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전라남도 신안군수 “신안군 1,004개 섬마다 문화·예술이 꽃피는 작품이 된다”

 

1,004개의 섬을 자랑하는 신안군은 ‘1도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섬마다 특색 있게 공간을 꾸미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에 문화와 예술이 입혀져 누구나 가고 싶고, 찾고 싶은 섬으로 추진하는 신안군 박우량 군수를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윤정현 사장(건축가)과 함께 만났다.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인터넷 뉴스 《tvU》 발행인_ 신안군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섬들로 이루어진 곳 같습니다. 군수님께서 지역 발전을 위해 매우 애쓰고 있으신데요, 요즘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신지요? 
박우량 신안군수_ 현재 사회 트렌드가 기후변화, 탄소 중립, 친환경, 생태 이런 분야 잖아요? 우리 신안은 서울보다 22배나 큰 공간에 1,004개의 섬이 흩어져 있어요. 섬을 무작정 개발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해안 사구와 같은 자연을 잘 보존하면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섬을 만들기 위해 1도 1뮤지엄 아트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가인 안토니 곰리가 바다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7월 23일 신안을 찾아옵니다. 

 

이영애_ (윤정현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사장을 가리키며) 군수님, 여기 계신 윤정현 사장님도 유명한 건축가세요. 서울 강남의 도곡동 타워 팰리스부터 굵직한 대형 건축물을 설계한 분인데요, 건축가가 보는 신안의 섬은 어떤 느낌인가요? 
윤정현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사장_ 태양광발전 사업주가 발전 사업을 하면서 안좌도의 공공 기여에 대한 부분과 연계된 용역을 저희에게 줬던 기억이 나네요. 프로젝트 과정에서 매우 넓은 면적에 태양광 발전 패널이 죽 늘어서서 만들어낸 독특한 경관을 흥미롭게 봤어요. 신안에 장점이 되고 이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우량_ 저희는 1,004개의 섬마다 예술 공간으로 만들려고 해요. 여러분이 오늘 둘러본 임자도는 ‘홍매화의 섬’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어요. 1,400만 평가량 도초도에는 100만 그루의 수국을 심어 환상의 정원으로 조성했고요. 3,000명이 사는 섬인데, 7월 3일부터 열흘간 열린 축제 기간에 3만 명 넘게 다녀갔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렸어요. 올해 말 7만 명가량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임자도가 정말 좋았어요. 윤 사장님은 어떠셨어요?

윤정현_ 신안의 그 어떤 섬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자연경관이 우수하고요. 복합 리조트 사업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트렌드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개발이거든요. 그래야 지속 가능합니다. 
박우량_ 아난티 회장이 임자도 해변을 두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경관’이라고 높이 평가했고요. 임자도는 해안사구가 있고, 국내에서 가장 긴 12㎞ 백사장을 자랑합니다. (지도를 가리키며) 이곳이 현재 임자도 국민관광단지입니다. 주민 수가 많지 않아요. 여기 1만 2,000평 부지에 경찰청수련원이 들어옵니다. 

 

이영애_ 군수님, 어려움은 없나요? 
박우량_ 많죠. 섬에 사는 주민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힘들어하세요. 우리나라에서 바닷가 땅 중 개발 안 되고 농사짓는 땅이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할 거예요. 임자도 백사장의 폭이 350m이고, 해변 끝에서 끝이 12㎞예요. 해변에서 승마도 탈 수 있고요. 농림부에서 예산 지원받아 승마장 만들고, 섬 초등학교에 승마 클럽도 있습니다. 
한 가지, 공공건축물을 아름답게 짓고 싶은데 현재 법 절차 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과거 4,000만 원에 공공건축물 설계해줄 수 있는지 전국 50~60명의 건축가에게 공문을 보낸 적이 있었어요. 그때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가 승낙해 복지회관 하나 지었습니다. 그만큼 어려워요.

 

이영애_ 그런 어려움이 있군요. 
박우량_ 제가 선생님(윤정현 사장)에게 섬 하나를 제공할 테니, 화장실이든 노인정이든 ‘윤정현’이란 이름을 걸고 일관된 콘셉트의 공공 건축물을 지어보시죠.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 아시죠? 리움미술관과 남양 성모성지를 설계한 분인데요, 이분이 자은도에 들어설 150억 원 규모의 미술관 건축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이분은 설계도 잘 안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리오 보타 를 잘 아는 박은선 조각가에게 요청했고 설득 끝에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한 번 태어나 한 번 가는 게 인생인 데, 내가 사는 곳을 최선을 다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야 말로 인생의 의미 아니겠어요?

 

 

이영애_ 군수님 말씀이 정말 감동입니다. 
박우량_ 윤 사장님이 언제든 다시 찾아주시면 머리식히며 공공 건물은 이렇게 지으면 좋겠다는 구상을 좀 해보시면 어떨까 해요. 우리와 MOU해서 윤정현의 섬이 하나 만 들어지면 하다못해 창고 하나 짓더라도 누가 봐도 의미 있는 공공 건축물로 문화와 예술이 있는 그런 군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정현_ 일종의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신다는 거지요?

박우량_ 그렇습니다. 윤정현 사장님의 철학과 가치관이 녹아든 공공 건축물을 짓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젊으시니, 앞으로의 꿈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윤정현_ 돈을 떠나 건축가로서 그런 기회는 얻기 힘들죠. 

 

이영애_ 윤정현이란 이름을 신안에 걸어보시죠? 
박우량_ 우리 담당 과장이 윤 사장님 회사와 MOU하고, 우리가 섬 하나를 기부할게요.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하의도로 하면 어떨까 싶어요. 현재 공공 건물도 많이 들어오니까요. 

윤정현_ 이렇게 건축에 대해 열정을 가진 단체장님은 처음 봬요. 


박우량_ 도시만이 아니라 조그마한 시골에 가도 “멋지네~ 누구 작품이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축물이 들어서야 국격이 높아집니다. 
윤정현_ 제가 한국건축가협회 법제 위원장으로 ‘건축예술진 흥법’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건축에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 데, 기술과 산업적 측면에서의 건축은 많이 발전했지만, 문화·예술적 측면의 건축이 빠져 있어요. 
한번은 문체부 장관과 대화할 때 장관이 “우리나라에는 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까?”라고 질문했었는데요, 우리나라 공공 건축물 방식으로는 절대로 멋진 작품이 나올 수가 없어요. 건축가들이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토대와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고요. 

박우량_ 그래요. 건축이 문화·예술 방향으로 가야 한다니까요. 군수가 멋진 건축을 만들기 위해 얼마를 쓰든 감사만 할 게 아니라 자율성을 주고 군수가 책임지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한국에도 얼마든지 멋진 공공 건축물을 세울 수 있어요. 이런 열정으로 모두가 미쳐야 해요. 
윤정현_ 군수님 이야기를 들으니 이렇게 건축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박우량_ 제가 서울에 한번 갈게요. 접근성이 부족한 섬에 영혼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의미가 있잖아요. 성급하게 할 게 아니라 일단 MOU를 추진하고, 후속 과정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찾아오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영애_ 멋진 작품이 신안에서 탄생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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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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