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변화를 이루며 상생하는 도시재생 롤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송경용 도시재생협치포럼 상임대표

빈민운동과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고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한 송경용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경제 운동을 확산시키고 발전시켜왔다. 더불어 송 대표는 지역이 주도하고 협치로 일궈가는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재생 관련 모든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론 형성의 장인 도시재생협치포럼을 이끌고 있다.

 

송경용 도시재생협치포럼 상임대표 약력
/ 나눔과 미래 이사장 
/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

 

이영애 발행인_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저희가 준비한 영상을 QR코드로 담아보았습니다. 카메라로 찍어보시지요? 이런 잡지 처음 보시죠?
송경용 상임대표_ (QR코드 스캔 후 영상 재생) 네, 도시재생협치포럼 초창기에 인터뷰한 영상이네요. 이런 최첨단 잡지와 인터뷰를 하게 돼 영광입니다. 

 

 

이영애_ 대표님께서 처음 도시재생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송경용_ 제가 1979년부터 노원구 상계동 빈민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았습니다. 1984년 재개발로 철거되면서 700여 가구가 쫓겨나가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는데요, 갑자기 강제 철거돼 오갈 데 없는 주민들을 보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아무리 가난하고 누추한 집이라도 그분들의 보금자리잖아요. 그 이후에도 아무런 보상과 협의도 없이 강제 철거되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오랜 시간 싸운 덕분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임대 아파트 제도를 만들어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그런 계기로 사단법인 도시재생협치포럼까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 포럼은 도시개발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강자와 약자가 공존
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시개발입니다.

 
이영애_ 도시재생협치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계신 데, 어떤 역할을 하세요? 
송경용_ 그동안의 재개발 방식은 폭력적이었어요. 사회적 약자인 원주민들이 쫓겨나가고 거대한 기업과 자본이 들어와 최대 이익을 뽑아갔지요.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서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며 논의하고 협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에 국토교통부와 정책을 뒷받침하는 LH토지주택연구원, 재개발을 실질적으로 주관하며 실무 책임을 지는 지방정부와 민간전문가들이 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시재생협치포럼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영애_ 그동안의 포럼 성과가 크지요?
송경용_ 큰 성과가 있다기보다 이런 포럼에 의미가 있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된 것 같아요. 이해관계자들에게 이것이 옳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일정 정도의 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애_ 포럼을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있겠지요?
송경용_ 네, 그럼요. 포럼 소통위원장인 발행인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도시개발로 얻는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 이익을 좇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제어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목표를 정해 행사를 준비하고 토론회장을 만들고 계획을 같이 세우고 해도 늘 어떤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욕구가 부딪힙니다. 아무쪼록 협치 거버넌스가 잘 펼쳐져 서로 힘을 합쳐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서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지지해주는 일이 곳곳에 생겨나길 바랍니다. 

 

이영애_ 열심히 일한 도시재생 성과를 다른 곳에서 가로챈다는 문제도 있다면서요. 
송경용_ 맞아요. 그런 딜레마가 있어요. 예를 들어 성북구 장수마을이나 몇 군데 낙후된 마을을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평상도 만들고 도로도 정비하고 지붕 개량도 하면 항상 개발론자인 집을 소유한 외지인들이 더 많은 월세를 요구합니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 원주민들을 나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김영배 성북구청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집주인과의 사회적 합의의 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그랬군요. 앞으로의 포럼 계획이 궁금합니다. 
송경용_ 세상의 어떤 일도 대화와 성찰로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싸움을 정말 싫어합니다. 충분히 숙성해 지혜를 짜다 보면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협치포럼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정주하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모든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품격 있고 오래 정을 붙이고 살 수 있는 도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유럽 선진국처럼 100년, 200년, 500년 동안 유지되는 마을 도시가 생겨나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그렇게 되도록 단체장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주십시오. 
송경용_ 단체장님들! 용기를 가지시고 과감하게 주민들을 위해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대화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시간을 갖고 충분한 숙의의 과정을 거치면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주민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민간활동가들을 소중히 여기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저도 단체장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관계자들과의 커뮤니티는 어떤가요?
송경용_ 예전보다는 나아졌지요.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서로 원수였어요. 만나지도 않고 정말 살벌했죠. 재개발하면 막 돌을 던지고 화염병이 날리는 전쟁터였죠. 공무원들은 원수고, 주민들은 깡패고 이런 식의 아주 후진적인 과정을 거쳐 협치를 통한 거버넌스를 만드는 게 절실했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발전이죠. 좀 더 성숙시키면 한국적인 도시재생 협치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도시재생은 정말 중요한데, 정책결정권자까지 이 사안이 올라가지 않아 아쉬움이 진짜 많다고 해요. 
송경용_ 도시재생은 도시개발과 달리 빛이 잘 나지 않습니다. 집 안 청소처럼 죽어라고 일을 해도 표가 잘 안 나죠. 그래서 이 일에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실이 잘 교직되면 정말 아름다운데요, 단체장과 공무원, 민간활동가, 주민들이 서로 하나의 가치관과 목표로 합의해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어느 일방에 책임이 과도하게 쏠리거나 권한이 주어지면 균형이 맞지 않아요. 제 고향에 정자가 있었는데, 어디 갔다 오면 장기를 두던 노인들이 어디 갔다 오냐고 묻던 추억이 너무 그립습니다. 그런 정서는 평생 가고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찰나적 순간이라도 아름다웠던 장면은 늘 남기 마련이거든요. 우리가 다 갈아엎고 전면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보존하고 남기면서도 얼마든지 창조적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도시재생입니다.

 

이영애_ ‘창조적 변화’라는 말이 와닿네요. 도시재생 외에도 나눔과 미래 이사장과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대표를 맡으며 많은 가치 창조를 하신다고요?
송경용_ 제 뿌리는 항상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기준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도구라고 생각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나를 팔고 싶으면 팔고 활용하고 싶으면 활용하라고 말합니다. 저 자신은 내려놓고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일인지, 보호받을 수 있는 일인지, 그 사람들이 한 인간으로 주체적인 능력을 발휘할 것인지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게 법이 될 수도 있고, 제도와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영애_ 끝으로 앞으로의 도시재생협치포럼 방향과 계획을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송경용_ 제 방향과 계획은 딱 하나입니다. 더 많은 기관, 단체, 개인들이 도시재생 테이블에 참여해 똑같은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목표와 가치관을 함께 협의해나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그 이후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에 헌신하고 계신 중앙과 지방정부, 활동가,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영애_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송경용이사장님의 가치를 지지하면 대한민국은 더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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