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의 삼국유사, 원효대사의 오도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가 바로 이곳에 있다. 고대 역사부터 현대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스토리가 있는 바로 이곳, 군위군을 경상북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당당하고 힘찬 행보를 하고 있는 김영만 군위군수를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소통을 잘하시는 군수님이라고 들었는데, 소통을 참 잘해야 된다는 가장 중요한 점을 군수님께서 잘 아시고 계시는데요. 소통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영만(경상북도 군위군수)_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부부간에도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그마한 소송도 소통의 부재에서 탄생하는 겁니다. 그런 쪽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 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특히 소외계층 시골의 어르신들, 설령 돈이 있다 해도 어른들이 밥을 굶다시피 해서 돈을 모으기만할 뿐, 돈 쓰는 법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어른신들이 스스로를 비약하고 소외된 삶을 사는데, 그 분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하며,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합니다. 그러면 모두 마음을 엽니다. 바로 이게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이영애_ 맞습니다. 저도 소통은 소외된 사람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동기 교육감은 반갑게 인터뷰에 응하며 캐비닛에서 20여년 전 자신이 기고했던 수 권의 빛바랜 《월간 지방자치》를 꺼내 추억을 되새겼다. 전국의 교육감 중에는 드물게 지방자치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구 교육을 이끌며 대한민국 교육의 판을 짜는 교육혁신의 아이콘, 우동기 교육감을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행정과 교육은 따로 갈 수 없는데 저는 교육감님께서 지방자치 전문가라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요. 이번에 제가 황우여 사회부총리님과 <EBS 특별기획> ‘교육개혁, 황우여 부총리에게 듣는다’ 패널로 나가 정책 토론을 했었는데 대구의 교육정책이 정부의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우동기(대구광역시 교육감)_ 대구에서 발표한 정책들이 한 1년 뒤에 정부 정책이 됩니다. 저희가 2010년에 행복교육 정책을 폈는데 그 다음해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오기도 했죠. 이영애_ 저는 그 반대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요즘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교육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동기_ 학부모들의 호응이 없으면 자유학기제는 실패합니다. 저희는 오는 9월부터 전면적으로 시범실시 하는데요. 자유학기제가 성공
돈 없어서 밥 굶는 사람, 아파도 병원 못가는 사람이 없고,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이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조병돈 시장은 3선이라는 관록에 맞게 2010년에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천시를 세계 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사장님, 핀란드 국민들은 공무원들을 무척 신뢰하더군요. 공무원이 수돗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다 먹습니다. 조병돈(경기도 이천시장)_ 우리도 수돗물은 먹어도 됩니다. 물을 생산한 후 물탱크에 오래 있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돗물을 못먹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공무원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콩을 가지고 팥이라 해도 공무원이 하는 이야기라면 믿고 신뢰하도록 해야죠. 그러려면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부터 그런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이영애_ 제가 재선때 뵈었는데 이천시가 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보람이 있으시죠? 조병돈_ 3선 시장으로 저는 초선부터 일관성있게 이천시를 35만 계획도시로 만들어 지역민을 행복하게 하는데 포커스를 맞췄어요. 현재 25만명이지만 전철사업, 기업유치 등을 통해 계속 인구
인천이 꾸는 꿈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유정복 시장은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의 달인이다. 그동안 대통령 등을 보좌한 참모였지만 이제 어려운 재정난을 겪는 인천시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시장이 되었다. 새로운 인천 발전을 위해 최선봉에 선 유 시장을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장관을 하실 때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르신가요? 유정복(인천광역시 시장)_ 시장직은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라 힘든 것 같습니다. 기관장과 참모의 차이인 것 같아요. 장관도 대통령이 전체 책임을 지니까 사실 참모거든요. 그런데 시장은 모든 걸 다 책임지다보니 좀 다른 것 같아요. 국회의원도 정치적으로는 중요한 자리지만 자신이 법적으로 책임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냥 말로 하는 거죠. 거기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영애 편집인은 유 시장에게 인성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취지로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인천의 이순신이 되어주십시오’라는 자필 사인을 한 후《싸가지도 스펙이다》라는 본인의 저서를 전달했다.) 이영애_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겠다고 많이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유정복_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 곧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한 가톨릭상지대학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4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 사업에서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선정됐다. 1등 위주의 교육체제를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교육과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평생교육의 요람, 가톨릭상지대학교를 찾았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저는 가톨릭상지대 학교의 ‘상지’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정일(가톨릭상지대학교 총장 신부)_ 많은 분들이 원주의 상지대학교와 혼동하시는데요. 그 의미가 다릅니다. 가톨릭상지대학교는 1969년도에 선교사들과 수녀들이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여성의 직업교육을 위해 보육과와 의상과 그리고 상과를 만들면서 시작됐습니다. ‘상지(上智)’라는 말은 희랍어의 소피아(Sophia)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상의 지혜’라는 뜻이고, 그리스도교에서는 가장 지혜로우신 성모마리아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 배출된 인재가 약 3만여명이 넘는데요. 안동시 공무원들의 3분의 1, 시의원 중 8명이 우리학교 출신인데 전문대라고 해서 이력서에 잘 안 씁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에요. 요즘 능력위주의 사회를 만들자고 하는데, 이런 의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하지 않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장대진 의장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간 의원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소신과 확고한 생각이 묻어 있었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진정한 지방자치의 활로를 뚫고자 동분서주하는 장대진 지방자치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그의 의지를 가슴으로 들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일을 안 하려면 밑도 끝도 없이 놀아도 되고 막상 일을 하려고 하면 무지하게 일이 많은 곳이 광역의회라는데 그동안의 의정활동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장대진(경상북도의회 의장)_ 대표님 말씀에 동감하면서 무엇보다 국민들이 중앙이든 지방이든 자신이 뽑은 정치인을 싫어하고 거리를 두고 불신하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정치인 당사자의 문제가 제일 많고 유권자도 동반 책임이 있습니다. 이영애_ 뽑았으면 신뢰하며 일하도록 밀어주는 것도 필요하죠. 지방자치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겠지만 벽에 부딪히는 것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일하고 계신가요? 장대진_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1년째 가동되고 있는데요. 4선 의원을 하면서 의장하기 전부터 지방자치법이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지방자치법
고흥의 ‘나로호’는 9번의 연기와 2번의 실패 속에서도 마침내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라남도 고흥은 미래 우주항공 수도로 한 걸음 다가섰다. 고흥군민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교육 사업을 육성하고 투자유치를 끌어오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늘 시작할 때 마음가짐으로 힘껏 뛰고 있는 박병종 고흥군수를 만나기 위해 ‘지붕 없는 미술관’인 고흥군을 찾았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군수님, 고흥하면 나로호인데, ‘나로호가 있는 고흥’ 이러면 참 멋있을 것 같아요. 박병종(전라남도 고흥군수)_ ‘고흥에 있는 나로호’입니다(웃음). 이영애_ 네! 맞습니다(웃음). 고흥하면 나로호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남해를 끼고 있고 청정 지역인데다가 와보니깐 참 좋습니다. 지자체로서 고흥군 자랑 좀 해주세요. 박병종_ 나로호, 사실 우리 기술로 해서 쐈으면 했는데, 러시아와 기술제휴를 했습니다. 기술이전을 안한 상태에서 하다보니까 우리 연구진들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나로호를 발사할 때9번의 연기와 2번의 실패를 했습니다. 오히려 3번째 발사 때는 우주산업을 살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그때까지 국민과 정치권에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9번
《정감록》에서 전쟁, 전염병, 흉년이 없다고 말한 십승지 중 단연 일승지로 유명한 풍기면의 금계마을을 끼고 있는 영주시는 모든 국민이 한 번쯤 가볼 만한 힐링장소다. 풍기인삼과 사과로 유명한 영주시를 책임지고 초선 시장답게 열심히 발벗고 뛰고 있는 장욱현 시장을 만났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지난달 책임읍면동제를 본지 특집으로 다뤘는데, 공무원들이 주민을 직접 찾아와 매우 좋아한답니다. 시장님의 철학과도 맞는 정책인 것 같은데요. 장욱현(경상북도 영주시장)_ 저도 선거 때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선언했습니다. 이영애_ 그런 생각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끼신 것인가요? 아니면 단체장을 맡으면서 고민한 것인가요? 장욱현_ 중앙부처에 근무할 때만 해도 제조업자나 무역업자를 주로 만났습니다. 단체장을 하면서부터는 정말 다양한 분을 만납니다. 기업과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반세기가 지났고, 지방자치도 20년이 되었지만 아직 일천합니다. 여전히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문화가 아닙니다. 오랜 문화와 전통이 깊은 뿌리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시청에 가서 공무원을 상대하면 ‘안 된다’, ‘어렵다’는 소리를 들어 답답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는 도민들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얼마나 글로벌하게 열린 시각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넘치는 열정과 경청의 자세로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동분서주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제가 여러 지자체를 다녔지만 지사님실처럼 커피를 이렇게 직접 내리는곳은 처음 봅니다. 직접 이렇게 해보셨나요? 원희룡(제주특별자치도지사)_ 가끔 커피를 직접 내립니다. 젊은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공간입니다. 전에는 육중한 소파에 책, 연감 등이 꽂혀 있었는데, 다 치운 것이죠. 덕분에 전보다 도지사실 문턱이 훨씬 낮아지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영애_ 하나 되는 통합된 제주도를 위해 협치를 강조하셨는데요. 도지사님이 생각하는 협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원희룡_ 큰 틀에서 협치는 관이 독점하던 정책결정 집행권에 대한 주민참여를 확대하고 권한까지 부여해서 수평적 협력, 즉 의사결정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서로 일하는 방식과 일하는 관계설정을 다시 하자는 겁니다. 예산이나 사업계획을 짤 때 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