임위에 맞는 지방지를 통해 이슈들을 항상 스크립하고 거기에 대한 정책이 어떤 식으로 부처에서 나오는지 항상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방훈_ 국감에서 저희가 정부에 자료를 요구해서 받는 방식이 있고 공익제보 사례가 있습니다. 공익제보의 경우 그 자료는 의원실에만 있는 자료고 피해를 받은 당사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척 생생합니다. 이런 경우엔 국감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범희_공익제보를 받으면 국민을 대변해 정책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문제를 지적하니까 많이 제보 해주면 저희는 좋습니다.

 

이영애_ 예를 들어 국감 때 화제가 된 사건이 있을까요?

허대윤_ 공무원들이 법인카드를 쓰면 카드 포인트가 쌓입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가면 마일리지도 있는데 이걸 개인적으로 쌓아서 개인이 쓴겁니다. 이 부분이 제보가 들어와 조사를 했죠. 국민 세금으로 출장을 가고 국민 세금으로 밥을 먹었는데 쌓인 포인트는 당연히 국민에게 귀속이 돼야 하는거죠.

제방훈_ 예산으로 쓰이는 것은 마일리지나 포인트도 관리해야 하는데 그걸 개인적으로 이용해서 쓰면 안되거든요. 그러나 그에 대한 문제 의식이 아무도 없었던 겁니다. 이걸 허대윤 회장님이 조사하고 감사원에서 감사를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예산 부분에서 공무원들도 환기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영애_국정감사 때 어떤 분이 증인으로 출석하나요? 다들 증인 출석을 싫어하던데.

제방훈_ 국무위원이나 공무원 말고도 민간 기업 CEO들도 매우 많이 나옵니다. 증인으로 출석하는 순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오너 리스크로 연결이 됩니다. 주가가 갑자기 내려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빠지고 싶은 데가 국감 증인이 아닐까요.

 

 

이영애_ 증인을 피해가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제방훈_ 국감은 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에 만약에 자신이 안나오면 불출석 자체가 또 이슈가 됩니다. 그것도 정치면 1면이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고요.

허대윤_대기업들은 정치적 리스크가 영업에 민감하니까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회사 내에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가능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잘 해결하려고 하죠.

제방훈_ 말씀하신 것처럼 증인 채택이 되면 문제가 없는 걸로 하기 위해서 문제를 미리 해결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걸 의원실로 가지고 와서 충분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증인 채택이 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이영애_ 증인으로 안 나가려고 미리 정리를 하는거군요. 그것 자체도 국가에 이바지하는 거네요. 증인으로 부르면 해결해오니까.

제방훈_ 그렇죠. 그만큼 나오기 싫은 거예요.

이범희_ 하지만 증인 출석이 무조건 안 좋은 것만은 아닌게 예를 들어 코로나 상황때 자영업 피해를 입은 분들이 국회에 나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면 그런 부분이 긍정적인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영애_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죠. 국회의원을 모시는 보좌관들이 보셨을 때 공천을 위한 꿀팁이 있을까요?

허대윤_제일 중요한 건 경선 상대입니다. 경쟁자에 대한 제보 거리가 많아야 합니다.

이범희_그렇죠. 선거에 못 나오게 해야 하니까.

허대윤_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조심해야 합니다. 선출직에 생각이 있는 스스로 도덕적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음주운전을 했다면 그거를 숨길 수 없잖아요. 상대방에 대한 약점을 취하는 것도 있지만 그 만큼 자신도 조심해야합니다. 그리고 이미 현직에 있는 분들은 재선을 위해 내부 단속도 잘 해야합니다. 요직을 줬던 사람이 사고를 치면 재선은 힘들겠죠.

제방훈_자신이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공공의 영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 홍보를하고 드라마가 되게 하면 되는데요. 어떻게 홍보하고 워딩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면 됩니다.

 

이영애_선거를 위해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에 와서 상담을 해보라고 하면 어떨까요?

허대윤_예,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저희 보좌진협의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실무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노크 하십시오.

 

이영애_ 국회는 중요한 곳인데 요즘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우리 허대윤 보좌관 협의회 회장님께서 우리가 이렇게 할 것이다, 격려의 말씀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제방훈_사랑의 반대 말은 증오가 아니고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싫어도 좋아도 관심을 갖고 쓴소리든 칭찬이든 더 많이 해주면 좋겠어요. 내 손으로 뽑은 대표가 국회에서 열심히 하는지 애정을 갖고 봐주시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범희_협의회의 목표가 보좌진의 복지와 권익증진이지만, 회칙에는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저희 보좌진협의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의원님도 잘 보좌하면서 참모로서 정말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보좌진협의회를 이루고 보좌진들이 그렇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허대윤_제가 좀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국회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나 무관심은 입법부의 힘을 뺍니다. 그러면 사법부와 행정부를 견제할 수 없어요. 결국 그 피해는 투표를 해주신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쉽게 말하면, 국민이 생활하면서 정책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기관에 민원을 넣어도 공무원들은 규정에 맞춰서 답을 해줍니다. 정책과 법안이 잘못돼서 피해를 받은 건 공무원들이 해결해 줄 수 없기에 그런 민원들은 국회로 와야 합니다. 지역구 의원실로 전화해서 법 때문에 피해를 봤으니 고쳐달라고 요청하면 도와드리는게 국회입니다. 비판은 좋지만 비난과 무관심으로 국회의 힘을 빼는 일은 국민에게 손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보좌진 인터뷰를 처음 해보면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작에 우리 보좌진들과 소통을 했더라면 국민들에게 혜택을 더 많이 돌려드리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여러분이 입법부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줘 참모진들이 팍팍 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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