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하면 떠오르는 건 한옥마을과 전통문화만이 아니다. 도심을 유유히 흐르는 전주천을 따라 펼쳐진 골목골목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식가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전주천은 이제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전주의 새로운 미식 로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의 맛, 멋,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를 품은 전주천변 맛집들을 따라 걸어본다.
생태와 문화가 만나는 길목
전주천은 전주 시내를 관통하는 도심 하천으로, 예전에는 산업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으나 최근 수년간 생태복원 사업을 통해 맑은 물길을 되찾았다. 물고기, 철새들이 돌아오며 생태의 숨결이 살아나면서 주변으로 문화예술공간과 특색 있는 음식점들도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전주천변은 단순한 먹자골목이 아니라 지역 생태와 조화를 이루며 도시 재생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천변 따라 한 입, 한 입, 깊어지는 전주 여행
오래된 시간과 일상이 흐르는 전주천변에는 여전히 맛있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해 남천교를 지나 전주천의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의 맛이 차려진다. 지역민들의 오랜 단골집부터 MZ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 하루의 마무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와인바까지 미식의 향연이 계속된다.

전주천 초입...미식의 출발점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되는 여정의 문을 열면 단아한 한옥의 기운과 식욕을 자극하는 풍성한 향이 먼저 다가온다. 오래된 골목에는 긴 세월 손님을 맞아온 전통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제철 재료로 차려진 정성스러운 한식 한 상, 옛 추억을 꺼내는 노포, 고즈넉한 찻집들이 이어진다.

남천교 너머...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로컬 맛집들
전주천을 따라 남천교를 건너면, 전주 시민들의 일상을 지켜온 로컬 맛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려한 간판이나 트레디한 인테리어 보다 우직한 손맛과 정성으로 승부해온 가게들이 주인공이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분식집, 서민들의 아침을 책임져온 국밥집, 청년몰의 톡톡 튀는 감성이 녹아든 핫플까지 어느하나 가볍게 지나칠수 없다.

전주천 끝자락...미식과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밤
전주천의 물길, 그 곁읕 지키는 전주 맛집들은 끝이 없다. 해가 저물면 전주는 활기와 맛이 더욱 짙어진다. 거리의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가게마다 저마다의 온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든든한 야식, 감성 넘치는 펍과 와인바, 빵지 순례 맛집까지 다양한 매력의 공간들이 이어진다. 취향대로 전주의 밤을 즐기다 보면 모든 순간이 당신의 여행에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이 되어줄 것이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