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새로운 미덕을 보았다. 활달한 성격에서 오는 화려한 제스처와 소신에 찬 거침없는 발언은 초선의 미덕이라 치더라도 지역구 현안의 핵심을 꿰뚫는 혜안은 지자체장 출신만이 가질 수 있는 발품과 땀의 결과다. 답변에 멋을 더해 신나는 유행가 한 소절 얹혀주니 이는 예기(藝技) 수준이다. 취재진이 인터뷰 중 그렇게 크게 웃어본 적은 처음이다. 황명선 국회의원을 만난 얘기다. 논산시장 3선의 관록은 여의도에서도 저력을 보인다. 민주당내 지방자치혁신기획단장을 맡아 지방정부 자치권 확대를 외치고 있어 지자체의 응원꾼이다. 기본사회위원회 기획위원도 맡겼으니 민주당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지역구 자랑으로 논산 국가국방산업단지 유치에서 비롯되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라 강조하지만 지역구 사랑은 나지막이 말한다. 논산시 계룡시 금산군이 황 의원에게 무엇이냐는 단답형 질문에 ‘어머니 품’이라 했다. 감동의 답변은 또 다른 예기였다. 새로운 미덕이었다. 황명선 국회의원 약력 / 국민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 더불어민주당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 /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헝클어진 머리가 액션스
전북에서 태어나 뼈가 굵고 마음이 여물었고 행정고시 합격 후 첫 공직도 역시 전북이었다. 고향 ‘주민’을 대하며 교감과 소통 능력을 키웠다. 이후 행안부 과장 국장 실장을 거치며 주민 대신 ‘국민’을 대하며 정책개발에 힘이 붙고 현장 대응기법을 터득했다. 최병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행정 대상을 굳이 주민과 국민으로 나누는 건 바로 소비자 마음을 아는 공급의 원칙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수요공급 조율은 2036올림픽 개최지 국내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결정적 힘을 보여주었다.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에게 비수도권 지방 도시 연대 개최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대의원들을 향한 끊임없는 호소는 대구 경북 등 지자체 단체장이 영상으로 힘을 보탰고 이는 서울을 따돌리고 올림픽 개최지 후보의 기쁨을 전북에 안겨주었다. 최 부지사에게 전북도민의 찬사가 쏟아지고 지방 도시들의 응원가도 울려 퍼졌다. 전북이 만시지탄이지만 최병관이라는 보물을 얻었다. 그와의 인터뷰는 보물상자를 열어보는 걸로 만족했다. 최병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약력 / 대통령실 지역발전비서관실 /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이영애 월간 지방정
참석자 이영애 지방정부 발행인 (진행자) 박범인 금산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면서 마음이 설렜습니다. 이런 논의의 장이 자주 열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는 사례가 되기를 바라며 좌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가나다 순으로 금산군수님부터 본인과 지역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범인 금산군수_안녕하십니까. 세계 인삼의 수도, 금산군수 박범인입니다.금산은 비단산과 금강이 감싸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고려인삼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생명의 고향 금산에서의 하루, 당신의 미래가 건강해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치유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삼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과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황인홍 무주군수_반갑습니다. 무주군수 황인홍입니다. 무주는 국립공원 덕유산과 적상산을 품고 있으며, 덕유산리조트, 반디랜드, 국립태권도원 등 자연과 스포츠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는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반딧불 축제, 산골영화제 등 무주만의 특색을 살린 행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0년 전 쯤일까. 매서운 겨울날 낙조가 춘천에 쇠락의 그림자로 짙게 다가올 무렵 서울의 육동한은 온몸에 냉기가 밀려왔다. 내 고향이 어쩌다…. 번듯한 기업들이 줄줄이 춘천을 외면하면서 강원 제1도시의 위상은 곤두박질치고 시민 자긍심은 호반에 쓸쓸히 저물었다. 그는 똑똑히 기억한다. ‘해 저문 소양강’처럼 사람이 떠나는 도시, 문화 예술도 뒤안길로 사라진 ‘상실의 시대’를. 육동한은 단기필마로 고향에 돌아온다. 8년전, 서울의 빛나는 황금과 높은 좌대를 물리치고 오직 춘천의 명예회복을 위해, 춘천의 내일을 위해. 육동한의 결기 가득한 귀거래사는 스스로 택한 ‘한직’에 머물며 관찰과 소통으로 이어졌다. 춘천의 과제는 무엇인가, 무엇이 춘천을 먹여살릴 것인가. 그리고 이제 시장으로서 2년 반을 보내고 있다. 기업들이 손을 내밀고 있고 골목은 먼지를 걷어냈고 아스팔트는 탄탄하게 춘천의 미래로 뻗어 나간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육 시장이 만든 자살예방 케치프레이즈이지만 어느덧 춘천의 현재를 결속하는 공동체 약속이고 춘천의 미래에 함께 손가락을 거는 언약의 징표가 됐다. 그는 기업혁신파크에 명운을 걸었다. 110만 평의 이
김형동 재선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북 안동·예천). 유명 정치인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아는 사람은 꽤 깊숙이 그를 안다. 한국노총에서 월급 받는 변호사 1호로 15년 근무했으니 노동계에 발이 넓다 할 수 있다. 노동운동 변호사라고 부르자 고개를 젓는다. 기라성 같은 선배가 얼마나 많은데 한다. 그래도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를 하고 있어 그의 목소리는 여의도를 넘어간다. 인터뷰 답변에서도 노동운동의 뒷모습을 두루 꿸 때는 ‘붓을 든 노조원’ 같아 사관(史官)의 모습이었고 노조의 불합리를 짚는 한마디 한마디는 판관(判官)의 준열한 음성이었다. 서울 종로구 서촌에 주택을 짓고 사는 그는 조선 말기 세도가 안동 김씨 가운데서도 중심인 이른바 장동 김씨 가문 후손이다. 독립운동가 이름이 족보에 즐비하다. 퇴계의 도산서원 뒤편에서 태어난 그는 안동과 예천 200리 가로지르는 낙동강 물줄기를 바라보며 때로 연민에 젖는다. 교육 의료 교통 등 쏟아지는 민원은 안동과 예천의 참을성 많은 ‘양반 품격’을 압도한다. 김형동에게 어르신들의 불평 불만이 숙명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런 김 의원에게 얼마전 새로운 도전이 생겼다. 외교를 모르고는 내치도 없다는
10년전 실험실을 막 나온 로봇은 불안하게 걸으며 넘어지기 일쑤였다 (이용석도 고전했지만 ‘나랏일’을 짊어진 그는 끈기를 잃지 않았다). 실망한 엔지니어들을 10년만에 구해준 건 AI였다 (이용석은 스스로 AI가 되려고 노력했다. 숱한 불면의 밤과 선후배의 땀이 이를 증명한다). 오늘의 로봇은 마이클 조던처럼 덩크슛을 던지고 노래 ‘아파트’ 동작을 그럴듯하게 흉내낸다 (10년새 식견과 안목이 자란 이용석도 이 정도는 한다). 로봇이 덩크를 꽂아 넣는다면 이용석은 모바일 신분증을 아무데서나 안보고 던져도 3점슛이다. 로봇이 아파트 동작을 하면서 관절을 자랑한다면 이용석은 온갖 ‘혜택 알리미’를 경쾌하게 들려주며 우리 팔 다리를 쉬게 한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의 발자취는 첨단 기술의 집합체 로봇 발달사와 비교할만 하다. 이 실장이 초급 간부일 때부터 맡은 나랏일은 ‘디지털 정부’. 눈에 보이지 않는 0과 1의 세계로 그를 이끈 건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였고 정부라는 거대한 몸집에 디지털이라는 심장을 심는 막중한 책임은 온전히 이 실장의 몫이었다. 디지털 심장은 정부에 온라인의 맥박이 뛰게 했고 국민 모두의 혈관에 멋진 신세계의 산소를
월간 지방정부는 2월 13일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전국 대의원 결의대회 에서 석현정 위원장을 만나 올해의 투쟁방향 등을 물 었다. 목소리는 친절했지만 폭포수 같은 도도함이 묻어났다. 월간 지방정부_ 올해 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공노총으로선 올 해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울까요? 석현정_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면 저희도 팍팍해집니다. 지금 처럼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가 실종된 시기엔 공무원 노동자 들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또 올해는 국가 권력을 더욱 잘 견 제할 수 있는 노조가 되어야겠다 하는 게 제 첫 목소리입니다. 월간 지방정부_ 작년엔 어떤 성과를 첫손에 꼽을 수 있을까요? 석현정_ 저연차 공무원들이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보수 때 문에 자꾸 빠져나가면서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 서 저희가 작년에 열심히 투쟁해서 최저임금하고는 비교하지 않아도 될만큼 올려 놓았습니다. 월간 지방정부_ 올해 공노총은 어떤 것을 얻어내면 좋을까요? 석현정_ 공무원 노동자들의 연금과 임금입니다. 법에 정해져 있고 정부가 약속한대로 적정 임금을 보장하라는 겁니다. 이는 공무원을 위한다기 보다는 국민을 위하는 길입니다. 공무원의 연금을
로켓을 탄 도시, 화성특례시, 총알 탄 사나이 정명근 화성 특례시장. 인구가 20년 만에 5배 늘어 104만이다. 작년 7200여명이 태어나 신생아 출생수 전국 1위, 학원 수 전국 1위, 어린이집 수 전국 1위. 저출생으로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많은 기초단체들에 비하면 ‘사람이 미어 터지는’ 곳이다. 제조업체나 수출물량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숫자로 본 화성은 눈부시다 못해 쳐다볼 수도 없다. 그 화성 중심에 정명근이 있다. 앞장서되 결코 자랑하는 일 없고, 적당히 수저 얹는 일은 더욱더 없다. 젊어서 경기도 읍면동을 돌며 일선 행정 경험을 몸에 익혔고 도청에서 일하며 일의 규모와 깊이를 터득했다. ‘지방’에 몸이 단련되고 ‘행정’에 눈을 뜨면서 27세에 시장 꿈을 꾸었고 30년만에 이루었으니 스스로 운수대통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보다 사고 없는 하루를 빈다. 땅도 넓고 사람 많고 차 많고 공장 많으니 안전에 그만큼 민감해진다. 가을에 예술의 전당이 준공되고 이어 컨벤션센터 보타닉 가든(대형 유리 식물원) 등이 줄줄이 첫삽을 뜬다. 전국 1위 숫자의 높이에 이제 깊이를 더해야 하는 게 정 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 총알 탄 정명근, 민생의 과녁을 뚫
김태년(金太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록의 5선이다. 지역구인 성남시 수정구에선 크고 작은 현안을 빈틈없이 처 리해 신망이 높고 여의도에선 뚝심과 친화적인 화술로 협 상의 선수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여야를 넘나들며 상대방과 주고받는 그의 전술은 여야 협 치의 모범으로 남아있다. 그는 최근 당내 경제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아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려 동분서주하고 있 다. 의사당 복도가 쿵쿵 울리게 뛰어다닌다. 트럼프 2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원 외교를 주장하고 있고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책으로 반도체 3법을 발의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 의원의 최근 정국에 대한 입장은 단순하지만 확고했 다. 시장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법절차가 속히 끝나서 국정 불안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 역시 협치가 필요 한 대목이다. 을사년(乙巳年)은 태년(太年)의 해가 될 것 인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약력 /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 한국 타지키스탄 의원친선협회 회장 / 노무현 대통령 후보 국민참여운동본부 성남 공동본부장 / 17, 19, 20, 21, 22대 국회의원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월간 지방정부는 활자매체이지만
[참석자] 오수길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 (진행자) 양세훈 한국ESG전략연구원장 권기태 사회혁신연구소장 강은주 생태지평 연구기획실장 오수길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_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고려사이버대학교의 오수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기후환경’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환경 정책 변화가 우리나라와 세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한 이 좌담회는 월간 지방정부, 인터넷 신문 지방정부 tvU, 그리고 유튜브 채널 tvU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세 분의 전문가를 모셨는데, 각자 자신이 하고 계신 일과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양세훈 한국ESG전략연구원장_서울시에서 에너지 정책과 환경 문제를 다뤄왔습니다. ‘원전 하나 줄이기’ 실행위원회와 서울시 에너지 정책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지방정부와 지역 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역 맞춤형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권기태 사회혁신연구소장_지속가능 발전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에서 지속가능 발전 기본법을 제정하고 정책을 추진한 경험이 있으며, 에너지와 기후 정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