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서 밀려난 집, 정책의 중심으로 도시를 바꾸는 힘은 철거와 신축에만 있지 않다. 오래된 집 한 채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고치는 일도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수원특례시 ‘새빛하우스’는 개발에서 소외된 노후 저층주거지에 공공의 지원을 더해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수원형 집수리 정책’이다. 수원 저층주거지의 평균 건축연한은 31.7년이다. 수원화성 주변 규제와 군공항 비행고도 제한, 정비사업 해제 등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는 낡은 집이 밀집해 있다. 집중호우와 한파에 취약하고 에너지 효율도 낮지만 주민이 공사비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수원시는 이 사각지대에 ‘집수리’라는 현실적 해법을 놓았다. 공사비 90% 지원, 주거안심망 확대 2023년 시작된 새빛하우스는 집수리지원구역 내 20년 이상 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을 대상으로 성능·경관 개선, 전기공사, 재해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총공사비의 90% 범위에서 단독주택은 최대 1,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구역도 44개 동 가운데 38개 동으로 넓혀 준주거지역과 자연취락지구까지 정 책의 문을 열었다. 지원금보다 강한 ‘원스톱 시스템’ 새빛하우스의 힘은 단순한 보조금에 머물지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연구소 김선익 지방농업연구사의 연구는 늘 인삼밭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 병든 인삼과 상심한 부모님의 얼굴을 본 뒤 “농가가 웃을 방법을 찾겠다”는 다짐은 30년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 병해충 진단과 연작장해 방제, 신품종 육성,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해 온 그는 월간 「지방정부」 주관 ‘제15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됐다. 사진 한 장이 오진을 막다 금산 발령 초기 농가가 병해와 충해, 생리장해를 구분할 자료는 부족했다. 김연구사는 필름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누볐다. 흐리게 찍히면 다시 밭을 찾고, 야간에 움직이는 해충은 밤에 촬영했다. 병든 조직에서 병원균을 분리·배양해 현미경으로 확인한 자료는 라면 상자 하나를 채웠다. 1999년 발간한 인삼 병해충 도감은 농가의 현장 진단 기준이 됐다. 사진으로 증상을 구분하면서 오진과 약제 오남용을 줄였고, 이후 증보판과 재해 대응 매뉴얼, 병해충 방제력, 교육용 달력으로 발전했다. 연구가 농업인의 손에 잡히는 실전 지침으로 바뀐 것이다. 10년 기다리던 땅, 1년 만에 살리다 인삼을 수확한 땅은 뿌리썩음병 위험 때문에 논은 5년, 밭은 10년 이상 기다려야 다시 심을 수 있는
포항은 걷는 순간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도시다. 오래된 골목에는 시간이 머물고, 바다 끝에는 빛이 번지며, 시장 골목에는 따뜻한 삶의 소리가 흐른다. 이번 여정은 포항을 처음 찾는 이에게는 설렘을, 다시 찾는 이에게는 새로운 발견을 선사한다. ■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 사진 한 장에도 이야기가 남는, 포항의 감성 산책길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골목이다. 오래된 가옥과 돌계단, 항구를 향한 풍경이 어우러져 낯설면서 도 아련한 분위기를 만든다. 골목을 걷다 보면 100년 전 기억과 오늘의 바다가 조용히 포개진다. ■ 과메기문화관 - 포항의 맛을 더 깊이 이해하는 여행지 포항의 겨울 바다와 삶의 맛을 만나는 공간이다. 포항을 대표하는 특산물 과메기의 역사와 이야기가 전시와 체험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배움의 장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구룡포의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여유가 된다. ■ 호미곶광장 - 동해의 빛이 가장 찬란하게 시작되는 곳 바다 위 ‘상생의 손’ 너머로 해가 떠오르면, 여행자의 마음에도 새로운 기운이 차오른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시원한 바닷바람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한다. 포항이 왜 해맞이의 도시인지 온몸으로 느낄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86명에서 2025년 잠정 0.93명으로 2년 연속 올랐다. 출생아 수도 같은 기간 1만 186명에서 1만 426명으로 늘었다. 이제 과제는 분명하다. 태어난 아이가 지역 안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부모가 돌봄 때문에 출산을 망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돌봄 부담을 줄여야 반등이 이어진다 출산율 회복은 출산지원금만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아이를 맡길 곳, 위급할 때 도움받을 곳, 부모가 일과 양육을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경북도민 인식조사에서도 ‘필요할 때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61%, ‘일·가정 양립 제도 이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AI돌봄로봇 지원 시범사업에 나선 이유는 이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다. 12개 시설, 127대 로봇이 현장으로 간다 경북도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저출생 극복 성금 10억 원을 투입해 ‘AI 돌봄 지원 로봇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돌봄센터와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등 12개 시설에 AI 스마트 돌봄 로봇 127대를 보급하고, 취약계층 아동 500명 이상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종사자 100명 이상에게는 직무교육을
경기도 의정부시의 적극행정은 시민이 매일 지나는 도로 위 불편에서 출발했다. 막히는 출퇴근길, 어두운 버스정류장, 긴 횡단보도, 아이들이 오가는 통학로까지 의정부시는 생활 속 교통 문제를 행정과 기술로 풀어냈다. 교통혁신을 이끈 공로로 철도교통과 김종수 주무관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월간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제15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발견한 문제 불편은 버스정류장에서 먼저 드러났다. 야간이나 외곽지역 정류장에서 시민들은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도로 가까이 나와 손을 흔들곤 했다. 운전자가 어두운 정류장의 승객을 보지 못하면 무정차 민원이 발생했고, 시민은 낙상 위험에도 노출됐다. 아울러 한 해 동안 버스 무정차 민원이 269건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승차 불편이 아니라 대중교통의 안전과 신뢰를 흔드는 문제였다. 민원을 특허로 바꾼 해법 해법은 현장 관찰에서 나왔다. 승객이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면 딥러닝 기반 객체인식 CCTV가 사람을 감지하고, 바닥 조명등이 켜져 기사에게 대기 사실을 알려준다. 승객은 도로로 나가 손을 흔들 필요가 없고, 운전자는 정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버스승강장 정차안
월간 지방정부_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왕기 더불어민주당 평창군수 후보_지금 우리 평창은 지난 4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멈춰 있는 평창에 다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평창이 다시 움직이고, 다시 커지고, 군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정부_ 군민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한왕기_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농민들은 생산비 부담과 농사 어려움을 말하고, 소상공인들은 손님이 줄고 지역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지금은 군민 생활에 직접 닿는 민생 회복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방정부_ 이번 선거에서 군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핵심 공약은 무엇입니까? 한왕기 _가장 먼저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일입니다. 생산비 부담을 낮추고,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도 서둘러야 합니다. 지역경제가 다시 순환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지방정부_ 청년들이 평창에 머물고 돌아오게 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한왕기 _청년에게 고향을 지켜 달라고 말만 해서는 안 됩니다. 평창에 미래를 걸 수 있는 일자리와 산업이 있어야 합니다. 평창에는 1
월간 지방정부 _ 선거사무소 개소식 현장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심재국 국민의힘 평창군수 후보_단순히 저 개인에 대한 응원이라기보다, 평창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군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정부_ 이번 선거에서 군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핵심 공약은 무엇입니까? 심재국_군민 기본소득입니다. 군민 모두에게 월 15만 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정책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평창형 올림픽 재추진입니다. 평창에는 동계올림픽을 치른 인프라가 그대로 있습니다. 이 자산을 다시 살려 평창만의 독특한 올림픽 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 지방정부_ 현장에서 군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심재국_가장 절실한 것은 상하수도 같은 생활 기반시설입니다. 중앙부처와 협의해 예산을 확보하고, 군민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빠르게 확충하겠습니다. 지방정부_ 청년들이 평창에 머물고 돌아오게 할 방안은 무엇입니까? 심재국_청년이 돌아오려면 결국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 답이 문화관광, 올림픽, 농업에 있다고 봅니다. 동계올림픽 유산을 살리고 관광을 발전시켜 지역소득을 높이면 청년들도 평창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지방
여행은 멀리 떠나는 일만이 아니다. 때로는 가까운 숲길을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가족의 하루는 충분히 특별해진다. 산림청은 ‘가족과 함께 꼭 가봐야 할 수목원’을 주제로 전국 수목원 가운데 10곳을 선정했다. ➊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 춘천 도심에서 만나는 가장 편안한 숲 도심 가까이 자리한 강원 1호 공립수목원. 평탄한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 숲, 산림박물관이 어우러져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➋ 경상남도수목원, 남도의 숲길을 걷는 가족사진 명소 사계절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대표 코스다. 넓은 산책로와 푸른 숲이 어우러져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남도 대표 수목원이다. ➌ 구례수목원, 지리산 품 안에서 피어나는 수국의 길 지리산 자락의 자연을 그대로 품은 전남 제1호 공립수목원. 6월이면 100만 송이 수국이 길 을 물들이며, 맨발길과 그늘정원이 깊은 쉼을 전한다. ➍ 기청산식물원. 아이의 호기심을 깨우는 숲속 식물 교실 포항의 전통 있는 박물관식 식물원. 낙우송의 숨쉬는 뿌리, 울릉도 희귀식물, 무궁화원, 상사 화 군락이 생태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➎ 미동산수목원, 꽃과 체험이 만나는 충북의 초록 쉼터 청주에 있는 충북 유일
전라남도 고흥군은 드론을 ‘생활 인프라’로 정의했다. 2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조건은 물류 한계를 낳았지만, 드론 서비스 필요성을 보여주는 환경이기도 했다. 고흥은 구조적 제약을 정책 실험의 기반으로 전환했고, 드론 배송을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설계한 뒤 관광 수요를 결합해, 물류·관광·공공서비스가 하나의 구조로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물류 한계를 ‘생활 인프라’로 전환 사업은 9개월간 진행되며 시연이 아닌 실제 이용 중심으로 설계됐다. 득량도와 상·하화도, 거금해양낚시공원, 고흥만 수변노을공원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배송 인프라가 구축됐고, 이에 따라 관광객과 낚시객은 소비자로 전환됐다. 배송 횟수는 목표를 넘어섰고 매출도 발생하면서 서비스 실효성이 입증됐다. 그 결과 드론은 이벤트가 아니라 ‘필수 서비스’로 곧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상 환경에서 검증된 운영 모델 고흥 실증 핵심은 해상 환경에 있었다. 거금해양낚시공원은 물류 접근이 제한된 지역으로 드론 배송 구조가 구축된 사례였지만, 해상은 조수 간만 차로 위치가 변하고 풍속 변화가 비행 안정성을 흔드는 까다로운 조건을 안고 있었다. 초기에는 물품 낙하 문제도 발생했다. 그러나 고흥군은 이를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항이 ‘보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도시’로 전환됐다. 영덕군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한 ‘축산 블루시티 조성사업’이 최근 준공 되며 북부권 관광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됐다. 총사업비 192억 5천만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축산항 일원 약 25만㎡ 공간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단순 시설 확충을 넘어 항구·마을·보행 동선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는 도시 재설계 성격을 띤다. 기존 어업 중심 항구였던 축산항은 이번 사업을 통해 복합 문화·관광 거점으로 기능이 재편됐다. ‘공간 분할’이 아닌 ‘공간 연결’의 설계 블루시티의 핵심은 공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능별 공간을 설정하고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데 있다. 축산항은 횃불동산(휴식), 동방언덕(전망), 세종동진누리(여유), 블루빌리지(생활), 미리내광장(체류), 마중길(접근) 등 여섯 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은 개별 기능을 갖지만, 데크로드와 보행 동선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죽도산 전망대는 사업의 중심축이다.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야외 광장을 확장해 체류형 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전망대에서 시작된 동선은 블루로드와 데크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이동을 위한